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곡 한 곡이 다 명곡…다시는 이런 작품 못할 것 같아” 뮤지컬 ‘보디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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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엮은 뮤지컬 ‘보디가드’가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올해 공연에서는 초연 멤버 손승연과 함께 김선영, 박기영, 해나, 이동건, 강경준 등 무대와 브라운관에서 활약해온 쟁쟁한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지난 4일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대표 넘버 ‘I will always love you’ 등을 열창하며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1992년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뮤지컬은 스토커의 위협을 받는 팝스타 레이첼 마론과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2012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고,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 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 (왼쪽부터) 강경준, 김선영, 손승연, 박기영, 해나, 이동건  

특히 이 작품은 국내 제작사인 CJ E&M이 영국 초연부터 제작 투자에 나서 주목받았다. 이와 관련해 CJ E&M 공연사업본부 예주열 본부장은 “원작이 가진 탄탄한 드라마와 캐릭터, 그리고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이 있어 국내외에서 흥행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 작품을 향한 단단한 믿음을 다시금 드러냈다.

예 본부장이 말했듯, 원작 영화를 통해 폭넓은 세대의 관객에게 널리 알려진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은 지난 2016년 뮤지컬 ‘보디가드’의 국내 초연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향수와 추억,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며 호평으로 이어졌다. 3년 만에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올 무대, 그리고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활약상이 올해 공연에서의 큰 기대 포인트다.
 
영화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연기했던 레이첼 마론 역을 맡은 김선영과 박기영, 손승연, 해나는 제작발표회에서 ‘Run to you’, ‘I have nothing’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아름답고 익숙한 음악과 각기 다른 음색으로 이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파워풀한 성량이 맞물려 4인 4색의 다채로운 무대를 기대하게 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은 이번 작품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야기했다. 올해 초 출연했던 창작뮤지컬 ‘호프’로 최근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선영은 처음 ‘보디가드’의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망설였다고.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는 가수들도 소화하기 어려운 곡이라 부담이 컸다”는 그녀는 그러나 그 말이 무색할 만큼 여유롭게 ‘I will always love you’를 소화하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휘트니 휴스턴의 역할로 그녀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서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까 싶다. 한 곡 한 곡 들을 때 마다 휘트니 휴스턴의 목소리가 떠오르면서 그녀가 마법을 부리는 느낌이 든다”는 김선영은 “드라마 속 적재적소에 잘 배치된 곡들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잘 타고 갈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특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을 짚었다.
 
2012년 ‘포비든 플래닛’과 2014년 ‘사운드 오브 뮤직’ 이후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가수 박기영도 휘트니 휴스턴과의 만남에 큰 의미를 뒀다. “휘트니 휴스턴이라서 단번에 (출연을) 결정했다. 또 평소 좋아했던 선영 언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는 박기영은 “학창 시절 LP와 카세트 테잎이 완전히 닳을 때까지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을 들었고, 대학교 입시 때도 그녀가 부른 'The Greatest Love Of All'을 불렀다. 그동안 락 음악을 하면서 소울 감성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음악을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는 이런 작품을 못할 것 같아 땀이 흠뻑 젖을 때까지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승연은 레이첼 마론 역 네 배우 중 유일한 초연 멤버다. 휘트니 휴스턴의 ‘I have nothing’을 듣고 가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는 손승연은 ‘보디가드’ 초연을 돌아보며 “그 때는 뮤지컬이 처음이어서 연기와 노래, 춤을 같이 하는 게 너무 정신 없었다. 이번에는 드라마 구석구석에서 내가 놓쳤던 요소들을 많이 찾아가고 있다”며 더 섬세하고 깊어진 무대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탄탄한 성량으로 최근 ‘지킬앤하이드’에서 주목받았던 해나는 이번 작품에 대해 “한 곡 한 곡이 다 명곡이라 좋아하는 넘버를 꼽기가 힘들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보니 드라마가 약할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드라마 꼭 맞는 음악이 잘 맞게 들어가 있다”며 “드라마와 음악 두 가지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연습 과정을 전했다.
 
프랭크 파머 역 배우들도 소감을 밝혔다. 이동건과 강경준은 둘 다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다. “어렸을 때 본 영화 ‘보디가드’의 매력적인 드라마와 캐릭터, 음악이 다가왔을 때 거부하기 힘들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힌 이동건은 “솔직히 이 뮤지컬에서 프랭크는 연기만 열심히 하면 되기 때문에, 내가 감히 열심히 해보면 무대에서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좋아하는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을 연습실에서 계속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동건과 마찬가지로 “레이첼 역의 네 분의 목소리가 다 다른데 그 라이브를 매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강경준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프랭크의 프로페셔널하고 예민한 부분을 잘 표현하는 것이고,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그만의 따뜻함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건과 강경준은 이날 각기 아내인 조윤희, 장신영을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꼽으며 웃음 짓기도 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오는 28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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