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러 온 코미디 연극 신작 ‘도둑배우’ 연습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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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병헌_젊은 도둑 역, 정근_선배 도둑 역 


연극 ‘도둑배우’가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시월의 마지막 날 플레이디비에 연습실을 공개했다. ‘도둑'과 '배우’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의 조합에 궁금증을 안고 대학로에 위치한 연습을 방문했다.
 

‘도둑배우’에는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창작진, 배우들이 모였다. 블랙 코미디 연극 ‘대학살의 신’을 연출한 김태훈 연출,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그간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 ‘월남스키부대’ 등에서 활약한 이한위가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또한 김혜자, 한지민 주연의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혜자의 친구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였던 김가은이 처음 연극에 도전하며,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녹두꽃', 뮤지컬 '여도' 등 배우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병헌 등이 참여한다.
 

▲ (맨 위 왼쪽부터) 병헌_젊은 도둑 역, 이한위_동화 작가 역
▲ 김가은_편집자 안네 역


이날 연습에서는 작품의 전반부가 공개됐다. 여자친구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젊은 도둑은 예전에 함께 일했던 선배 도둑의 협박에 마지못해 함께 동화 작가의 이층집을 털기로 한다. 젊은 도둑은 동화 작가 집 잠입은 성공했지만 잇달아 마주치는 사람들 때문에 도둑질은커녕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위기에 처한다. 젊은 도둑은 동화 작가의 원고를 받으러 편집자한테는 작가인 척하며, 집주인인 동화 작가에게는 편집자인 척한다. 또 젊은 도둑은 동화 작가 집에 도미노를 팔러 온 세일즈맨에게는 집주인인 척하며 위기의 상황을 넘어간다.
 

들킬 듯 말 듯 상황들이 지뢰처럼 곳곳에서 터진다. 여기에 만나서는 안 될 동화 작가와 편집자가, 편집자와 세일즈맨이, 동화 작가와 세일즈맨이 서로 마주치면서 상황은 더 꼬여만 간다. 이런 아슬아슬한 상황들이 웃음의 한 요소로 작용한다.

'도둑배우'에는 공감 가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유쾌한 웃음이 쉴 틈 없이 쏟아진다.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마음껏 깔깔거리며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과연 젊은 도둑은 신분을 들키지 않은 채 무사히 동화 작가 집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지, 편집자는 동화 작가의 원고를 받을 수 있을지, 세일즈맨은 도미노 판매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연습 장면을 보지 못한 뒷부분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 (맨 아래) 김지훈_세일즈맨 역

이한위는 “'도둑배우'에서 도둑들이 헌팅한 집의 주인, 동화 작가 지대로 역으로 나온다. 동화가 빅히트를 쳐서 왕년에 유명했지만, 지금은 쓰고 있는 작품이 없다. 이 작품은 어느 날 그의 집에 도둑, 편집자, 세일즈맨, 캐피탈 직원이 침입과 방문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도둑배우'는 교훈적이거나 엄청난 자극을 주는 작품은 아니다. 불투명한 시대에 우리 작품 같은 연극을 통해서 내 삶을 돌아보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곧 연말연시이다.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느끼고 가면 큰 의미가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젊은 도둑으로 나오는 병헌은 뮤지컬 ’여도’ 이후 일 년여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최근에 계속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들만 했다. ‘도둑배우’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져서 오랜만에 밝은 에너지를 받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병헌은 극 중 위기의 상황에 봉착하는 젊은 도둑으로 분한다. 동화 작가 집에 도둑질하러 왔다가 집주인, 편집자, 세일즈맨 등을 상대하며 고군분투한다.
 

▲ (맨 위) 장원령_겨땀맨 역


김태훈 연출은 “'도둑배우'의 포인트는 도둑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상대가 생각하고 있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도둑배우라는 제목이 붙었다. 작품의 내용을 보면 일단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그것 자체가 코미디의 한 요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둑배우’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한 편의 동화 같았다. 인물들이 각자 절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요즘 우리가 사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도둑배우’의 캐릭터들도 보면 살아남기 위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이 우연히 동화 작가의 집에 모이게 된다. 그들이 다시 한번 살아갈 힘을 어떤 계기를 통해 얻게 된다. 연말연시 많은 작품이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 작품은 자극적인 게 전혀 없다.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다. 관객들이 보러 오셔서 따뜻한 마음을 얻고 돌아가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연극 '도둑배우'는 오는 9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해 내년 1월 27일까지 만날 수 있다.

+ 연극 '도둑배우' 티켓예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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