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라이브] 이순재·박정수의 유튜버 도전? 연극 ‘장수상회’ 백스테이지 습격!
- 2019.09.05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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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극 ‘장수상회’가 네 번째 시즌 무대를 인기리에 이어가고 있다.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까칠한 노신사 성칠과 고운 꽃가게 주인 금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특히 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 등 ‘국민배우’로 불리는 명배우들의 참여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지난 4일, 이 연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순재와 박정수가 백스테이지에서 특별한 도전에 나섰다. 플레이디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튜버’에 도전, 실시간 생중계로 관객들과의 소통에 나선 것. 이들은 이날 유튜브에서 유행 중인 인기 먹방 아이템을 먹어보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댓글에 응해 인생에 대한 따스한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함께 연극에 출연 중인 강성진, 우가은 배우를 비롯해 ‘대신맨’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서 활약 중인 정상수 제작 PD도 함께 했던 이날의 유튜브 라이브 현장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Q 이순재, 박정수 선생님은 현재 ‘장수상회’에서 커플로 나오는데, 전에도 한 작품에 출연하신 적이 있지요?
이순재: 여러 차례 있었죠. 드라마 ‘허준’을 같이 하기도 했고.
박정수: 다른 작품에서도 여러 번 만났죠.
Q 박정수 선생님은 얼마 전 라디오에서 이순재 선생님이 재미가 없다는 말씀을 하셨던데요(웃음) 애드립도 길게 하신다고요.
박정수: 네, 재미없어요(웃음). 애드립 얘기는 손숙 언니가 한 거고. 선생님이 재미있지는 않지만 개구쟁이 같은 면이 있어요. 선생님한테 이런 표현을 해도 되나?(웃음) 아무튼 개구쟁이 같은 면이 있어요. 장난도 좋아하시고.
이순재: 이 자리를 빌어 애드립에 대한 이야기는 좀 해야겠어요. 애드립의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어요. 배우가 자신이 튀기 위해 대사 외적인 요인을 과장하는 경우가 있고, 대본에는 없지만 대본과 유사한 내용을 가지고 절묘하게 만들어내는 애드립이 있죠. 그리고 또 하나는 작품과 연출에서 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하는 애드립이 있어요. 그건 작품을 보완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없는 경우가 없어요. 특히 코미디의 경우엔 배우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희극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여기서도 내가 하는 애드립은 작품을 위한 애드립이에요. 내가 여기서 튀어서 뭐 할 거요(일동웃음). 작품에 한 마디라도 보탬이 되는 애드립을 하려고 하죠.
박정수: 웃자고 한 얘기였어요. 이렇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세요(웃음).
▲ “우리 무대 보고 가실래요?” 연극 ‘장수상회’ 무대를 소개하는 배우들
Q 전에 함께 하신 경험이 있어서 서로 호흡도 잘 맞으실 것 같아요.
이순재: 나이 먹은 배우들은 그게 장점이에요. 서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바로 호흡이 되고 조화를 이룰 수가 있죠. 어떤 코스로 가다가 다른 코스로 가더라도 빠르게 맞춰줄 수 있는 순발력과 이해력, 이런 것이 노련한 배우들의 조건이에요. 예를 들어 시트콤에서 나문희씨와 함께 했을 때 거의 처음 만난 것이었는데도, 흐름이 잘 맞았고 불편함이 없었어요. 김혜자 씨와도 그랬고. 그게 경력이죠.
Q ‘장수상회’는 노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 젊은 세대의 사랑 이야기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박정수: 사랑에 대해서는 나이라는 차별이 없어요. 감정은 똑같지요. 젊은 사람들의 사랑과 똑같아요. 나이 먹은 사람들의 사랑은 무디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더 애틋하지. 남은 세월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이순재: ‘장수상회’는 노년의 사랑 뿐 아니라 부부, 한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우리가 큰 병에 걸렸을 때 마지막까지 옆에서 지켜줄 사람이 누구냐, 결국은 사랑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는 거지요.
박정수: 우리 작품은 직접 와서 보셔야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유튜버 도전! ‘먹방 인싸템’에 도전한 배우들
Q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 할까요?
이순재: 우선 본인이 반듯한 마음가짐을 갖고 살려고 노력해야 되죠. 주위 사람들로부터 ‘저 사람은 믿을 만 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절제를 해야 해요. 사람이 태어나 성장과정에서부터 사회생활을 하기까지 여러 욕구가 생기기 시작해요. 물론 그 욕구가 뭔가를 성취하기 위한 의욕이기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안 된다는 말이죠. 당장 내 눈 앞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부정한 행동을 하거나 지나치게 행동하면 안 돼요.
두 번째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거에요. 모든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하고, 적을 만들지 않아야 해요. 남을 불편하게 하지도 말고요.
박정수: 지금 나보고 하는 얘기 아니죠?(일동웃음) 내 생각도 비슷해요. 중도라는 게 중요하지요. 지나침이 없이 중도를 잘 지키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어요.
▼ 이순재, 박정수의 유튜버 도전기 풀영상 보기
▲ (왼쪽부터) 이순재, 박정수, 우가은, 정상수 제작PD
Q 우가은 씨는 두 선생님과 함께 공연하면서 배우게 된 점을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우가은: 선생님들이 항상 엄청 일찍 오세요. 연습이든 공연이든 늘 일찍 오셔서 대본을 보세요. 공연 하면서도 계속 (무대) 뒤에서 대본 보시고, 대사 연습하시고요. 정말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너무 많이 배우고 있어요.
박정수: 그거 하나 뿐이었니?(웃음)
Q 선생님들처럼 한 분야에서 장수하는 비결을 알고 싶어요.
이순재: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해요.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잘 알고, 뭔가를 이루겠다는 집념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죠.
Q 박정수 선생님은 혹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으세요?
박정수: 저만큼 살면 도전해보고 싶다는 역할은 솔직히 없어요. 어떤 역할이 오든 정말 열심히 해서 내 베스트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뿐이죠.
연극 ‘장수상회’는 오는 2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영상촬영 및 진행: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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