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민의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 군복 입은 아이돌과 기성 배우들의 조화…뮤지컬 ‘귀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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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복무 중인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와 인기 뮤지컬 배우 등 스타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귀환’이 지난 22일 개막했다. ‘귀환’은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로, 육군본부가 11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던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올해는 6.25 전쟁 발발 69주년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신흥무관학교’에서 호흡을 맞춘 김동연 연출,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가 다시 의기투합했고, 여기에 김민석(시우민), 이진기(온유), 김성규, 윤지성, 차학연(엔), 이성열 등 화제의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 23일 ‘귀환’의 무대에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시우민, 인피니트의 이성열, 워너원 출신 윤지성, 뮤지컬 배우 김순택, 이재균, 고은성, 최수진이 열연을 펼쳐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귀환’은 과거 승호의 이야기와 승호의 손자 현민의 현재가 교차로 진행되면서 펼쳐진다.

6.25 전쟁 참전용사 승호가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산을 헤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여기 단풍나무 아래, 이 돌탑 뒤에 기다리라”라고, "이곳에 다시 찾으러 오마" 했던 그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승호는 한평생을 바쳤다. 한편 승호의 손자 현민은 턱걸이로 대학의 문화인류학과에 합격한 후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즐긴다. 학사경고를 받는 현민은 입대하려고 알아보던 중 학과 동기 우주를 따라 유해발굴감식단 특기병으로 지원해 합격한다.

과거 승호는 서울의 명문 중학교에서 전학 온 해일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함께 읽으며 친해지고, 해일을 비롯해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진구와 우정을 쌓아간다. 진구의 혼례 날 6.25 전쟁이 터지고 해일, 승호, 진구는 함께 입대하고 해성은 다른 소년 대신 몰래 입대한다. 전쟁의 한 가운데서 과거 승호는 작전 중 진구의 죽음의 목격하고, 이 일로 해일과 심하게 다툰다.
 
‘귀환’은 대한민국과 우리의 오늘이 과거의 역사 위에 선 것이라는 걸 일깨워 준다. 또한 과거의 청춘과 현재의 청춘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도 큰 울림을 전한다. 작품의 부제인 그날의 약속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임을, 그날의 약속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주인공을 통해 전하는 데는 성공했다. ‘귀환’ 제작발표회에서 육군본부 관계자가 전한 “6.25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오늘날의 우리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유해발굴에 대한 공감대를 전국민적으로 형성하려 한다”는 작품의 취지가 '기다림', '내 소년시절', '약속' 등의 넘버를 통해 전해졌다.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의 취지를 전하는데 한 몫을 해낸다. 군복을 입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열정 넘치는 에너지로, 기존 기성 배우들은 실력으로 든든하게 무대를 채운다. 풋풋한 과거 승호를 연기한 시우민은 첫 뮤지컬 도전임에도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를 선보였고, 윤지성과 이성열이 연기한 우주와 진구는 특유의 밝은 기운으로 무거울 수 있는 극에 적절한 웃음을 안겼다. 최수진이 연기한 해성은 다른 학생 대신 몰래 입대했지만 그 누구보다 군인으로서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부대원을 챙기고 위로하는 등 여성 캐릭터를 능동적으로 그려냈다. 고은성이 연기한 현민은 우리와 가장 비슷한 현실적인 캐릭터로 군 입대 후 할아버지 승호가 매일 산에 가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조금씩 성장한다.
 

'귀환'은 유해발굴의 숭고한 뜻과 감동은 전했지만 뮤지컬적인 재미는 다소 약하다. 뮤지컬에서 연기와 노래로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어려운 것임을 느꼈다. 또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다소 산만한 전개와 단순한 무대 활용은 아쉬움을 남긴다.

뮤지컬 ‘귀환’은 12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귀환' 티켓예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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