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은 세상, 동화처럼 꽃피는 사랑과 예술의 이야기…연극 ‘환상동화’
- 2019.12.03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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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과 유머, 순수와 사랑스러움을 갖춘 세 명의 광대가 펼치는 이야기 ‘환상동화’가 오는 21일 6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의 출연 소식으로도 화제를 모은 공연이다. 지난 2일, 개막을 약 3주 앞두고 연습에 매진 중인 연극 ‘환상동화’팀의 연습실을 방문했다.
2003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여러 시즌에 걸쳐 꾸준히 사랑받은 연극 ‘환상동화’는 사랑광대, 예술광대, 전쟁광대 등 세 명의 광대가 펼치는 동화 같은 무대다. 각기 사랑과 예술, 전쟁을 중심에 놓고 세상을 바라보는 세 광대는 한스와 마리라는 남녀가 등장하는 즉흥극을 만들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더 많이 넣으려고 다투고, 이들이 주고받는 유머 섞인 만담 속에서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피리 소리를 비롯해 아름다운 음악과 무용, 마임 등이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삶과 예술에 대한 통찰이 담긴 광대들의 대사가 긴 여운을 남기는 극이다.
2003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여러 시즌에 걸쳐 꾸준히 사랑받은 연극 ‘환상동화’는 사랑광대, 예술광대, 전쟁광대 등 세 명의 광대가 펼치는 동화 같은 무대다. 각기 사랑과 예술, 전쟁을 중심에 놓고 세상을 바라보는 세 광대는 한스와 마리라는 남녀가 등장하는 즉흥극을 만들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더 많이 넣으려고 다투고, 이들이 주고받는 유머 섞인 만담 속에서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피리 소리를 비롯해 아름다운 음악과 무용, 마임 등이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삶과 예술에 대한 통찰이 담긴 광대들의 대사가 긴 여운을 남기는 극이다.
송광일, 기세중, 원종환, 육현욱, 박규원, 최정헌, 백동현, 한소빈, 윤문선 등 올해 ‘환상동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이날 연습실에서 1막 ‘전쟁’ 장면을 시연했다. (강하늘과 장지후는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인간의 파괴 본능을 자극하는 전쟁에 초점을 두고 한스와 마리를 위기로 몰아넣는 전쟁광대 역 기세중,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애절한 사랑에 초점을 두고 두 남녀를 이어주려 하는 사랑광대 역 송광일, 영원불멸의 예술에 초점을 두고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예술광대 역 육현욱과 원종환 등을 비롯해 전쟁 속에서 청력을 잃는 피아니스트 한스 역 박규원, 최정헌, 백동현과 시력을 잃은 무용가 마리 역 한소빈, 윤문선의 각기 다른 매력이 눈길을 끌었다.
이 연극은 극단 시인과 무사 대표이자 그간 뮤지컬 ‘귀환’, ‘시라노’, ‘젠틀맨스 가이드’, ‘어쩌면 해피엔딩’, 연극 ‘알 앤 제이’, ‘프라이드’ 등의 많은 흥행작을 이끌어온 김동연이 작/연출한 작품이다. 2003년 이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한 그는 “예전부터 광대가 나오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광대가 연극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캐릭터 같아서였다”고 작품을 처음 구상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가 2016년 연출하고 김강우 등이 출연했던 연극 ‘햄릿 더 플레이’도 광대에 대한 그의 특별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우리는 여기서 연극을 통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얘기하려 하지만,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참 전쟁 같고 치열한 일이다. 이 녹록치 않은 세상에서 왜 우리는 연극을 하고 예술을 하는가, 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때로는 자신을 희생하는가, 라는 물음에서 이 작품이 출발했다”는 김동연 연출은 관객들 역시 공연이 끝난 후 같은 질문을 품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는 여기서 연극을 통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얘기하려 하지만,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참 전쟁 같고 치열한 일이다. 이 녹록치 않은 세상에서 왜 우리는 연극을 하고 예술을 하는가, 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때로는 자신을 희생하는가, 라는 물음에서 이 작품이 출발했다”는 김동연 연출은 관객들 역시 공연이 끝난 후 같은 질문을 품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6년 만에 돌아오는 ‘환상동화’는 무대와 연출 기법에 있어 일부분 변화할 예정이다. 김동연 연출은 “기본적인 분위기나 정서는 똑같지만, 이번에는 무대와 영상, 조명을 좀 더 세련되게 활용하려고 한다. 현실과 동화 속 세상을 좀 더 분리하고 그걸 넘나드는 장면들에 관객들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도 언급했듯, 이번 공연은 강하늘의 합류 소식으로도 한 차례 화제를 모았다. 대학 재학 당시 이 공연을 본 강하늘은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로 김동연 연출을 만났을 때 “평생 한 번은 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며 김동연 연출에게 먼저 출연 희망 의사를 밝혔다고. 이번에 맡은 사랑광대 역시 그가 하고 싶어했던 역이다. 김동연 연출은 “극중 몇몇 장면은 매일 달라져도 된다고 열어놓은 부분이 있고,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애드립도 있다. 배우들마다 연기도 대사도 좀 다르다”며 캐스팅 별로 다채로운 매력의 무대를 예고했다.
연극 ‘환상동화’는 12월 21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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