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미술관 전>의 진실 혹은 거짓
- 2016.10.28
- 이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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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국립 미술관인 ‘오르세미술관’의 명작들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바로 오는 29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진행되는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 이삭줍기(밀레의 꿈, 고흐의 열정)>을 통해서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열리게 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오르세미술관의 다양한 명작들을 진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명작,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기’를 비롯해 반 고흐, 고갱의 그림 등 다양한 19세기 작품 1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본격 개막을 앞두고, 우리가 잘 몰랐던 오르세미술관, 그리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O, X 문답으로 정리했다. <오르세미술관 전>을 더욱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본격 개막을 앞두고, 우리가 잘 몰랐던 오르세미술관, 그리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O, X 문답으로 정리했다. <오르세미술관 전>을 더욱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Q1. 오르세미술관은 사실 기차역이었다?
©RMN-Grand Palais - GNC media, 2016
정답은 O. 우리가 미술관으로 잘 알고 있는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은 사실 처음에는 기차역이었다.
©RMN-Grand Palais - GNC media, 2016
1900년,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파리 세느 강변엔 기차역이 새롭게 개통된다. 하지만 약 40여 년 간 운영된 이 기차역은 장비들이 구식화 됨에 따라 1939년에 이르러 운행이 완전히 중단된다. 그리고 수십 여 년간 이 공간은 폐허로 남겨지게 된다. 심지어 1960년대 들어 이 역을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기 시작한다.
©RMN-Grand Palais - GNC media, 2016
하지만 1970년 후반, 이 건물은 역사적인 건축물로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프랑스 박물관국에서는 이 곳을 미술관으로 개조할 것으로 제안한다. 1977년, 기차역이었던 이 곳은 대통령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탕에 의해 19세기 미술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오르세미술관’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2. 밀레의 ‘이삭줍기’는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2. 밀레의 ‘이삭줍기’는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RMN-Grand Palais / Musée d'Orsay - GNC media, 2016
정답은 O. 밀레의 이삭줍기는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궁핍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농민과 노동의 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RMN-Grand Palais / Musée d'Orsay - GNC media, 2016
장 프랑수아 밀레는 전원적인 풍경과 농부의 노동을 즐겨 그리는 화가로 유명하다. ‘이삭줍기’는 그런 그의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신의 축복이 농민들에게 내리고 있다는 점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눈에 잘 띄는 세 여인들과는 달리, 멀리 보이는 저택과 말을 탄 사나이의 모습, 상류층의 형상은 흐릿하게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노동하는 농민들을 강조함으로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부각시킨 것이다.
3. 반 고흐의 ‘정오의 휴식’은 고흐가 프랑스의 한 농촌을 배경으로 직접 보고 그린 풍경화다?
3. 반 고흐의 ‘정오의 휴식’은 고흐가 프랑스의 한 농촌을 배경으로 직접 보고 그린 풍경화다?
©RMN-Grand Palais / Musée d'Orsay - GNC media, 2016
정답은 X. 고흐가 그린 ‘정오의 휴식’은 밀레의 ‘낮잠’에 감명을 받은 그가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 밀레의 '낮잠' (출처 : maestralelab.it)
“내가 보기에 가장 위대한 현대화가는 밀레야”
일생을 그림밖에 몰랐던 열정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에서 밀레를 여러 번 위대한 화가로 칭찬한 바 있다. 밀레의 작품 ‘한낮’에 큰 영감을 받은 고흐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느낌을 살려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낸다. 실제로 고흐가 그린 그림은 밀레의 그림과 구도가 좌우로 바뀐 것 위에는 누워있는 인물의 자세, 배경 등을 동일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대조적인 색상을 사용함으로서 밀레의 파스텔 느낌과는 다른 강렬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4. 고갱의 작품 ‘브루타뉴의 여인들’은 고갱이 타히티에서 지내던 시절, 프랑스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그린 작품이다?
©RMN-Grand Palais / Musée d'Orsay - GNC media, 2016
정답은 X. ‘브루타뉴의 여인들’은 고갱이 타히티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 뒤인 1894년에 그린 작품이다.
©RMN-Grand Palais / Musée d'Orsay - GNC media, 2016
이 작품은 경제적 궁핍과 건강악화 등으로 고갱의 일생 중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그려진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서부지역에 위치한 브루타뉴의 여인을 그린 이 작품 곳곳에는 오히려 타히티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프랑스에 돌아온 뒤에도 타히티의 순수한 자연을 그리워했던 고갱의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브루타뉴 지방의 민속의상을 입고 있음에도 외모는 타히티 여인에 가까운 두 여인의 생김새, 그리고 타히티의 열대림을 연상시키는 숲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 윌리엄 부그로의 ‘에로스에 둘러싸인 여인’
©RMN-Grand Palais / Musée d'Orsay - GNC media, 2016
©RMN-Grand Palais / Musée d'Orsay - GNC media, 2016
▶ 펠릭스 발로통의 ‘단장하는 여인들’
©RMN-Grand Palais / Musée d'Orsay - GNC media, 2016
©RMN-Grand Palais / Musée d'Orsay - GNC media, 2016
이번 <오르세미술관 전>에서는 이 외에도 펠릭스 발로통의 ‘단장하는 여인들’, 윌리엄 부그로의 ‘에로스에 둘러싸인 여인’ 등 19세기를 중심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던 주요 예술사조들을 구분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3월 5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계속되며,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특히 10월 28일까지 티켓 구매 시에는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GNC 미디어 제공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GNC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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