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내공 29년 차 영화 ‘기생충’ 씬스틸러 이정은의 무대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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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6일 오전 10시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기생충’에 대한 관심과 함께 미국 현지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린 이정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정은은 영화에서 박 사장(이선균 분) 댁 살림을 돕는 미스터리한 가정부 문광으로 나왔다. 그녀는 극 초반 허무하게 사라지나 싶더니 폭우가 쏟아지던 날 노숙자 차림으로 다시 나타나 극을 서늘하게 만들며 씬스틸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정은은 그간 영화 ‘마더’, ‘변호인’, ‘택시운전사’,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쌈, 마이웨이’, ‘도둑놈, 도둑님’ 등 출연하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했다. 또한 지난 연말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이 엄마 정숙으로 나와 가슴 절절한 모성애를 선보이며 2019년 KBS 연기대상 조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정은은 사실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해 다수의 연극과 뮤지컬 등에서 이미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 실력이 입증된 배우이다. 이정은이 출연한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축하하며, 이정은의 무대 활약샹을 살펴봤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2019년)
 

▲ 뮤지컬 '빨래' 공연 모습 (위-2009년, 아래-2008년)
 
이정은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뮤지컬 ‘빨래’에 출연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빨래’는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과 몽골 이주노동자인 솔롱고를 중심으로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뮤지컬 ‘빨래’ 3차 프로덕션부터 약 4년간 주인할매 역과 여직원 역으로 활약을 펼쳐 2008년 '제1회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깐깐한 할매처럼 보이지만 주인공 나영의 아픔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굴곡 많은 할머니 역을 소화하며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다. 지난해 7월에는 뮤지컬 ‘빨래’ OST 발매 10주년을 맞이해 OST 2019년 버전 녹음에 참여해 ‘빨래’와의 끈끈한 의리를 뽐냈다.    
 

▲ 뮤지컬 ‘어쌔신’ 공연 장면 (2012년)
 

1800~1900년대까지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했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배우 황정민의 뮤지컬 첫 연출작인 ‘어쌔신’에서 이정은은 포드 대통령 암살 미수범 사라 제인 무어를 연기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우 강하늘과 처음 호흡을 맞췄고 7년 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다시 만났다.

 

▲ 연극 ‘슬픈 인연’ 공연 장면 (2015년)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죄의식에 갇혀 자신의 꿈을 접고 살아가는 주인공(강신일 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시대의 아픔을 표현한 이 작품에서 이정은은 주인공의 처 김순임으로 나와 파킨슨병으로 불편해진 몸을 어눌한 말투, 걸음걸이, 손동작 등으로 표현하며 사랑에 목마른 아내를 연기했다.
 

▲ 연극 ‘에덴 미용실' 포스터 (2017년)
 

서울 변두리 동네 미용실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이정은은 미용 경력 20년의 에덴 미용실 원장이자 엄마로 나와 사춘기 아들을 둔 중년 엄마가 겪는 성장통을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출처 : 골든글로브 공식 페이스북, 윌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주)씨에치수박, 플레이디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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