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신작 '후회하는 자들' 내달 무대로...성정체성 화두 담은 2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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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수유와 두산아트센터가 공동기획한 연극 '후회하는 자들'(작 마르쿠스 린딘, 연출 류주연, 제작 극단 산수유)이 오는 12월 7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무대에 오른다.

'후회하는 자들'은 스웨덴의 젊은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마르쿠스 린딘(Marcus Lindeen)의 데뷔작으로, 2006년 스웨덴 초연에서 호평을 이끌어내며 이후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칠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서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다. 또한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동명의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2010년 유럽 다큐멘터리 부문의 프리 유로파(Prix Europa)상, 2011년 스웨덴 아카데미상인 굴드바게(Guldbagge Awards)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돌아보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이 극은 트랜스젠더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정체성에 대한 담론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이 극의 주인공은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나 1994년 50세의 나이에 성전환수술을 받은 미카엘, 1967년 스웨덴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한 후 여성의 삶을 살다가 다시 재수술해 현재 남성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올란도다. 2008년, 이제 60대가 된 이들은 성정체성과 성적 재규정, 후회 등 서로 공유하는 주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성전환 수술 후의 삶이 이전에 꿈꿔왔던 삶과 거리가 멀었다고 회상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는 관객들을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안내한다. 관객들은 어느 한 가지 성정체성으로 규정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 이들을 통해 정체성과 문화적 억압, 개인의 행복, 후회와 선택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고,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과 한계,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통념에 대해 반문하게 될 것이라고.
 

성소수자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살아가는 모든 개인들의 삶과 주체성,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될 이 극은 배우들의 활약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알리바이 연대기'의 지춘성과 '히스토리 보이즈'의 김용준이 각각 미카엘과 올란도로 분해 밀도 높은 2인극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그간 '12인의 성난 사람들', '기묘 여행' 등을 연출해온 류주연이 맡았다. 류주연 연출은 '12인의 성난 사람들'로 월간 '한국연극'이 선정한 2016 공연베스트7, 제4회 이데일리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 공연과 이론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연극 '후회하는 자들'은  12월 7일부터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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