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디 PICK 유망주] 출구 없는 매력의 신예들, 강혜인 & 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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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디비가 새해를 맞아 최근 공연계에서 부쩍 두각을 드러낸 신예 4인을 소개한다. 남다른 실력과 잠재력, 신인다운 투지를 두루 갖춘 유망주들이다. 그 중 현재 뮤지컬 ‘웃는 남자’와 ‘쓰릴 미’에 각각 출연 중인 강혜인과 노윤을 먼저 만났다.

2018년, 당시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인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캐스팅 보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어쩌면 이 배우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강혜인. 앞서 전미도 등이 거쳐간 이 작품의 여주인공 역을 신인배우 강혜인은 간절함으로 거머쥐었다. 서류 탈락 후 다섯 시간 눈물을 흘린 끝에 “제발 한 번만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제작진에게 보내 오디션 기회를 얻었고, 넘버 전곡을 모두 외운 열정과 실력을 인정받아 최종 합격한 것. 이후 ‘더 캐슬’, ‘너를 위한 글자’에서 연이어 주역을 맡은 그녀는 현재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활약 중이다. 데뷔 3년차, 빠르게 대극장 뮤지컬로 영역을 넓히며 성장 중인 그녀의 이야기.

Q 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나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 했는지도 듣고 싶고요.  
고등학교 때는 말괄량이였어요. 까불거리고, 남 흉내 내면서 친구들 웃기는 걸 좋아했어요. 가수가 꿈이어서 고등학교 때 오디션도 보러 다녔는데, 자꾸 떨어져서 엄마가 원하는 대로 간호학과 입시를 준비했어요. 근데 첫 수능도 망치고 제가 준비했던 전형도 없어지고 하면서 어느새 스물 두 살이 된 거에요. 원하지도 않는 걸 위해서 공부를 하기보다 정말 하고 싶은 걸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극영화과 입시학원에 등록했어요. 안과에 취업해서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엔 학원에 갔죠.

학원에 갔더니 입시곡이 다 뮤지컬 넘버더라고요. 그 때 처음으로 뮤지컬을 알게 돼서 공연을 보러 갔어요. ‘빨래’랑 ‘영웅을 기다리며’를 봤는데, 와…너무 재미있어서 마음을 호로록 빼앗겼어요. 뮤지컬을 꼭 하고 싶어져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운 좋게 수시에 합격했죠. 입학 후에는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아요.
 
Q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2017)가 데뷔작이죠.
4학년 1학기때 오디션을 봤어요. 지원한 역할이 소녀 캐릭터여서 교복을 입고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제가 경비원 아저씨께 오디션 장소를 여쭈면서 얘기 나누는 모습을 마침 연출님이 보신 거에요. 그 모습이 해맑아 보였는지 좋게 봐주셨고, 캐스팅이 됐어요. 첫 공연을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죠.

Q 2018년 ‘어쩌면 해피엔딩’에 캐스팅되면서 주목을 받았어요. 서류심사에서 탈락하고 제작진에게 메일을 보냈다고요.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할 때 함께 했던 선배가 ‘어쩌면 해피엔딩’ 일본 공연에 참여하셨는데, 제가 그 작품을 너무 좋아하는 걸 아시고 선물로 악보를 빌려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전곡을 다 연습했는데 아예 서류심사에서 떨어지니까 실망감이 너무 컸어요. 한참 울다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한 번만이라도 오디션을 보게 해 달라고 메일을 썼는데, 감사하게도 정말 오디션을 보게 된 거에요. 그것만으로도 너무 꿈같았기 때문에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요.
 
Q ‘어쩌면 해피엔딩’은 어떤 경험이었나요.
저를 굉장히 많이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에요. 연습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올리버와 클레어가 극을 끌어가야 하는데, 제게 그런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니까 제가 그만큼 못할까 봐, 작품이 담은 메시지를 훼손할까 봐 걱정이 정말 많았어요. 공연을 올리고 나서도 초반에는 제게 주어진 것을 해내는 데 급급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후반부로 가면서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어요. 클레어는 밝고 긍정적인 로봇인데, 올리버와 사랑에 빠진 후 클레어가 고장나면서 느끼는 원망, 억울함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내가 왜 여기서 고장이 나야 하지?’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고장난 발목을 툭툭 치게 되고요. 아, 이런 것들도 느껴지는구나 싶었죠. 배우로서 뿐 아니라 인간 강혜인을 많이 성장시켜준 작품이에요.

Q 올해는 첫 대극장 뮤지컬 ‘웃는 남자’에 출연 중이에요. 
제가 워낙 중소극장 작품을 좋아해요. 정서도 좀 다르고, 비싸기도 해서 대극장 공연은 많이 못 봤어요. 근데 ‘웃는 남자’는 초연을 봤는데, 무대가 너무 멋있었어요. 무대 예술의 끝이라고 할까, 노래도 너무 좋았고요. 난 언제 저런 걸 해보나, 했죠.

막상 오디션을 보고 공연에 합류하니까 또 걱정이 몰려오는 거에요. 노래도 제가 그간 해온 발성과 좀 다르고, ‘너를 위한 글자’의 캐롤리나가 후천적 시각장애인이었던 것과 달리 ‘웃는 남자’의 데아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라서 표현도 달라야 했고요. 제가 작게 섬세하게 표현했던 것들을 좀 더 크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지금도 계속 (노래)레슨을 받고 있어요.
 
Q 성격상의 특징을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전 그냥 솔직한 것 같아요. 솔직하지 않은 건 싫거든요. 가식이나 위선없이 살고 싶어요. 있는 척 하는 걸 좀 싫어해요. 근데 남을 배려하려는 경향도 커요. 저도 사람이니까 그동안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잖아요. 남이 무심코 한 말에 상처받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싶어서 남을 대할 때 더 조심스러워져요.

Q 지칠 때 나를 충전시켜주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나요.  
힘들 때 주변에 잘 털어놓는 편이에요. 잘 징징거려요(웃음). 그럴 때마다 주위 분들로부터 되게 많은 위로를 받아요. 제가 완벽주의가 있다 보니 걱정도 많고 강박도 심했어요. 실제로 어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할 정도였어요. 그런 저를 보고 지인들이 “네가 열심히 하는 걸 주변 사람들은 다 알아. 꼭 완벽하지 않아도 돼. 우리 모두 완벽할 수 없고, 꼭 완벽해야만 사랑받는 건 아니야. 네가 완벽하지 않아도 널 좋아하고 믿는 사람들이 있어”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제가 완벽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날 싫어할 거라고 자꾸만 생각했거든요. 내가 스스로를 할퀴고 있다는 걸,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죠.

제게 위로를 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말이라면, 제가 버틸 수 있는 힘은 엄마에요. 전 항상 엄마의 희망이고 싶거든요. 제가 무너지면 엄마도 힘들어지니까 항상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고, 제 일을 사랑하며 잘 해내는 딸이 되고 싶어요.
 
Q 쉴 때는 주로 무얼 하나요.  
귀여운 걸 되게 좋아해서, 유튜브로 강아지나 수달, 다람쥐, 북극곰 같은 귀여운 동물 영상을 봐요. 그게 너무 힐링이 돼요. 밖에 돌아다니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 누워 자고, 쉬고, 짬이 나면 소수정예로 사람들을 만나서 수다 떨고요.

Q 앞으로의 바람, 그리고 배우로서 꿈꾸는 모습은요.    
좋은 공연을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어떤 역을 맡든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는 아직 찾아가고 있어요. 선배님들이 좋은 배우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아직 그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거든요. 그 이유를 올해 꼭 찾아내고 싶어요.

요즘 유튜브를 보다 보니 정말 말도 안 되게 예쁜 정경들이 많더라고요. 집순이라 국내 여행도 많이 안 다녔는데, 앞으로는 바다든 산이든 멋진 곳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패러글라이딩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요.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아요.

참, 2020년의 또 다른 목표는 연애에요(웃음). 언젠가 결혼해서 좋은 가정을 이루고 아이도 낳고 싶어요.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는 제가 존경하는 전미도 선배님처럼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되어있으면 좋겠고, 좋은 아내이자 좋은 엄마,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겠어요.
 
배우 노윤은 2017년 ‘베어 더 뮤지컬’의 매력적인 주인공 제이슨 역에 캐스팅돼 첫 무대에 올랐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 선 굵고 탄탄한 가창력이 그의 무기다. 데뷔작을 비롯해 이후 출연한 ‘Trace U’, 현재 공연 중인 ‘쓰릴 미’ 등 그가 거쳐온 작품 중에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인기작이 많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특히 깊은 마니아 관객들 사이에서도 무리 없이 호평을 이끌어낼 만큼, 이 신인 배우의 기량과 가능성이 빼어나다는 반증일 것이다. 오는 2월에는 또 다른 인기작 ‘마마 돈 크라이’에 출연하게 된 그는 인터뷰 내내 명쾌한 대답을 이어가며 영민하고 실력 있는 배우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Q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체육선생님이 되려고 육상을 했어요.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고, 체육선생님이 너무나 편하고 즐거워 보였거든요(웃음). 근데 고1 여름에 사고가 났어요. 자전거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다가 넘어져서 굴렀죠. 하필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발이 다 뜯어지고 과다출혈로 기절을 했어요. 그리고 나선 달리기는 고사하고 운동을 아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1년 반쯤 놀다가 뭐든 해야 할 것 같아서 고2 후반에 실용음악을 좀 배웠어요.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뮤지컬 ‘삼총사’를 봤는데, 앙상블 분들이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 거에요(웃음). 거기 꽂혀서 바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다음 날부터 (뮤지컬) 레슨을 받았어요. 그리고 연극학과에 뮤지컬전공으로 입학했죠.

학교를 1년 다니다 바로 입대를 했고, 전역해서 다시 학교를 다니는데 친구가 ‘베어 더 뮤지컬’ 오디션을 준비한다고 하더라고요. 잘 됐으면 좋겠다, 하고 말았는데 얼마 후에 아는 작가 누나가 아직 배역이 안 정해졌다고 오디션을 보라고 하더라고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감사하게도 너무 잘 봐주셔서 ‘베어 더 뮤지컬’로 데뷔를 하게 됐죠.
 
Q 데뷔 후 기억에 남은 순간들을 꼽는다면요.
일단 처음 창작 초연을 했던 뮤지컬 ‘해적’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 기억에 남아요. 가장 힘들었던 건 ‘쓰릴 미’에요. 리차드는 일반적인 사고 범주 내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거든요. 어떻게 하면 이 아이처럼 생각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무대에 리차드가 있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일단 몸으로 익혀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해나갔어요. 지금도 계속 싸우고 있는 부분이에요.

대본을 보고 나서 ‘멘붕’에 빠졌던 건 ‘Trace U’에요. ‘쓰릴 미’는 대본을 봤을 때 굉장히 탄탄하게 쓰여 있구나, 오랫동안 공연될 수밖에 없구나 싶었는데, ‘Trace U’는 런을 다섯 번 돌 때까지도 무슨 작품인지 완전히 알지는 못했어요. 공연이 올라가서 관객 분들과 같이 호흡하고, 제 연기에 대한 관객 분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어떤 느낌의 작품인지 알게 됐죠. 형들한테 물어보니까 그 분들도 똑같았더라고요. 처음엔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도 그 작품으로 제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지금까지 쭉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 작품이 다 터닝포인트지만, 그 기반을 처음 다질 수 있었던 작품이 ‘Trace U’와 ‘해적’ 같아요.
 
Q 차기작 ‘마마 돈 크라이’에서 연기할 드라큘라 백작에는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요.      
‘마마 돈 크라이’의 드라큘라 백작 같은 경우에는 제 대사에서 답을 얻기보다 상대방인 프로페서V의 대사를 먼저 이해하려고 했어요. 프로페서V의 대사가 워낙 방대하고, 거기 스토리가 다 있거든요.

또 이번엔 신체적인 표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백작이 무대에 나와 있으면서 말을 하지 않는 장면이 꽤 있거든요. 대사가 있으면 (인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텐데 말이 없으니 몸으로 다 표현해야 하잖아요. 몸짓과 선, 비쥬얼적인 부분, 실루엣 등이요. 그런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서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노래가 리프라이즈 되는 것이 많아서 대비를 확실히 줘야 하고요.

‘마마 돈 크라이’에서 인간이 아닌 캐릭터를 처음 맡아봐요. 또 다른 건, 이번엔 안 죽는다는 거에요(웃음). 슬프게도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역할 중에 단 한 캐릭터도 공연이 끝나고 살아있던 인물이 없었거든요. ‘Trace U’는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요.
 
Q 배우라는 직업의 어떤 점이 특히 좋은가요.
제가 무대를 사랑하는 이유는 현재성 때문이에요. 매체를 경험해본 건 학교에서 촬영한 단편영화 몇 편뿐이지만, 장면을 끊어가며 찍으니까 한 호흡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 않잖아요. 무대는 그런 면에서 달라요. 제가 2인극을 많이 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믿을 대상이 상대 배우 밖에 없다 보니 함께 두 시간의 공연을 끌어가는 게 배우로서 되게 즐거워요. 정해진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서 애드립을 하거나 호흡이 조금만 달라져도 그런 걸 받아내는 재미가 있고요. 또 누가 뭐래도 공연이 끝나고 관객 분들의 호응과 박수를 받는 데서 만족을 느끼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도 좋아요. 물론 연습과 공연 일정에 따라 바쁠 때도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시간을 잘 쪼개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해낼 수 있으니까요. 보통 직장인 분들은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데, 전 바이오리듬상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는 게 어렵거든요.

Q 공연 외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쇼핑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옷이나 신발 같은 거요. 실내에 오래 있는 걸 답답해하는 스타일이라 바람 쐬러 드라이브가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 볼링이나 스크린 야구 같은 걸 해요. 최근에 사고가 나서 허리가 약해진 상태라 이제 다시 운동을 하려고 해요.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요. 5~6kg가 빠져서 다시 좀 찌워야 할 것 같아요.
 
Q 나중에 해보고 싶은 작품과 캐릭터에는 뭐가 있나요.   
웅장한 느낌을 가진 뮤지컬 중에선 ‘프랑켄슈타인’이요.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 빅터든 앙리든 한번은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가진 쇼뮤지컬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준 작품이 ‘킹키부츠’ 였어요. 그 전까지 쇼뮤지컬을 본 적이 없거든요.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같이 공연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고 정성화 선배님의 롤라가 너무 멋있었어요. 롤라가 ‘Hold Me in Your Heart’를 부를 때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을 흘렸어요. 나중에 제게 좀 더 원숙미가 생기면 꼭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에요.

사실 안 하고 싶은 작품은 없어요.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욕심일 수도 있지만, 만능 엔터테인먼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앨범도 내보고 싶고, 노래와 연기도 다 하고 싶어요. 근데 지금 시점에서 더 키워야겠다고 느끼는 건 연기 부분이죠. 연기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배우고 있어요. 
 

Q 앞으로의 목표나 바람은요.    
건강하게 배우로 활동하는 거에요. 지난해에 마가 꼈는지 신체적으로 좀 안 좋은 일들이 있었어요. 퇴행성 디스크가 터지고, 그게 좀 나아질 만 해서 ‘쓰릴 미’를 올렸더니 (교통)사고가 났고요.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올해는 정말 아프지 않고 예정된 공연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누가 뭐래도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 제 주변사람들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그 외의 것들, 돈이나 집 같은 것은 건강하게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오래오래 건강히 해나가고 싶어요
 
그리고…깊이 있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도 그렇고, 그냥 사람으로서도 그렇고요. 제가 어릴 때부터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는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저를 봤을 때 묵직하니 깊이가 있는, 너무 가볍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같이 있을 때, 혹은 제 무대를 볼 때 온기가 느껴지는 사람이요.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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