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생각하는 정의란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뮤지컬 신작 ‘블랙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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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수 역 김순택

법조인들이 펼치는 팽팽한 대결을 그린 창작뮤지컬 ‘블랙슈트’가 무대에 올랐다. 이 뮤지컬 신작은 대형로펌의 변호사 최광열,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검사 차민혁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블랙슈트’ 제작진은 지난 8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정의와 양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날 ‘블랙슈트’의 배우들은 40여분간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공연의 주요 등장인물은 변호사 최광열과 김한수, 그리고 검사 최민혁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꿈을 키워온 차민혁과 김한수는 법대와 로스쿨을 거쳐 각자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되고, ‘정의’에 대한 각기 다른 신념을 갖고 대립하게 된다. 여기에 유명 변호사 최광열이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진다.
 
▲ 차민혁 역 조풍래

이번 작품을 작/연출한 김명훈은 1997년 개봉된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혔다. 키아누 리브스와 알 파치노가 열연한 이 영화에서 깊은 인상을 받고 한국형 법정드라마를 기획했다고. “과연 지금 한국사회에서 정의는 무엇일까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그는 “처음엔 선과 악의 대결, 권력과 돈에 지배되는 사회에 대해 써내려갔다. 그러다 각색가를 만나면서 ‘정의’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이야기를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명훈 연출은 “선과 악, 흑과 백, 옳고 그름은 양단으로 나뉠 수 없고 그 사이에도 분명 뭔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정의 역시 어느 하나로 정답을 내릴 수 없는 것”이라며 “관객 분들이 공연을 보며 각자 생각하는 정의와 양심에 대해 생각해보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김한수 역 박규원
▲ 김한수 역 최민우, 멀티 역 김상협, 최문석

김명훈 연출과 함께 작업에 참여한 황지혜 작곡가는 “노래를 위한 노래가 아닌, 드라마를 중점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쓰고자 했다”고 전했고, 이경화 음악감독은 “배우들이 서로 대립되는 감정의 포인트를 잘 가져가고 그것을 다이나믹하게 쏟아낼 수 있게 하려 했다”고 작업 방향을 설명했다.
 
▲ 차민혁 역 이승헌

배우들도 참여 소감을 밝혔다. 최광열 역 이승현은 “처음 대본을 읽고 극이 하나의 사건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집중도를 느꼈다”고 작품의 강점을 꼽았고, 유성재는 “최광열이 가진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왕시명은 “최광열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삶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이중적인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그런 순간이 없었을까 생각하면서 좀 더 현실감 있게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연습과정에서 중점 둔 부분을 언급했다.
 
▲ 최광열 역 왕시명

차민혁 역 조풍래는 “각 인물들이 친구 혹은 형으로서, 또는 검사로서 ‘정의’를 바라보는 입장이 서로 다르다. 거기엔 정답이 없고 저마다 세세히 다른 정의가 있지 않나 생각했다”며 이번 작품에서 공감했던 지점을 꼽았고, 양지원은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세상아 덤벼라’를 꼽으며 “8~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옛날 감성과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승헌은 차민혁이라는 인물에 대해 “검사로서의 민혁과 깊은 상처를 가진 내성적인 민혁 사이에 확실한 구분을 두고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 최광열 역 이승현

김한수 역은 김순택, 박규원, 최민우가 맡았다. 김순택은 연습 과정을 돌아보며 “최광열과 차민혁이 서로 만나기 전 김한수를 통해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두 사람이 서로 만나기 전까지 김한수가 어떤 캐릭터로 보여져야 좋을지 고민했다”고 말했고, 박규원은 양지원과 마찬가지로 ‘세상아 덤벼라’를 좋아하는 넘버로 꼽으며 “개인적으로 춤추는 걸 좋아하는데, 극 중 좀 가볍고 재미있는 장면인데다 춤도 살짝 들어가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최민우는 “차민혁은 굉장히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반면, 김한수는 감정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매 장면마다 감정적인 모습을 주력해서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차민혁 역 양지원


차민혁과 김한수의 죽마고우 강동준과 오기택 등 여러 인물로 분하는 멀티역에는 김상협, 김종년, 최문석이 나선다. 김상협은 “음색과 사투리, 걸음걸이, 습관 등을 밀도 있고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고, 김종년은 “목소리 톤이 많이 높은 편이라 최대한 무겁게 눌러서 너무 어리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게 하려고 했다”고 가장 신경 쓴 부분을 이야기했다. “처음엔 여러 인물을 연기하는 게 힘들고 부담스러웠다”는 최문석은 “그런데 인물 한 명 한 명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되면서 관객 분들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겁더라. 어떻게 하면 관객 분들과 더 공감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 뮤지컬 '블랙슈트'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영상 ◀

 

뮤지컬 '블랙슈트'는 10월 1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영상촬영: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영상편집: 이우진 기자(wowo0@intepark.com)
사진: 스탠바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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