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민의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 군복 입은 아이돌과 기성 배우들의 조화…뮤지컬 ‘귀환’ 리뷰
- 2019.10.25
- 강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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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참전용사 승호가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산을 헤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여기 단풍나무 아래, 이 돌탑 뒤에 기다리라”라고, "이곳에 다시 찾으러 오마" 했던 그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승호는 한평생을 바쳤다. 한편 승호의 손자 현민은 턱걸이로 대학의 문화인류학과에 합격한 후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즐긴다. 학사경고를 받는 현민은 입대하려고 알아보던 중 학과 동기 우주를 따라 유해발굴감식단 특기병으로 지원해 합격한다.
과거 승호는 서울의 명문 중학교에서 전학 온 해일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함께 읽으며 친해지고, 해일을 비롯해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진구와 우정을 쌓아간다. 진구의 혼례 날 6.25 전쟁이 터지고 해일, 승호, 진구는 함께 입대하고 해성은 다른 소년 대신 몰래 입대한다. 전쟁의 한 가운데서 과거 승호는 작전 중 진구의 죽음의 목격하고, 이 일로 해일과 심하게 다툰다.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의 취지를 전하는데 한 몫을 해낸다. 군복을 입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열정 넘치는 에너지로, 기존 기성 배우들은 실력으로 든든하게 무대를 채운다. 풋풋한 과거 승호를 연기한 시우민은 첫 뮤지컬 도전임에도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를 선보였고, 윤지성과 이성열이 연기한 우주와 진구는 특유의 밝은 기운으로 무거울 수 있는 극에 적절한 웃음을 안겼다. 최수진이 연기한 해성은 다른 학생 대신 몰래 입대했지만 그 누구보다 군인으로서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부대원을 챙기고 위로하는 등 여성 캐릭터를 능동적으로 그려냈다. 고은성이 연기한 현민은 우리와 가장 비슷한 현실적인 캐릭터로 군 입대 후 할아버지 승호가 매일 산에 가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조금씩 성장한다.
'귀환'은 유해발굴의 숭고한 뜻과 감동은 전했지만 뮤지컬적인 재미는 다소 약하다. 뮤지컬에서 연기와 노래로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어려운 것임을 느꼈다. 또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다소 산만한 전개와 단순한 무대 활용은 아쉬움을 남긴다.
뮤지컬 ‘귀환’은 12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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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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