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유준상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의 작품, 65세까지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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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느와르 영화의 시초를 열였던 영화 ‘영웅본색’이 뮤지컬로 새롭게 태어났다.

뮤지컬 ‘벤허’,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하며 만든 뮤지컬 ‘영웅본색’은 동명 영화 1편과 2편을 각색해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송자호, 송자걸, 마크라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일 열린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에서 유준상, 최대철, 민우혁, 박민성,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등의 배우들이 번갈아 나와 13개의 넘버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홍콩의 밤을 지배하는 자호와 마크의 모습과 경찰대에 재학 중인 자걸의 모습이 대비되며 작품의 비극적인 서사가 서서히 드러났다.

이날 1시간 동안 펼쳐진 시연에서는 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가족애가 비극적이면서도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과 영화 같은 무대와 함께 펼쳐졌다. 특히 ‘당년정’, ‘분향미래일자’ 등 원작 영화의 OST도 새롭게 편곡되어 만날 수 있었다.
 
‘영웅본색’ 시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홍콩의 뒷골목, 감옥, 공항, 정비소 등 다양한 장소의 영상들이다. 이를 위해 1,000장이 넘는 LED 패널을 무대 전방위에 설치했다고. 이 LED 패널은 배우의 동선과 시점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영상을 무대의 LED 패널을 통해 송출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이 점에 대해 한지상은 “뮤지컬 ‘영웅본색’은 템포 싸움이다. 작품이 영화처럼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그 속도에 맞춰야 한다. 배우들이 직접 편집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두가 합심에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힌 유준상은 “‘프랑켄슈타인’, ‘벤허’에 이은 창작 뮤지컬로 ‘영웅본색’을 선보이게 되어 감격스럽다.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65살까지만 자호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해 주변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는 “뮤지컬 제작사가 홍콩에서 영화 제작자들을 만나고, 주윤발도 만나서 뮤지컬 제작에 대한 오케이 사인을 받고, 기존의 영화의 OST 곡을 가지고 왔다. 지금 영화 ‘영웅본색’을 봐도 재미있지만 지금 세대 분들은 영화를 옛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혁신적인 무대를 만나서 정말 새로운 뮤지컬로 탄생됐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의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의형제인 송자호의 복수를 위해 나섰다 절름발이가 된 후 조직에서 퇴물 취급을 받는 마크 역으로 출연하는 최대철은 "마크의 매력은 마음은 정말 미칠 것 같은데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 못 한다는 점이다"라고 밝히며, "연습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총잡이 마크를 최대한 멋있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는 점이다. 마크는 늘 총을 달고 사는 인물이어서, 총이 일상적인 것처럼 보이고자 했다. 연습 때 항상 총을 항상 지니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최대철과 함께 마크 역의 박민성은 “영화 속 주윤발 형님을 따라하고 싶어도 따라 할 수 없다. 저만의 색깔로 매 신마다 요구하는 감정의 최대치를 표현하려고 했다. 상대 역으로 나오는 자호와 자걸에 따라 다른 호흡이 나오는데 순간순간 그것들을 살리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극중 유쾌하고 신나는 ‘스탠드 업’이라는 곡으로 관객들의 어깨춤을 자아내게 하는 견숙 역의 문성혁은 “재미있는 역할을 하다 보니 웃음의 정도를 조절하는 게 어렵다. 견숙이 영화와는 다르게 웃음을 주는 역할로 변했다. 극이 시작된지 50분 후에 출연하다 보니 견숙이 등장해서 흐름을 망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안무 감독님과 복고 느낌을 주고자 마이클 잭슨의 춤 코드를 넣었는데 그래서 더 즐겁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드라마 등에서 활약한 이장우는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드라마나 뮤지컬이나 다 같은 연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에 작품에 참여하면서 매체마다 연기가 다른 걸 느꼈다. 연습 때 '너는 왜 얼굴로만 연기해? 발끝까지 내려와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제 연기가 무릎까지는 내려온 것 같은데 발끝까지 내려와 보도록 하겠다. 뮤지컬배우들이 너무 존경스럽다. 모두 치열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성들의 진한 우정과 의리를 다뤘던 원작의 감성이 요즘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이 점에 대해 민우혁은 “영화 ‘영웅본색’은 90년대 남성들에게 충격을 줬던 작품이다. 작품에 임하면서 '당시 남자들의 진한 우정에 요즘 여성 관객들이 공감할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연습하고 실제 공연을 하고 있으니 요즘 시점에서도 의리가 남자들만의 상징이 아닌 남녀노소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공통된 감정임을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박민성도 “당시 영화의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오브제들이 작품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부모님과 같이 와서 즐겨 달라. 의리, 우정, 가족애는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주변에 늘 있는 것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유준상, 최대철, 민우혁, 박민성,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외에도 자호 역의 임태경, 아성 역의 김대종과 박인배, 페기 역에 제이민, 송주희, 정유지가, 호반장 역에 이정수가, 고회장 역에 이희정, 도선 역에는 선한국, 조직 흑사회의 보스 요선생 역에 김은우가 열연을 펼친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영웅본색' 티켓예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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