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70주년 맞은 국립극장, '아시아 최초 국립극장' 자부심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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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이 창설 70주년을 맞아 창극 ‘춘향’, 무용극 ‘산조’, 해외초청작 ‘플레이어스’, ‘마오Ⅱ’ ‘이름들’ 등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 1950년 4월 29일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의사당)에서 창설된 국립극장은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당시 개관작으로 유치진의 희곡 ‘원술랑’을 선보였던 국립극단도 국립극장과 함께 70주년을 맞았다.
 
▲ 국립극장 창설 개관작 ‘원술랑’(1950년)

국립극장은 이를 기념해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물론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까지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을 비롯해 각 예술단체의 예술감독들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3월부터 열릴 기념공연 및 기념행사를 소개했다.

이날 김철호 극장장은 국립극장의 지난 70년을 돌아보며 “창설 당시 선언문을 보면 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선배님들의 열렬한 소망이 느껴진다. 어려웠던 시절에 앞선 문화의식을 갖고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을 창설했던 분들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아 7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 김철호 국립극장 극장장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주요 행사인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은 오는 4월 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열리며, 각 국립예술단체의 기념 공연은 3월부터 6월까지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등에서 이어진다.

먼저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이 '어부사시사'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합창 프로젝트 ‘시조 칸타타’(지휘 김성진)를 3월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이며, 이어 2000년대 정기연주회 시리즈로 이어왔던 '겨레의 노래뎐'을 재편한 ‘2020 겨레의 노래뎐’(지휘 김홍재)을 6월 1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 박형식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왼쪽부터)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박형식)은 1970~1980년대 강남 부동산 개발을 소재로 한국사회의 빈부격차 문제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코믹 오페라 ‘빨간 바지’ 3월 27~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 현상공모에 당선되어 첫 무대에 올랐던 ‘만선’ 4월 16일부터 5월 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작은 섬마을에서 살아가는 곰치 일가를 통해 1960년대 한국 서민의 모습을 생생히 그린 작품으로, 국립극단에 몸담았던 배우 오영수, 김재건을 비롯해 김명수, 정경순, 김명기, 김예림, 이상홍, 송석근 등이 출연한다.
 
▲ 김철호 국립극장 극장장,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왼쪽부터)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4월 18~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작 ‘산조’ 선보인다. 안무가 최진욱과 연출가 정구호가 참여하는 이 작품에 대해 손인영 예술감독은 "기존과는 좀 다른 현대적 관점을 녹여낸 작품이다. 우리 전통 기악양식 산조를 몸짓으로 풀어내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과 국립합창단은 그간 관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레퍼토리를 엄선해 5월 8~9일과 15~16일 각각 ‘베스트 컬렉션’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며, 국립창극단은 창극 '춘향'을 5월 14~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춘향'은 국립창극단의 전신인 국립국극단이 1962년 창단 기념작으로 올렸던 작품이다. 이번에는 유수정 예술감독이 직접 작창을 맡고, 연출가 김명곤이 극본과 연출을, 작곡가 김성국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아 새로운 '춘향'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뮤지컬 ‘엑스칼리버’ ‘레베카’의 무대디자이너 정승호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의상디자이너 이진희도 합류한다.
 
▲ 국립창극단의 전신인 국립국극단 창단공연 ‘춘향’ 대본표지(1962년)

이어 5월 22~23일에는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박형식)의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원효’(작곡 장일남), ‘순교자’(작곡 제임스 웨이드), ‘천생연분’(작곡 임준희), ‘처용’(작곡 이영조) 등 네 작품의 주요장면을 엮은 공연으로, 지휘자 최승한과 연출가 표현진이 참여한다.

국립극장은 70주년을 기념해 해외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도 초청할 계획이다. 2018년 아비뇽 페스티벌 최고 화제작이었던 쥘리앵 고슬랭의 ‘플레이어스’ ‘마오Ⅱ’ ‘이름들’이다. 돈 드릴로의 동명 소설 세 편을 무대화한 이 공연은 테러리즘의 역사를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를 고발하는 작품으로, 6월 5~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9시간 연속으로 펼쳐진다.
 

한편, 국립극장은 지난 70년을 공연예술사 속에서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4월 28일에는 국립극장이 가진 의미와 위상을 짚어보는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가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리고, 국립극장의 역사를 한눈에 돌아보는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야외 사진전’도 4월 29일부터 5월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펼쳐진다.

 

▲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일정


국립극장 70주년 기념공연은 인터파크티켓 및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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