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이야기 담은 코믹 힐링극” 연극 신작 ‘도둑배우’ 개막
- 2019.11.13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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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가볍게 즐기며 웃음과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연극 신작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9일 개막한 ‘도둑배우’로, 이한위, 권혁준, 병헌, 김영한, 김가은 등 최근 TV에서 분주히 활약한 배우들의 출연 소식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지난 12일 언론에 공개된 이 공연에서는 배우들의 말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같이 즐길 수 있는 순수하고 따뜻한 코미디”가 녹아 들어 있었다.
일본의 유명작가 겸 감독 니시다 마사후미가 쓴 이 연극은 2006년 일본 초연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공연되었으며, 2017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인기작이다. 국내서는 ‘톡톡’의 오세혁과 이해제가 각색을, ‘레드’와 ‘대학살의 신’의 김태훈이 연출을 맡아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일본의 유명작가 겸 감독 니시다 마사후미가 쓴 이 연극은 2006년 일본 초연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공연되었으며, 2017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인기작이다. 국내서는 ‘톡톡’의 오세혁과 이해제가 각색을, ‘레드’와 ‘대학살의 신’의 김태훈이 연출을 맡아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극은 결혼을 앞둔 한 젊은 도둑이 선배의 협박에 못 이겨 마지막 도둑질을 하기 위해 한 동화 작가의 집에 잠입하며 시작된다. 처음엔 인기척 없이 잠잠하던 이 집은 도미노를 사달라며 불쑥 찾아온 외판원, 와인창고에서 튀어나온 동화작가, 동화작가에게 원고를 받으러 온 편집자 등의 등장으로 북적이고, 도둑은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놓인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젊은 도둑은 집주인인 동화 작가를 비롯해 출판사 편집자, 작가의 조수 등을 즉흥적으로 연기하지만, 상황은 더 꼬여만 간다. 유머와 아이러니가 쉼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집에 모여든 여섯 인물들은 어느새 한 가지 공동 과제에 매달리게 되고, 제각기 품어온 다양한 사연을 털어놓게 된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젊은 도둑은 집주인인 동화 작가를 비롯해 출판사 편집자, 작가의 조수 등을 즉흥적으로 연기하지만, 상황은 더 꼬여만 간다. 유머와 아이러니가 쉼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집에 모여든 여섯 인물들은 어느새 한 가지 공동 과제에 매달리게 되고, 제각기 품어온 다양한 사연을 털어놓게 된다.
일본산 코미디지만, 각색을 거치며 이 작품에는 국내 유행어나 가요 구절을 비롯해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들이 상당 부분 더해졌다. “우리 정서에 맞는 코미디를 만들기 위해 윤색 과정에 가장 중점을 뒀다”는 것이 김태훈 연출의 설명.
이 작품의 매력으로 “상황적인 코미디와 언어 유희가 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꼽은 김 연출은 “이 작품은 유쾌하고 즐거운 코미디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웃기기만 한 작품은 아니다. 코미디에서 오는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작품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자 판타지이다”라는 말로 작품 안에 희극적 요소뿐 아니라 깊은 위로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의 매력으로 “상황적인 코미디와 언어 유희가 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꼽은 김 연출은 “이 작품은 유쾌하고 즐거운 코미디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웃기기만 한 작품은 아니다. 코미디에서 오는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작품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자 판타지이다”라는 말로 작품 안에 희극적 요소뿐 아니라 깊은 위로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배우들도 코미디와 함께 ‘힐링’ 요소를 극의 매력으로 꼽았다. 출판사 편집자 안네 역 김가은은 “코미디극이긴 하지만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 사연도 있고 감동도 있어서 연말연초에 보기 좋은 힐링극”이라고 극을 소개했고, 같은 역 김소민도 “이 작품에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신입사원, 어려운 현실에서 아둥바둥 노력하는 가장, 꿈을 향해 나아가다 좌절한 작가 등 우리네 삶이 녹아 있다. 도둑이라는 인물을 통해 삶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순수하고 따뜻한 힐링극”이라며 관람을 권했다.
‘민들레 바람되어’ 이후 3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이한위는 “대본이 워낙 코믹하게 잘 쓰여져 있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일부러 웃기려는 생각을 하기보다 우리가 대본만 잘 소화하면 충분히 재미있는 극이 될 것 같다. 후배이든 선배이든 연기 잘 하는 동료들이 많아 많은 자극이 된다”는 그는 “고단한 한 해를 보낸 분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보기에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한위는 이 작품에서 ‘우먼인블랙’, ‘스페셜 라이어’ 등의 권혁준과 함께 동화작가를 연기한다.
최근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녹두꽃’ 등에 출연했던 병헌은 올해 초 ‘그리스’에 출연했던 김영한과 함께 젊은 도둑을 맡았다. 병헌은 “연말에는 쉬려고 했는데 ‘도둑배우’의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게 됐다. 모든 인물들이 처음 서로를 마주할 때의 장면들이 다 재미있다”고 말했고, 김영한 역시 “극중 인물들이 서로에게 품은 오해가 얽혀서 펼쳐지는 상황들이 황당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외판원 역 김지훈과 류성훈, 선배도둑 역 황성대와 정근, 겨땀맨 역 장원령 등도 ‘도둑배우’ 무대에서 함께 웃음을 만들어가는 배우들이다. 극중 인물들이 외판원이 쓴 습작 소설을 함께 극중극으로 펼치는 장면도 웃음을 더한다.
연극 ‘도둑배우’는 내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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