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야 실제야?' 적나라한 한국인의 단상 <더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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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초연 당시 연극계에 논란을 일으킬 만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국립극단의 <더 파워>가 새로운 모습으로 오는 10월 26일 돌아온다.

독일 연극의 부흥을 일으킨 젊은 작가 니스-몸 스토크만이 쓴 대본을 연출가 알렉시스 부흐가 생동감 있게 풀어낸 <더 파워>는 현대인이 느끼는 소외와 불안의 원인이 우리 사회의 가장 강력한 힘인 '자본'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분단과 전쟁이라는 비슷한 역사를 가졌지만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가진 독일의 작가 스토크만은 속도와 경쟁, 성장에 가치를 두는 대한민국의 초상을 날카롭지만 유쾌하게 풍자한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사방에 붙어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며 알 수 없는 피로감에 젖어 있는 '나'가 어느날 전철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노숙자와 젊고 호감형인 회사동료 M을 만나며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줄거리를 이룬다.

창작자 중심으로 흘러가는 전통적 연극의 형식에서 탈피해 관객의 정서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포스트드라마' 형식을 차용한 이 연극은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전개로 관객들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2015년 초연과는 다른 새로운 캐스팅으로 꾸려진 이번 공연에는 정승길, 유승락, 정현철, 이철희 등 공연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배우 열 명이 참여한다. 연극 <가까스로 우리>, <폭스파인더> 등을 통해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여온 여신동이 무대디자인을 맡아 미니멀한 무대를 구현했으며 섬세한 감성의 조명디자이너 조인곤도 제작에 힘을 보탰다.
 
국립극단이 한국인의 단상을 재치 넘치는 풍자로 그려내는 '코리안 3부작'의 첫번째 편인 <더 파워>는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1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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