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올킬 13집 임창정 "기왕 나왔으니 사랑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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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발라드 가수 임창정이 돌아왔다. 지난 5일 서울 합정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열여섯번째 월요쇼케이스의 주인공은 임창정이었다. 400여석 공연장은 취재진과 관객들로 가득 차 임창정의 식지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행사는 지난 5일 자정에 발표된 정규 13집 앨범 수록곡들의 라이브 무대로 문을 열었다. 가을의 감성을 자극하는 애절한 멜로디의 전주가 흘러나왔지만 임창정의 등장은 유쾌하기 그지 없었다. MC의 소개멘트와 자신의 등장이 잘 맞물리지 않았다며 무대 뒤로 슬쩍 숨었다가 다시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첫 곡 ‘화해’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조금 전의 웃음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이별의 아픔을 담담하게 읊조리다 폭발적인 고음으로 성량을 뽐내는 그에게서 데뷔 20년차 가수의 관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은 임창정과 작곡가 ‘멧돼지’의 공동 작품이다. 지난 해 히트곡 ‘또 다시 사랑’을 함께 작곡해 큰 사랑을 받았던 두 콤비는 다시 한번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탄생시켰다. ‘내가 저지른 사랑’은 3옥타브 레까지 올라가는 높은 음역대와 다이나믹한 곡 전개가 돋보이는 곡이다. 임창정은 자신도 라이브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었던 곡이라며 무대가 걱정된다고 농담을 건넸다.
 
“제목부터 과격하죠. 곡을 쓰면서 남자들이 사랑에 책임감을 좀 더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어요. 남자들이 좋다고 따라다녀서 ‘내 여자’로 만들었으면 여자에게 아픔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죠. 이 곡이 워낙 음역대가 높긴 한데 원래 작곡했던 건 두 키 더 높았어요. 3옥타브 미 정도 됐던 것 같은데 같이 작업한 멧돼지가 애초에 여자 가수 주려고 만든 곡이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이 날 무대에서 타이틀 곡을 부른 임창정은 스스로도 겁난다는 하이노트를 포함해 곡 전체를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1년여 공백기 동안 틈틈이 운동하며 자기관리를 해왔다는 그에게서 변치 않는 가창력의 비결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저지른 사랑’이 ‘또 다시 사랑’보다 사랑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도 있었어요. ‘또 다시 사랑’이 워낙 많이 사랑받았잖아요. 하지만 제 아이들이 ‘내가 저지른 사랑’을 들어보고 이 곡이 더 낫다고 말해줘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앨범 잘 돼서 1위하면 음악방송도 나가보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싶거든요.”
 
곡 시연에 이어 진행된 기자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데뷔 20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을 묻자 임창정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해마다 봄이 되면 다시 음원차트에 등장하는 '봄캐럴'들처럼 가을 시즌 송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조금은 있다며 이번 앨범을 가을에 발매한 이유를 전했다.
 
“제 콘서트에 3대가 같이 온 관객을 본 적 있어요. 할머니, 엄마, 12살쯤 돼 보이는 딸 이렇게 셋이 왔는데 셋이서 ‘소주 한잔’을 같이 따라 부르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러면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때로는 TV 나와서 웃기기도 하고, 가끔은 어른들 앞에서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면서 폭 넓게 사랑받고 싶어요.”
 
“기왕 나온 거 대중에게 사랑받고 많은 관심 받고 싶다.”며 솔직한 입담을 과시한 임창정은 10월 영화촬영, 12월에는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전했다.

“영화촬영도 콘서트도 잘 하고 싶어요. 아이들도 잘 키우고 싶고요. 열심히 살 거에요. 연예인은 어딜 가든 불러 주신 곳에서 재롱을 피우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저를 찾아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재롱 피우는 딴따라로 남고 싶어요.”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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