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마음 먹먹해…” ‘아이다’ 마지막 공연을 앞둔 배우들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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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가 만든 뮤지컬 명작 ‘아이다’가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네 차례의 공연 동안 73만 관객을 만난 이 작품은 내달 13일 개막하는 다섯 번째 시즌을 끝으로 14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28일, 개막에 앞서 열린 ‘아이다’ 쇼케이스에서 배우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먹먹해진다”며 마지막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진행된 이날의 행사에는 이번 시즌의 주역인 전나영, 정선아, 아이비, 김우형, 최재림, 박송권, 박성환, 유승엽 등 전체 배우들과 오케스트라 단원, 그리고 850여명의 관객들이 참여해 작품의 감동을 미리 함께 나눴다. 아이다 역으로 처음 무대에 오르게 된 전나영은 개인 사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윤공주를 대신해 ‘THE PAST IS ANOTHER LAND’, ‘THE GODS LOVE NUBIA’를 힘있는 목소리로 소화하며 기대를 높였다.
 
서곡을 시작으로 이집트의 여왕인 암네리스가 극중 이야기로 관객들을 초대하며 부르는 ‘EVERY STORY IS A LOVE STORY’, 이집트의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가 서로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담아 부르는 ‘ELABORATE LIVES‘, 아이다와 라다메스, 암네리스의 삼각 관계를 담은 ‘A STEP TOO FAR’, 암네리스가 아름다움을 당당히 뽐내며 부르는 ‘MY STRONGEST SUIT’ 등 그간 오랜 사랑을 받은 ‘아이다’의 명곡이 이 작품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탄탄한 목소리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로 배우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응원을 보냈다.
 
▲(왼쪽부터)박송권, 김우형, 아이비, 전나영, 정선아, 최재림, 박성환, 유승엽

마지막 공연을 앞둔 만큼, 배우들에게서는 다가올 공연에 대한 특별한 설렘과 기대, 아쉬움과 애정이 짙게 느껴졌다. 협력 연출을 맡은 키스 배튼(Keith Batten)도 마찬가지다. 쇼케이스 초반에 무대에 오른 그는 “2005년 한국 초연 당시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관객과의 깊은 교감을 느꼈다. 그 교감 때문에 지금까지 이 공연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며 “마지막 공연인 만큼, 단순한 재공연이 아니라 역대 최고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돌아왔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간 메렙 역으로 ‘아이다’에 참여했던 배우 김호영의 사회로 진행된 무대에서 배우들도 각기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아이다 역 전나영
“네덜란드에서 처음 부모님과 봤던 뮤지컬이 ‘아이다’ 였는데, 이 작품을 보고 뮤지컬을 사랑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아이다가 되었네요. 너무나 영광이고 설레입니다. 사실 제가 웨스트엔드에서 ‘킹앤아이’를 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의 영국 투어 공연 대신 ‘아이다’를 선택했어요(웃음).”

라다메스 역 김우형
“‘아이다’는 저에게 꿈의 작품이었어요. 학창시절부터 ‘이 작품은 꼭 하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서른 살이 되던 2010년 오디션을 봤죠. 지금까지 10년 째 세 번 공연에 참여했는데, 제 배우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 공연이니 얼마나 소중하겠어요. 감회가 새롭고, 이렇게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요.”

라다메스 역 최재림
“2010년에 라다메스 언더스터디를 했어요. 그 때 우형 형이 라다메스를 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형과 함께 라다메스 역을 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고 자랑스럽습니다. 열심히 준비할게요.”
 
암네리스 역 정선아
“'아이다'는 비단 배우로서뿐 아니라 제 인생에 있어 큰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함께 했던 호영 오빠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예전에 함께 공연할 때 그 추운 겨울에 3개월간 매일 출퇴근도 같이 하고, 분장실도 같이 썼어요. 저의 암네리스는 김호영으로부터 전수받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저를 많이 가르쳐주고 도와줬어요. 이번에 함께 할 수 없어 아쉽지만 각자의 길을 잘 가기로 해요.(웃음)”
 
암네리스 역 아이비
“전세계에서 마지막 ‘아이다’ 공연에 함께하게 되어 큰 영광이에요. 특히 암네리스 역은 여자 배우라면 누구나 다 꿈꾸는 역할일 거에요. 대한민국 최고의 암네리스는 정선아 씨잖아요. 제가 정선아 씨의 영상을 수없이 보고 연습하면서 무대 공포증이 생기기도 했었어요(웃음). 그 배우와 함께 이 무대에 선다는 것이 제게는 너무 특별한 경험이고 소중한 선물이에요.”
 
조세르 역 박성환
“조세르 역으로 두 번 오디션을 보고 2차에서 떨어졌고, 마지막 오디션 때 붙었어요. 배우 인생에 있어 고민이 많았을 때 마지막 오디션을 봤는데, ‘이번에 안 되면 배우를 하지 말까’라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최종 오디션 때는 다른 분들이 식사하는 시간에도 준비를 했죠. 결국 이렇게 무대에 서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조세르 역 박송권
“초연 앙상블로 시작했는데, 급격하게 신분상승을 해서 왕 바로 밑까지 올라왔네요(웃음). 저도 실은 오디션에 두 번 떨어졌어요. 마지막 떨어졌을 때 다시는 이 쪽 화장실도 안 간다는 마음으로 매몰차게 돌아섰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피를 끓게 하는 작품이거든요. 그랬던 만큼 지금 어느 때보다도 더 설레고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초연과 마지막 공연을 장식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메렙 역 유승엽
“김호영 배우가 대학생 때부터 제 롤모델이었어요. 형이 맡았던 메렙 역을 제가 하게 되어 굉장히 영광이에요. 지난 번 오디션 때 메렙 역에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나서 이번에는 '앙상블만 해도 너무 감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메렙 역을 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있어요.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날의 쇼케이스는 전나영과 전체 배우가 함께 부른 ‘THE GODS LOVE NUBIA’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배우들을 대표해 마지막 인사를 전한 김우형은 “뮤지컬 ‘아이다’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아직 공연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작품을 보낼 생각에 벌써 마음이 먹먹해진다”며 “그만큼 최대의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부어 역대 최고의 무대를 관객 분들께 선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뮤지컬 ‘아이다’는 오는 11월 13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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