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과 실험성, 첨예한 문제의식 두루 담았다…‘창작산실’ 선정작 25편 무대로
- 2019.12.12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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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이 올해로 12년째 진행해온 공연예술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이하 창작산실) 최종 선정작이 이달 20일부터 내년 3월까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8편, 무용 7편, 전통예술 4편, 창작뮤지컬 4편, 창작오페라 2편 등 총 25편이다.
예술위는 금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최종 선정작을 해당 예술단체 및 창작자들과 함께 언론에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된 신작 라인업에서는 소통, 소외, 계급, 가족 등 현대인들의 심리족 기저를 깊이 파고든 주제와 참신한 형식적 시도가 돋보였다.
예술위는 금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최종 선정작을 해당 예술단체 및 창작자들과 함께 언론에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된 신작 라인업에서는 소통, 소외, 계급, 가족 등 현대인들의 심리족 기저를 깊이 파고든 주제와 참신한 형식적 시도가 돋보였다.
■ 상처·자살·소통·공존…묵직한 주제 담은 신작 연극 7편
연극 장르에서는 저마다 묵직한 주제를 담은 신작 7편이 무대에 오른다. 첫 스타트를 끊는 극단 난희의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12.20~1.12,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젊은 연극인들이 운영하는 카페 디오니소스를 방문한 손님들의 사연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독과 내밀한 상처를 들여다본다. 명계남을 비롯해 양동탁, 박희은 등이 출연한다.
이어 극단 여행자가 선보일 ‘수정의 밤’(12.27~1.5,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1962년 중국과 북한 사이 국경을 그은 조중변계협약을 소재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양심을 탐구하며, 극단 즉각반응의 ‘체액’(1.10~19,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불감증을 벗어나기 위해 매일 밤 역할극 섹스를 하는 여자를 통해 현대인의 메마른 정체성과 소통의 어려움을 논한다.
연극 장르에서는 저마다 묵직한 주제를 담은 신작 7편이 무대에 오른다. 첫 스타트를 끊는 극단 난희의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12.20~1.12,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젊은 연극인들이 운영하는 카페 디오니소스를 방문한 손님들의 사연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독과 내밀한 상처를 들여다본다. 명계남을 비롯해 양동탁, 박희은 등이 출연한다.
이어 극단 여행자가 선보일 ‘수정의 밤’(12.27~1.5,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1962년 중국과 북한 사이 국경을 그은 조중변계협약을 소재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양심을 탐구하며, 극단 즉각반응의 ‘체액’(1.10~19,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불감증을 벗어나기 위해 매일 밤 역할극 섹스를 하는 여자를 통해 현대인의 메마른 정체성과 소통의 어려움을 논한다.
▲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
극단 그룹 動·시대의 ‘터널구간’(2.7~16,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는 평생 부의 축적을 향해 달려온 장씨네 가족이 등장한다. 이 작품이 물질적 가치를 쫓아온 기성 세대의 공허한 내면과 세대간 갈등을 조명한다면, 이미경 작가가 폭스콘 직원들의 연쇄 투신자살 사건에 충격을 받아 극본을 쓴 극단 수의 ‘마트료시카’(2.21~3.1,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끊임없이 개인을 착취하고 소외시키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을 짚는다.
▲ ‘대신 목자’
극단 마고의 신작 ‘아랫것들의 위’(2.22~3.1,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모든 물건을 모으는 수집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이해타산을 넘어 서로를 돕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극단 물리의 ‘대신 목자’(3.6~15,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동물원에서 한 늑대가 탈출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관계에 대해 묻는다. 이 공연은 한태숙 연출을 비롯해 서이숙, 전박찬 배우의 참여로 기대를 모은다.
가장 마지막에 무대에 오르는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3.7~15,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극단 물결의 신작이다. 모파상이 쓴 동명의 단편을 무대화한 이 극은 의자 수선으로 생계를 해결하며 평생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인의 삶을 조명한다. 작/연출을 맡은 송현옥은 “주인공의 삶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 토론을 나누려 한다. 각기 다른 관객들의 관점 자체가 연극이 되는 참여형 공연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 ‘봄을 그대에게’
■ 신화·고전소설 재해석…광주항쟁도 다룬다, 창작뮤지컬 4편
새 창작뮤지컬 4편도 주목된다. 공연창작소 M.A.P의 ‘안테모사’(12.21~1.5,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세이렌 신화를 재해석해 숲 속 세 여인과 우체부의 이야기를 따스하고 환상적인 결로 그려낸다. 강지혜, 장예원, 고은영 등이 출연하며, 한선천이 안무가로 나선다. 이어 ㈜컬처마인의 ‘봄을 그대에게’(2.22~3.1)는 1987년을 살았던 청춘들의 고민과 꿈, 방황을 릴케와 브레히트의 시를 엮은 음악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박소영 연출과 배우 임진섭, 문진아, 지혜근 등이 참여한다.
▲ ‘Via Air Mail’
메이커스 엔터테인먼트의 ‘Via Air Mail'(3.7~15, 대학로에술극장 소극장)과 주식회사 홍컴퍼니의 ‘아티스 ARTIS’(3.21~29,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도 뒤이어 펼쳐진다. 생택쥐베리의 ‘야간비행’을 재해석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릴 ‘Via Air Mail’에는 김동연 연출을 필두로 배우 송원근, 나하나 등이 참여하며, 내면의 두려움에 맞서 제각기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예술가들의 삶을 담은 ‘아티스 ARTIS’에는 배우 김도빈, 안창용, 김히어라, 현석준이 출연한다.
▲ ‘아티스 ARTIS’
■ 인간의 깊은 내면을 강렬한 몸짓으로…무용 7편
첫 무대를 앞둔 무용 신작 7편도 저마다 다채로운 주제와 형식을 담았다. 1980년 광주항쟁을 겪은 실존 인물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한 M발레단의 ‘오월바람’(1.11-1.12,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섬세하고도 격렬한 안무로 풀어내며, 언플러그드바디즈의 ‘호모 파베르’(1.11-12,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도구의 인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진화를 들여다본다. 에스디아트엔코의 ‘군림’(2.1-2,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롱패딩’을 현대인의 계급과 보호를 상징하는 오브제로 활용하는 재기 넘치는 공연이 될 예정이다.
▲ ‘오월바람’
‘심청전’을 재해석한 라만무용단의 ‘新청 랩소디’(2.14~15,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오늘날 인당수에서 몸을 던지는 심청은 과연 누구인지, 사회적 타살이 빈번한 우리 사회의 이면을 탐색하는 작품이다. 이어지는 미나유의 ‘바디락’(2.19-20,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마이크를 든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우리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물으며, 정형일 Ballet Creative의 ‘Swan Lake; The Wall’(2.28-29,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를 진영과 분단, 대립과 통일의 현실 사회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시나브로 가슴에의 ‘Hit & Run’(3.6~7,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역동성과 휴머니즘을 독창적인 무용으로 표현한다.
▲‘新청 랩소디’
■ 장르의 경계 허물고 융합 시도하는 전통예술 4편 & 창작오페라 2편
전통예술과 창작오페라를 선보일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로 각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넓힐 계획이다. 먼저 천하제일탈공작소가 염상섭 소설 ‘삼대’를 재해석한 ‘삼대의 판’(12.20-12.22,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일제시대를 살았던 청년들의 고뇌를 탈춤의 해학과 넉살, 춤사위로 표현하고, 입과손스튜디오의 ‘완창판소리프로젝트2_강산제 수궁가’(1.17-19,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수궁가’를 판소리에 연희와 민요가 더해진 형식으로 선보인다.
▲ ‘완창판소리프로젝트2_강산제 수궁가’
음악그룹 나무의 ‘8음’(1.17~18,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15세기 세종의 종묘제례약을 21세기에 맞게 재해석한 공연이며, 강은일 해금플러스가 선보이는 ‘오래된 미래’(2.22~23,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잉태와 탄생, 전쟁과 분단을 겪은 여성들의 대서사시를 해금과 피아노, 피리, 퍼커션 연주가 어울린 음악으로 펼친다.
오페라뱅크의 신작 ‘김부장의 죽음’(2.5~8,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은 지극히 평범한 삶의 수순을 밟으며 살아가다 돌연 죽음 앞에 서게 된 김부장의 이야기를 10인조 실내악단의 연주와 함께 담아낸다. 연출을 맡은 홍민정은 “관객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오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다른 창작오페라 ‘까마귀’(2.7~8,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는 라벨라오페라단의 작품으로, 힘겹게 IMF의 여파를 거쳐온 뒤 막내 아들을 되찾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용서와 화해라는 화두를 다룰 것이라고.
▲ ‘김부장의 죽음’
한편, 예술위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CGV와 창작산실의 영상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예술위는 CGV와 함께 내년 3월 말 부산, 광주, 청주 등 3개 지역 CGV 상영관에서 올해의 신작을 영상을 통해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업무 협약과 관련해 “공연예술단체가 새로운 유통 활로를 찾아 수익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박종권 예술위 위원장은 “창작산실을 통해 우수한 창작 초연작이 많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수 레퍼토리 공연이 계속 만들어지고 브랜드화되어 해외에서도 유통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PR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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