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그레이> 어땠어? 플디 기자들의 생생 공연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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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의 원 캐스트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창작 초연이라는 한계를 딛고, 하반기 흥행작으로 우뚝 거듭난 도리안그레이를 관람한 플레이디비 기자들의 느낌은 어땠을까. 제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기자들이 도리안그레이 작품의 주제부터 무대연출, 의상, 배우들의 연기까지 낱낱이 감상을 펼쳐보았다.
 
<대담 참가자>
김선경

인터파크 입사 10년차. 여러 부서를 전전했다. 2007년 창작뮤지컬 <첫사랑> 조정석을 보고 뮤지컬에 대한 첫사랑을 느낌.  쎈 연극, 쎈 배우를 좋아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모든 작품을 사랑하며, 취향이 미친년 널뛰듯 바뀌는 경향이 있다.
박인아
플레이디비 4년차 기자. 음악이 좋은 뮤지컬, 울림이 깊고 진지한 연극이 좋다. 장르와 관계 없이 인간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에 끌린다.
김대열
플레이디비 역사 9년만에 뽑힌 남자 사원. 웨스트엔드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본 <빌리 엘리어트>에 사로잡힌 후 편견과 억압에 맞서는 메시지의 공연에 무한 애정 느낌. 송쓰루에 경미한 알레르기 증상이 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음.
조경은
입사 9개월 차. 아직은 접해본 작품 수가 적은 만큼 주변 의견을 사방팔방 들어보며 지식을 쌓는 중. 아직 취향이 확고하지 않지만 가까이서 호흡하는 연극을 조금 더 선호.
이우진
입사 1개월의 파릇파릇 신입 기자. 예능과 드라마, 각종 아이돌을 섭렵할 정도로 대중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중적인 시선으로 뮤지컬을 바라보는 머글형 기자.
 
 
1막의 물음표가 2막의 느낌표로 VS 대중성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김선경 : 도리안 그레이, 다들 어떻게 보셨어요?

박인아 : 1막의 물음표가 2막에선 느낌표로 바뀌는 느낌이었어요. 1막에서 워낙 김준수의 존재감이 강하다 보니 뮤지컬의 내용보다 김준수가 더 드러나는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2막에는 그 모든 것들이 설득이 돼서 크게 임팩트가 왔어요.

조경은 :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세 배우 케미(호흡)가 좋았다는 거에요. 아쉬웠던 건 도리안 그레이가 얼마나 멋있는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해 앞 부분을 길게 잡은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좀 짧아져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1막 마지막이 임팩트가 크다는 얘기를 듣긴 했었는데 크긴 크더라고요. 콘서트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김대열 : 약간 잘 웃지 않는 분과 소개팅을 한 느낌이에요. 우아하지만 농담 한마디 안 통하는 분 같다고나 할까요? 도리안 그레이가 추구하는 색깔은 알겠지만, 유머 코드가 중간 중간 조금이라도 섞여 있었다면 보기 더 편했을 것 같아요. 유머러스하게 극의 긴장을 풀어주는 캐릭터가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우진 : 작품의 주제가 철학적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대중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사를 통해 처리를 해주는 부분은 있지만, 스토리나 감정의 흐름이 중간 중간 훅 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1막에서 도리안이 시빌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졌고요.

김선경 : 원작을 안 본 사람들이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일까요?

이우진 : 전체적인 내용은 원작을 안 보더라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지 그 인물의 감정의 흐름이나, 사건에 대한 언급들이 친절했다면 더욱 편하게 볼 수 있었을 거예요.
 
유니크한 김준수 매력 VS 소년의 순수함은 안 어울려

김선경 : 그럼 이번에는 김준수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요?

김대열 : 김준수는 박은태, 최재웅의 목소리에 비해 유니크한 편이잖아요. 두 배우가 매끄러운 발성을 해주면서, 김준수의 탁성이 포인트처럼 얹혀지니 조합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선경 : 도리안이 처음 등장할 때가 극이 시작하고 16분 후 더군요. 쇼팽의 음악에 맞춰서 무대 끝에서 김준수가 등장하는데, 첫 등장은 좀 부담스러웠어요.

조경은 : 김준수 공연은 처음인데 초반에는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익숙하지 않았어요. 소년의 목소리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아~ 이래서 김준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찢어지는 목소리로 변해갈 때 폭발력이 있더라고요. 또 사랑에 빠져있는 감정을 표현할 때, 누가 봐도 풋풋한 설렘만 가지고 있는 행복한 얼굴 같아서 좋았어요.

이우진 : 우선 캐릭터에 정말 잘 어울리는 캐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목소리도 유니크하고 묘하게 중성적인 매력이 도리안 그레이 역할에 잘 어울리더라고요. 또한 뮤지컬을 보면서 팬들의 니즈를 너무나 잘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이돌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댄스와 새로운 장르의 퍼포먼스, 감정을 쏟아내는 넘버들, 또 아슬아슬하게 보여주는 상반신 노출 등 전반적으로 김준수 팬들이 보면 너무 좋아할 뮤지컬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인아 : 처음에는 좀 의아했어요. 목소리가 워낙 허스키하다 보니 제가 책을 읽었을 때 상상하던 소년 도리안 그레이의 순수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더라고요. 또 팬들은 좋아할 장면이지만, 1막 후반 댄스 신이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냥 ‘김준수’를 보여주기 위한 장면 같았거든요. 하지만 2막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도리안 그레이가 흑화되어가는 모습에서 나타나는 퇴폐미, 카리스마가 김준수와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논란의 1막 마지막 군무씬
김준수의 가치 재발견 VS 김준수 팬만을 위한 서비스


김선경 : 방금 얘기가 나왔던 1막의 마지막 장면은 어떻게 보셨나요?

김대열 : <엘리자벳>의 마지막 춤 같은 느낌이었어요.

박인아 : <엘리자벳>의 군무는 극과 어울렸는데 <도리안그레이>는 잘 모르겠어요.

조경은 : 1막이 지루하다는 평도 있는데, 그런 지루함을 덜 수 있는 장면 같아요. 김준수가 있어서 만들 수 있는 장면이구나, 싶고.

김선경 : 김준수라서 나올 수 있는 장면 같아요. 처음에는 튄다 생각했어요. 그 장면에서는 조명부터 달라지거든요. 콘서트 조명이 나와요. 완전 이 씬을 앞뒤로 분리시켜 놨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같이 뮤지컬을 많이 본 사람 입장에서는 공식을 확 깨는 느낌이 있어서 처음에는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근데 2막을 보고나니 춤으로 도리안이 파멸로 변해가는 과정을 포인트로 잡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정도로 이 작품에서 2막이 앞 부분을 다 설득시켜버리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우진 : 1막 마지막이 톤에 안 맞는다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저는 지루함을 느끼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는 장면이었어요. 와 역시 동방신기였지, 춤 참 잘추네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다소 전반적으로 무겁게 느껴지는 뮤지컬인데 유일하게 대중성을 갖춘 장면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의 주제가 던진 묵직한 질문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 유미주의


김선경 : 이 작품의 원작인 오스카와일드의 소설에서도 아름다움에 대해 찬양을 하는 내용이 주가 되는데요. 뮤지컬 안에서도 대표적으로 두 인물이 아름다움에 대한 시각의 차이를 보여주죠. 헨리는 작품 속에서 아름다움이란 경이로움이야 이런 얘기를 하면서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를 하는 반면, 배질은 눈에 보이는 것만 아름다운 건 아니라는 얘기를 하죠. 그 말 속에서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둘의 차이가 느껴지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2막에서 헨리가 생각을 뒤집었다고도 볼 수 있을까요?

김대열 : 뒤집은 셈이죠. 헨리가 자신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하잖아요.

조경은 : 헨리가 자신의 사상 자체를 바꿨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헨리가 원했던 완벽한 모습은 초인 같은 인물이잖아요. 도리안 그레이가 그걸 실행시켜주지 못한 것뿐이죠.

박인아 : 같은 생각이에요. 헨리가 경도됐던 니체의 사상이 단지 ‘감각적 쾌락주의자’에만 방점이 찍힌 철학은 아니잖아요. 인간적인 나약함을 초월해 인생의 불확실성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초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철학이라고 생각하는데, 도리안 그레이는 나쁜 짓을 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잖아요. 지극히 인간적이고 나약한 거죠. 결국 헨리가 잘못된 대상을 선택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조경은 : 마지막에도 헨리가 “넌 그럴 수 있을 줄 알았어. 넌 아니었어. 미안해 실패했어.”라고 얘기하는 걸 보면, 사상을 바꾼 것 같지 않아요.

김선경 : 죄책감 없는 감각적 쾌락이 가능할까요?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 그런 모델이잖아요?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김대열 : 배질과 헨리의 토론을 통해 그 당시 철학 사조들이 대립했던 양상을 보여준 의도는 이해가 되는데, 어떤 사상에 대해 설명하는 도덕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보는 기분도 들었어요. 작품 속에서는 ‘OO주의’와 같은 직접적 단어는 포함시키지 말아야 했을 것 같고요. 유미주의, 쾌락주의를 현대인들이 봤을 때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좀 더 친절히 풀어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작품에 녹아든 동성애 코드
무난? 혹은 부담?


김선경 : 김준수만 처음에 다리를 벌리지 않더라고요. 발레리노처럼. 그런 태도도 그렇고, 처음 헨리를 만났을 때의 가벼운 스킨십, 손이 살짝 닿았을 때 표정이나 손동작들이 계산되어 있지 않았을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초상화 모델을 서면서 헨리에게 얘기를 할 때 여성적으로 느껴졌던 게 의도적으로 그렇게 연기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 전반적인 모습들을 볼 때, 도리안과 헨리, 배질 세 사람의 관계를 동성애적인 코드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니게 봐도 무관하지만요.

조경은 :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도 동성애 코드가 많이 들어가서, 두 번의 수정을 했다고 들었어요. 그런 걸 생각하면 뮤지컬에서도 미묘하게 동성애 코드를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닐까 싶어요.

김선경 : 혹시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진 않을까요?

김대열 : 배질이 남자를 사랑한다기 보다는 아름다운 예술품을 찬양하는 느낌이 들어서 크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어요.

이우진 : 저도 거부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만, 극 초반에 도리안 그레이에 대해 찬양하고 한 순간 사랑에 빠져 내뱉는 대사 같은 것들이 꼭 아이돌 팬픽 같은 느낌이라 그 부분이 조금 오그라드는 느낌은 있었어요.
 
과하지 않은 도리안의 음악, 비범한 멜로디 라인

김선경 : 몇 년 전 도리안 그레이가 소극장 워크샵을 한 적이 있었는데, 대극장으로 오면서 두 곡만 남기고 음악을 다 바꿨다고 하더라고요. 대극장에 맞게 음악적인 스케일이 달라진 것 같은데, 음악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박인아 : 과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창작 초연의 경우 종종 너무 작품에 힘을 줘서 시종일관 강한 사운드를 쓸 때가 있는데, <도리안그레이>는 음악의 강약 배분이 과하지 않고 적절하다고 느꼈어요.

김대열 : 개개인이 충분히 돋보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아서 좋았어요. 신인 홍서영도 노래로 돋보일 수 있게 만들어 준 대목들이 있어서 좋았고요.

박인아 : 군중들의 합창도 항상 도식적으로 정형화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극 흐름에 맞게 적절히 흘러가게 꾸며서 역시 노련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경은 : 저는 옥스포드 멤버들이 얘기할 때 좀 더 음악에 힘을 줘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위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게, 조금 더 세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우진 : 멜로디 라인이 평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멜로디 라인이나 화성이 예상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아서 더 노래가 인상에 강하게 박히더라구요. 이질적인 음들이 새로운 느낌으로 받아들여져 배우의 신비로운 매력을 더 살린 것 같아요.
 
영상을 활용한 과감한 무대연출
신선해서 좋아 VS 뮤직비디오같아


김선경 : 도리안 그레이에서는 영상을 활용한 무대연출이 특히 많았는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느끼셨어요?

박인아 : 성당 내부 등을 촬영한 흑백 영상이 무대에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부여해줘서 좋았어요. 체코에 화보 촬영을 하러 가기 전부터 영상 활용에 대한 계산이 다 돼있었구나, 싶어서 조금 놀랍기도 했고요. 어쨌든 창작 초연이 어려운 작업이니까.

이우진 : 중간중간 배경으로도 배우들이 화면에 나오고 무대에서도 같이 연기하는 부분이 이질적으로 느껴졌어요. 뮤직비디오를 그냥 보여주는 것 같아서 살짝 어색한 느낌도 들었고요. 하지만 2막에서 김준수의 표정 클로즈업 되는 부분은 한 편으로 대형 극장에서 멀리 있는 관객들을 배려할 수도 있는 장면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김선경 : 영상이 저도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고, 이것도 2막의 놀라운 부분인데요. 1막에서 헨리가 다리 건너가고 성 같은 데서 노래하는 영상들이 약간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2막의 중요한 부분에서도 영상으로 무대를 대치할 때… 처음에는 이렇게 중요한 장면을 영상으로 활용하다니…라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근데 계속 작품을 보다 보니 한 순간의 포인트에서 모든 게 효과적으로 잘 맞아떨어지면서 이전에 의아했던 부분들이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섬세한 소품 활용 ‘인상적’

박인아 : 저는 1막 초반에서 도리안의 헤어스타일과 귀걸이에 좀 이질감을 느꼈어요. 자꾸 반짝거리는 게 거슬리기도 했고.

조경은 : 순수함을 표현하는 사람인데 반짝 빛나는 귀걸이와 머리 스타일이 소년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죠.

김대열 : 핑크색 수트가 인상적이지 않았나요? 김준수의 흰 피부와 노란머리, 핑크색 정장이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조경은 : 전 처음에는 핑크색 수트를 보고 좀 튄다 싶긴 했는데, 시빌과 둘이 섰을 때 너무 잘 어울려서 예쁘더라고요.

김선경 : 도리안의 가운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유혹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유혹에 굴복하는 거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 옷을 입고 등장하는 순간부터 몰입이 되더라구요. 글라디에이터 샌들로 발끝까지 섹시함을 완성했더라고요. 그렇게 아름다운 대상 앞에서 무너지지 않기가…(웃음) 가운도 예뻤지만, 또 광대 복장이랑 뒤에 패션쇼를 하는 장면에서 나온 의상 디자인도 훌륭하더라고요. 무대에서 못 본 스타일이더군요. 태국 디자이너가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기존의 시대물에서 알고 있는 의상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어 좋았어요.
 
노련한 연출, 커튼콜은 신의 한수 VS 멋진 작품이지만 진지 열매를 너무 드셨나

김선경 : 마지막으로 총평을 얘기해볼까요? 저는 1막에서 설명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2막에서 모든 게 해소가 됐어요. 정말 놀라운 신비를 느꼈어요. 공연을 보는 포인트나 성향이 작품에서 아쉬운 점이 많더라도 하나가 장점이 크게 부각되거나 울림을 주면 모조리 상쇄가 되거든요. 특히 2막 마지막의 화해, 속죄의 제스처에서 강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전에는 김준수의 연기만 놓고 봤을 때는 그냥 나쁘지 않지 정도라고만 생각했는데, 커튼콜을 보고 나서는 이제 김준수가 연기까지도 뛰어 넘었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조경은 : 저도 그냥 도리안이 잘생기고 아름답다고만 생각하다가, 뒷부분에서 매력이 훅 오는 걸 느꼈어요. 특히 커튼콜은 신의 한수였던 것 같아요. 세 캐릭터의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전반적으로 만족해요.

김대열 : 전반적으로 기성복만 입다가 하이패션을 입어 본 느낌? 너무 멋진 옷인데 살짝 불편하다는 거죠. 아쉬운 점은 웃음기를 조금만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웃음기를 넣는다고 우스워 보일 작품은 절대 아니니까요.

박인아 : 1막에서 느낀 아쉬움이 2막에서 해소돼서 큰 아쉬움은 남지 않았어요. 전반적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적절하게 조율한 창작진의 노련함이 느껴진 공연이에요.
 
이우진 : 김준수가 엄청난 존재감을 보인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남았어요. 세 배우 조합도 좋고, 각각의 역할도 잘 했지만 머릿속에는 김준수가 잊혀지지 않더라고요. 창작극으로서 새로운 시도들을 했다는 점도 좋았고요. 아쉬웠던 점은 작품 주제 자체가 무겁고 철학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대중들이 느끼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선경 기자
★★★ 이건 뭐지? 생뚱함으로 시작해 어느새 유혹에 굴복당했다.
박인아 기자
★★★★ 창작진의 노련함이 물씬. 김준수도 좋지만, 박은태+최재웅의 듀엣이 환상적.
김대열 기자
★★★☆ 노래, 연기, 미장센까지 눈과 귀는 즐거운데, 왜 가슴이 허전하지.
조경은 기자
★★★☆ 귀에 맴도는 넘버, 화려한 효과, 커튼콜의 잔잔함이 남는다.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의 케미는 적절.
이우진 기자
★★★ 김준수로도 극복하기 어려운 도리안의 무게감

정리 : 이우진(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씨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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