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 볼까 말까 고민하는 너에게, 뮤지컬 <그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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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창작뮤지컬. <그날들>의 첫 소개글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김광석이라고? 너무 올드한 거 아냐? 난 그렇게 옛날 가수는 잘 모르는데…’ 게다가 청와대 경호원들이 등장한다니, 자칫 2016년 한국과 어울리지 않는 촌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지지는 거 아닐까 싶어 공연 보기가 망설여진다고? 하지만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창작뮤지컬상을 필두로 이어진 화려한 수상경력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날들>은 그런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킬 매력이 충분한 작품이야.
 
우선 세련된 편곡으로 재탄생한 음악이 강한 흡입력을 갖고 있어. 원곡이 가진 감성을 살리면서도 12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로 과감히 편곡한 음악이 세대를 가리지 않고 여전한 울림을 전하지. 흔히 주크박스 뮤지컬은 이야기가 다소 억지스럽게 전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도 <그날들>의 미덕이야. 이야기는 20년 전 사라진 경호원 무영의 행방을 둘러싸고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오가며 펼쳐지는데, 곳곳에 치밀하게 나뉘어 배치된 음악이 극중 상황과 절묘하게 어울려 인물들의 감정을 극대화하거든. 특히 김광석이 통기타를 치며 차분히 읊조리듯 부르던 노래가 앙상블의 힘있는 합창으로 불려질 때, 원곡과는 사뭇 다른 강렬한 울림을 느낄 수 있어. 음악이 단지 김광석의 노래로서가 아니라 극 중 ‘넘버’로서 잘 기능하고 있으니 김광석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그 감동이 줄지 않는다는!  
 
그러니 <그날들>을 볼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망설임없이 공연장으로 향해도 좋아. <그날들>은 음악과 스토리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뮤지컬이고, 유준상, 지창욱 등 초연부터 애정을 갖고 출연해온 배우들과 이홍기를 비롯한 화제의 뉴페이스들이 포진해 있는 검증된 인기작이니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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