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공간 속 숨막히는 긴장감, <벙커 트릴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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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포네 트릴로지>로 국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제스로 컴튼’ 프로덕션의 <벙커 트릴로지>가 오는 12월 국내 초연을 올린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3개의 고전을 재해석한 옴니버스 작품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역사의 고증보다는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고전을 엮어 새로운 세계관을 구현한다.

3부작 중 첫 번째 에피소드 ‘모르가나(MORGANA)’는 아서왕 전설을 재해석한 에피소드로, 아더-랜슬롯-가웨인 등 원탁의 기사들의 이름을 별명으로 가진 젊은 영국 청년들이 벙커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번째 ‘아가멤논(AGAMEMNON)’ 에피소드는 그리스 3대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 동명 고대 희랍극을 모티브로 하며, 영국군과 독일군이 대치중인 최전방 전선을 배경으로 한다. 영국인 부인 크리스틴을 둔 독일군 알베르트가 저격수로 전쟁에 참전하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묘사한다.

마지막 ‘맥베스(MACBETH)’는 셰익스피어의 동명 비극을 재해석한 에피소드로, 장기화되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전쟁의 광기로 얼룩진 참호에 갇힌 ‘맥베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참호에 쏟아지는 공격을 마주하며 환청과 죄의식, 욕망이 모두 잠식당하는 맥베스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벙커 트릴로지> 국내 초연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참여해, 영국인에게 익숙한 역사적 상식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배경 설명을 보강하고 캐릭터를 강화한 각색 작업을 거쳤다.

그뿐만 아니라 이석준, 신성민, 김지현, 정연 등 <카포네 트릴로지>를 통해 공간이 매우 한정되어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운 무대를 앞서 경험했던 배우들을 비롯해 연극 <날 보러와요>의 박훈, 뮤지컬 <그날들>의 오종혁,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이승원, 뮤지컬 <안녕, 유에프오>의 임철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 가지 에피소드가 70분간 독립적인 내용으로 펼쳐지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12월 6일부터 2017년 2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10월 28일 (금) 오후 3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프리뷰 티켓을 오픈한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사진: (주)아이엠컬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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