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하지 못한 굉장한 경험을 하게 하는 작품” 뮤지컬 ‘보디가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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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엮은 뮤지컬 ‘보디가드’가 지난 달 말 막을 올렸다. 주인공인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의 화려한 콘서트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뮤지컬은 휘트니 휴스턴이 남긴 아름다운 음악과 다채로운 볼거리가 어울린 작품이다. 레이첼 마론 역을 맡은 김선영은 지난 10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제껏 겪지 못한 굉장한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고난도의 음악과 안무, 잦은 의상 교체까지 배우들이 소화해야 할 것들이 많은 작품이며, 그만큼 관객들이 즐길 거리가 많은 공연이라는 것. 이날 다른 배우들이 밝힌 소감 역시 이와 같았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휘트니 휴스턴이 직접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1992)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스토커의 위협을 받는 팝스타 레이첼 마론과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이 영화는 대표곡 넘버 ‘I will always love you’ 등을 널리 알리며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이를 무대화한 뮤지컬은 2012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고,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 후 3년 만에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Queen of the night’이 펼쳐지는 첫 장면을 시작으로 ‘Run to you’, ‘I have nothing’ 등의 넘버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장소는 무대 위에 불기둥이 치솟는 현란한 콘서트장에서 레이첼의 저택으로, 시끌벅적한 클럽으로, 레이첼이 조명을 받으며 등장하는 오스카 시상식으로 바뀌며, 그 속에서 서로에게 차츰 빠져들고 또 주저하며 깊은 마음을 나누는 레이첼과 프랭크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영화를 통해 익히 알려진 곡 외에 휘트니 휴스턴의 또 다른 여러 명곡을 만나는 것도 이 작품이 선사하는 큰 즐거움이다.
 
레이첼 마론 역 김선영, 박기영, 손승연, 해나와 프랭크 파머 역 이동건, 강경준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각기 참여 소감을 밝혔다. “많은 것들을 담은 만큼 체력소모가 큰 작품”이라는 김선영은 “11월에 많이 아파서 무대에만 서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다행히 컨디션이 좋아져서 무사히 공연을 하고 있다. 객석에서 행복해하시는 관객 분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2014) 이후 오랜만에 뮤지컬에 출연하는 박기영 역시 체력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첫 장면에서 높은 곳에 매달려 있어야 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도 높이 올라가야 하는데,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몸에 힘을 주며 버티고 있다. 요즘 20kg짜리 덤벨 운동을 한다”며 웃음 지은 그녀는 극중 안무에 대해서 “평생 이런 춤을 춰본 적이 없다고 했더니 앙상블 배우들도 그렇다고 하더라. 그만큼 엄청난 안무가 담겼다”며 살사 등의 화려한 안무도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어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한 박기영은 “지금은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굉장히 아름다운 삶의 한 순간이 될 것 같아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매일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르는 장면에서 레이첼이 마이크를 천장을 향해 높이 드는데, 이는 휘트니 휴스턴을 향한 추모의 뜻을 담은 것이라고.
 
레이첼 역 배우들 중 유일한 초연 멤버인 손승연은 “두 번째는 좀 수월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힘들게 준비했다”면서도 “팀웍이 좋아 너무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고 전했고, 역시 배우들 간의 끈끈한 팀웍을 자랑한 해나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화려한 무대 장치가 돋보이는 ‘Queen of the night’ 장면을 꼽았다.
 
프랭크 파머 역 이동건과 강경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너무 감사하다. 뮤지컬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깨닫고 있다”는 이동건은 “공연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집에 가서 충분히 자고 나오고 있다. 드라마를 촬영할 때 보장받지 못했던 것들을 충분히 누리다 보니 그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매체와의 차이점을 꼽았다.

“연습 기간도 꽤 길었고 서로 단합해서 잘 준비해온 것 같다. 앙상블과 스텝 분들께 감사하다”며 그간의 준비 과정을 돌아본 강경준은 관객들을 향해 “공연장에 오셔서 멋있는 음악과 멋진 무대를 즐기면서 연말을 보내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레이첼 마론의 언니 니키 마론 역 최현선, 정다희도 탄탄한 가창력으로 듣는 즐거움을 더하는 실력파 배우들이다. 초연멤버이기도 한 최현선은 “이번에는 드라마적으로 아쉬웠던 점들을 더 세세히 얘기하면서 여러분께 더 잘 전달해드리려고 했다. 그러면서 공연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이번 공연의 변화를 설명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내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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