'돌아서서 떠나라' 극작가 이만희, 등단 40주년 맞아 희곡 전집 발간
- 2019.08.07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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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서 떠나라', '불 좀 꺼주세요',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등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수 편의 희곡을 발표해온 극작가 이만희가 등단 40주년을 맞아 희곡 전집을 발간했다.
1979년 동아일보 장막극 공모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미라 속의 시체들'(이후 '돼지와 오토바이'로 개작)이 입선되며 등단한 이만희 작가는 1990년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로 삼성문예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동아연극대상 최우수작품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그가 쓴 작품 중 1992년 초연된 '불 좀 꺼 주세요'는 3년 6개월간 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서울시 정도(定都)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에 수장됐으며, '용띠 개띠'는 10년간 장기 공연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93년 국립극단에서 첫 무대에 올라 영희연극상을 수상한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등도 오랫동안 꾸준히 무대에 올라왔다.
이만희 작가의 등단 40주년을 맞아 출간된 이번 희곡 전집은 2004년 출간된 전집에 새로운 작품 8편이 더해진 버젼으로, 총 4권으로 구성됐다. 앞서 언급된 작품들을 비롯해 '가벼운 스님들', '언덕을 넘어서 가자', '문디' 등 총 18편의 희곡이 담긴 이번 전집은 지난 40년간 수많은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이끌어낸 작품들을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집에 발문을 실은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이종대 교수는 "이만희 작가의 작품은 1년 내내 공연된다. 그런데 간혹 그의 작품이 엉뚱한 대본으로 개작되어 공연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늘 정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렸고, 그 결과 네 권의 '이만희 희곡집'이 나오게 되었다"고 출간 배경을 밝히며 "여기 수록된 18편 중 절반이 코미디다.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고 해학적이다.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고 모든 존재에 대한 애정이 솟아나는 작품들"이라는 추천사를 전했다.
이번 전집에는 오는 10월 무대로 돌아오는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도 실려 있다. 1996년 유오성, 송선미가 출연해 초연된 '돌아서서 떠나라'는 그해 동아연극상을 수상했고, 1998년에 박신양, 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으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살인을 저지른 조직폭력배 공상두와 촉망받는 의사 희주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이 작품은 오는 10월 9일 콘텐츠그라운드에서 막을 올린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북이십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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