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연까지 이어진 것은 관객 덕분” 치열하고 절실했던 문인들의 이야기, 뮤지컬 ‘팬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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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초연과 이듬해 이어진 앵콜 공연에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창작뮤지컬 ‘팬레터’가 세 번째 시즌 공연의 개막을 열흘 앞두고 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뜨거워지는 관객들의 관심 속에서 ‘팬레터’ 배우들과 제작진은 지난 25일 대학로에 위치한 작품의 연습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팬레터’는 문학을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소년 정세훈이 당대의 인기 소설가 김해진에게 팬레터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폐결핵을 앓으며 외로운 삶을 이어가던 김해진은 세훈의 팬레터에 큰 위안을 받고, 세훈과의 편지 왕래에 점차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이 뮤지컬은 이상, 김유정 등 당대 한국 문단을 대표했던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따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소설가 김해진,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윤, 엘리트 평론가 김환태를 비롯해 순수문학을 추구하는 문인들의 모임인 ‘칠인회’가 등장한다. 편지를 주고받는 정세훈과 김해진, 천재 여류 소설가 히카루 사이의 미묘한 삼각관계 외에도 문학에 대한 각기 다른 주관과 사상을 가진 문인들의 이야기가 촘촘히 서사를 채운다.
 
이날 공개된 연습 시연에서는 김해진 역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정세훈 역 이용규, 백형훈, 문성일, 윤소호, 히카루 역 소정화, 김히어라, 김수연, 이윤 역 김지휘, 이태준 역 양승리와 임별, 김수남 역 이승현과 장민수, 김환태 역 권동호와 안창용 등이 50여분간 극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유고집’, ‘아무도 모른다’를 비롯해 ‘그녀를 만나면’, ‘눈물이 나’, ‘거짓말이 아니야’를 거쳐 ‘고백’까지, 각 인물들의 요동치는 감정과 치열한 고민이 담긴 아름다운 음악이 이어졌다.
 
이날 연습실에서는 각기 다른 배우들이 빚어내는 매력적인 모습도 쉴 틈 없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공연에서는 김재범, 윤소호, 김소연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기존 배우들과 함께 또 다른 결로 무대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뉴 캐스트 중 한 명인 김재범은 이어진 플레이디비와의 인터뷰에서 ‘절실함’을 김해진의 매력으로 꼽았다. “사람이 굉장히 순해 보여도 문학에 대한 열정이 굉장한데, 그 이유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 것 같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을 때 사람이 얼마나 절실해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김해진이 더 붙들고 싶어하는 대상이 히카루인 것 같다”는 그는 “한 사람으로서는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배우로서는 표현하기에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정세훈 역으로 합류한 윤소호는 “세훈은 그간 다른 작품에서 연기했던 소년들과는 좀 다른 느낌의 캐릭터다. 작가를 꿈꾸는 문학도인데, 열정 넘치는 모습이 그간 연기했던 소년들과 다르다”며 “대본 안에서 충실히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연 및 재연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이 한층 더 깊이 있게 그려낼 인물들의 모습도 주목된다. 초연부터 함께해온 김해진 역 김종구는 ‘팬레터’가 세 번째 시즌까지 이어지게 된 것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관객 분들의 사랑으로 받아서 이 작품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이 많이 기쁘다”는 그는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말을 전했다.
 

역시 초연 멤버로서 지난 연말 ‘트레이스 유’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된 문성일 역시 “나를 다시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세 번째 공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관객 분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 덕분”이라고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동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했다는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세훈을 만들 때 그 방법이 다르다 보니 옆에서 자극도 받고 공부도 하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있다”는 말로 기대를 높였다.
 

뮤지컬 ‘팬레터’는 11월 7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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