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디 PICK 유망주] 뮤지컬 마니아에서 뮤지컬 배우로…나하나 & 조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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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디비가 2020년을 맞아 최근 공연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주를 소개하는 [플딕  PICK 유망주] 인터뷰. 이번에는 뮤지컬 '리지'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나하나와 최근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에 캐스팅된 조환지가 주인공이다. 연초에 두 배우에게 인터뷰를 청했지만 각자 바쁜 스케줄 탓에 미루기를 여러 번. 지난달 말, 드디어 나하나와 조환지의 인터뷰가 성사됐다. 플레이디비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시켜준 이 거침없는 신예들을 올해 눈여겨 보자.

배우 나하나는 2016년 '도리안 그레이'의 앙상블로 데뷔해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다. 2019년에만 '시데레우스', '테레즈 라캥', '시라노', '빅피쉬'로 연달아 무대에서 서며 관객들의 머릿속에 그녀의 이름을 선명히 새겼다. 작품마다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로 분한 그녀는 인터뷰에서 특유의 웃음과 초롱초롱한 눈을 밝히며 그간 마음 속에 품고 곱씹었던 무대에 대한 여러 생각을 펼쳐냈다.
 
Q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소녀였어요. 고향이 충청남도 서천군 마량리에요. 초등학교랑 중학교까지 한 학년에 한 반만 있는 시골 학교였어요. 바닷가 마을이라 항상 바다 가서 놀고 노래를 늘 흥얼거렸던 것 같아요.

어느 날 TV에 노래를 가르치는 보컬 트레이너라는 사람이 나오더라고요. 그때 노래를 배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그전까지는 노래를 배운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거든요. 노래를 배우고 싶어서 고등학교를 도시로 진학해서 실용음악 학원에 다녔어요. 공부 엄청 시키는 고등학교였는데 음악을 못 하게 하게 해서 중간에 그만뒀어요. 지금도 기억나는데 제 첫 보컬 선생님이 넌 음악으로 뭐 하고 싶니? 물어보셨을 때 “노래를 잘 배워서 노래를 들을 수 없는 오지를 찾아다니며 노래를 부를래요”라고 한 기억이 나요. 왜 그렇게 대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노래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Q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18살에 처음으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보게 되면서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무대에 서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제 꿈을 바꾸게 한 뮤지컬이죠. 류정한, 김선영, 김소현 선배님이 나왔는데 그때 살면서 처음으로 극장이란 데를 가본 거예요. 극장에서 살아 있는 사람이 나와서 노래를 하고 연기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세상에 이런 곳이 있구나’라고. 처음 본 광경이었거든요. 그렇게 뮤지컬과 사랑에 빠지고 용돈 모아서 공연을 보러 다녔어요.
 
Q 데뷔작이 2016년 ‘도리안 그레이’였어요.
예전에는 더욱더 경력이 없으니까 서류에서 보통 탈락을 해서 오디션 보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도리안 그레이’ 때는 공개 오디션이어서 운 좋게 서류에 붙었어요. 정말 감사하게 지금 ‘리지’ 같이 하는 (홍)서영이랑 최종 심사까지 올라갔는데 이지나 선생님이랑 김문정 음악감독님이 “서영이가 주인공이 됐지만 하나도 최종 오디션까지 너무 수고했다”라고 하시면서 앙상블로 데뷔시켜주시고 노래도 한 곡 주셨어요.

Q 데뷔 후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도리안 그레이’ 프리뷰 첫 공연 날 커튼콜 할 때 진짜 펑펑 울었어요. 항상 관객석에 앉아서 무대를 보면 관객석이랑 무대는 사실 엄청 가까운 거리잖아요. ‘여기서(객석) 저기(무대)를 넘어가는 게 너무 어렵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니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관객들의 박수 소리도 비현실적이었어요.

그리고 ‘도리안 그레이’ 연습 첫날도 기억에 남아요. 제가 학생 때 오디션 보러 다닐 때 플레이디비 진짜 많이 봤거든요. 연습실 공개 현장이나 상견례 현장 기사들 있잖아요. 그런 걸 읽으면서 그런 날을 꿈꿔 보긴 했는데 막상 나에게 그런 일이 닥치니 엄청 신기했어요. 예전에는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는데, ‘도리안 그레이’ 연습실 처음 갔는데 그때 당시에 플레이디비에서 자주 보던 (박)은태 오빠랑 (최)재웅이 오빠도 있고 굉장히 큰 프로덕션이어서 스태프들도 어마어마한 거예요. 그때 속으로 ‘진짜 신기하다’ 라고 중얼거리면서 연습실 한 쪽에서 몰래 사진 찍고 그랬어요. (웃음)

Q 뮤지컬이 왜 좋은가요?
음악이 있는 드라마여서 그 뮤지컬만이 가진 어법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또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좋고 그 안에서 살아있는 사람이 어떤 살아있는 사람을 만나서 벌어지는 일들이 좋은 것 같아요. 처음 뮤지컬 봤을 때 충격도 그 부분에서 왔던 것 같아요. 무대는 생명력이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많이 해요. 학교 때도 그렇고 연습실 가면 맨날 선생님들이 ‘배우는 무대에 있을 때 살아있어야 한다’라고 하잖아요. ‘난 지금 되게 살아있는데 뭘 더 어떻게 살아 있어야 하지’ 속으로 그랬는데 뮤지컬 배우가 되니, 배우는 다른 인물이라는 생명을 입고 관객들이란 또 다른 생명에게 공유하는 작업인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무대에 있을 때 살아 있어야 한다는 걸 어렴풋이 이해하게 됐어요. 어쩌면 관객들도 극장에 들어갔을 때 또 다른 생명력을 얻기 때문에 극장을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저도 관객으로서 그걸 처음 목격하고 거기에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무대에서 서고 싶었던 것 같고요.
 
Q. 상반기 기대작 뮤지컬 ‘리지’에서 타이틀롤을 맡았어요.
‘리지’는 굉장히 새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4명의 록스타가 각자의 캐릭터를 부여 받고 콘서트를 하는 것 같아요. 리지가 가지고 있는 분노 등  그녀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 음악인데, 그 중에서도 락으로 표현을 해요. '리지'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는데 그 사건이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엄청난 감정의 크기가 있기 때문에 연극적으로 접근하면 엄청나게 드라마틱 한 작품이 나올 수 있어요. 그렇지만 ‘리지’는 그렇게 풀지 않고 음악으로 풀어내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대부분 저와 다른 캐릭터였는데, 그때마다 그 사람의 주변 인물들을 많이 관찰했던 것 같아요. ‘시라노’ 때도 시라노를 록산보다 더 많이 관찰했었고요. ‘테레즈 라캥’할 때도 카미유나 라캥 부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많이 관찰했어요. 그게 파악이 되면 그때서야 제 캐릭터가 잡히더라고요. 사람들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다른 캐릭터를 더 많이 보게 돼요.

리지는 아직까지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녀의 상황을 제가 아무리 간접적으로 상상을 하고 분석을 한다 해도 진짜처럼 이해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제가 리지처럼 어떤 상황으로 인해 스스로 뭔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리지처럼 박차고 나올 수 있느냐'를 계속 생각해봤어요. 그런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지금도 리지를 계속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Q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요?
전 손드하임 작곡가의 광팬이에요. 언젠가 그의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그의 ‘집시’라는 뮤지컬도 너무 사랑하고요. ‘선데이 인 더 파크 위드 조지’는 그 작품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돼요. 실제로 조용신 음악 감독님이랑 워크숍도 했어요. 리딩 공연이라도 올리고 싶어서 저희가 다 번역도 하고 손드하임 쪽에 라이선스도 물어보고요. 또 ‘하데스타운’ 에우리디케를 해보고 싶어요. 이 작품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재즈 기반으로 쓰인 음악이 많아요. 첫 곡 들었을 때 진짜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빅피쉬’ 끝나고 작품이 없을 줄 알고 ‘하데스타운’ 보려고 뉴욕행 티켓을 끊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리지’에 들어가게 되면서 취소했어요. 위에 말한 작품들 다 좋아하는데 사실 못해도 괜찮아요. 이런 작품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거든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사람이 정말 특별한 순간을 목격하면 그 특별한 순간을 내가 볼 수 있어서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영국에 잠깐 간 적 있는데 그때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어요. 모든 작품이 그런 건 아니지만 그들의 연기와 작품이 너무 특별해지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그때 이런 작품과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게 살아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배우로서 제 목표는 앞으로 배우를 하면서 딱 한순간 이어도 좋은데 관객 한 분이라도 제 공연을 보고 나와서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이걸 볼 수 있어서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라고 느끼면 정말 좋을 것 같고, 앞으로 렇게 느끼게 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조환지는 데뷔 전부터 각종 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두각을 드러내며 떠오르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었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가창력으로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학창시절 여러 진로를 고민하던 찰나 노래와 연기를 함께할 수 있는 '뮤지컬 배우'를 선택했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무대에서 스스로와 관객들에게 증명하고 있다. 2019년 '오! 캐롤', '루드윅', '블루레인', 'NEW 달을 품은 슈퍼맨', '모든 순간이 너였다', '위윌락유',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등 쉼없이 무대에 올랐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치열한 고민의 노력의 결과로, 야무지고 성숙한 20대 청년 조환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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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학창시절에 꿈들이 계속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드러머가 꿈이었다가 베이시스트, 기타리스트, 그리고 가수까지. 그래서 실용음악을 준비했어요.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가 소지섭 배우가 나왔던 ‘회사원’이란 영화에 단역으로 2분 동안 나왔어요. 그 모습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때 ‘배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실용음악 학원에서 친구가 다니던 연기학원으로 옮기고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했어요. 그러다가 연기도 너무 좋고 노래도 너무 좋은데 ‘이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결정한 게 뮤지컬이었어요. 교회에서 연말에 성극을 했는데 거기서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는데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 순간이 되게 짜릿했어요.
 
Q 학창시절 각종 뮤지컬 콘테스트를 휩쓸었어요.
박수받는 게 좋아서 내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더 없을까? 찾아보다가 찾은 게 뮤지컬 콘테스트였어요. DIMF 청소년 뮤지컬 경연 대회 1회 때 대상을 받았어요. 아빠가 운전해서 대구까지 함께 왔는데 그때 대상 받고서 둘이서 얼싸안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이후에도 꾸준하게 뮤지컬 콘테스트에 나갔어요. 대학 때도 팀을 꾸려서 여러 콘테스트에 나가고요. 준비하는 건 힘들지만 콘테스트를 좋아했어요. 콘테스트는 정해진 기간 안에 목표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게 되잖아요. 그렇게 하고 나면 단기간에 실력이 늘어나는 게 보이니까 더 좋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명지대학교 뮤지컬 학과에 입학하고 3학년 딱 끝났을 때 축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른 ‘지금 이 순간’ 영상을 보고 방송에서 연락이 많이 왔어요. 그때 ‘판타스틱 듀오’라는 음악 프로그램에 나갔고요. 지금의 회사를 만나서 들어가게 됐어요. 2년 반이란 시간이 지금까지 이렇게 달려왔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Q 추정화 연출님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고 있어요.
작년에 ‘여명의 눈동자’를 하고 있을 때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때 추정화 연출님의 ‘루드윅’ 오디션 기회가 생겼어요. ‘루드윅’이 뮤지컬이긴 해도 연극 같아요. 오디션을 위해 준비한 게 5분짜리 독백과 3분 절규하는 넘버가 있는 장면이었어요. 준비 시간이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하고 오자’ 마음먹고 이틀 만에 외워서 갔어요. 그렇게 연출님과 연이 닿았어요. 추 연출님이 쓰고 연출하신 ‘모든 순간이 너였다’ 윤재 역은 제 실제 모습을 반영해서 캐릭터를 만들어 주셨고요.

추정화 연출님은 저에게 자극이 되는 분이에요. 채찍으로 키워 주셨어요. 정말 감사한 분이에요. 절 항상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봐주셔서 정말 자극이 많이 돼요. 그래서 때로는 추 연출 앞에서 연기하는 게 무서울 때가 있어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Q 데뷔 후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루드윅’ 오디션이 뮤지컬 배우로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오디션장이 너무 좁아서 정말 심사위원들 코앞에서 오디션을 봤어요. 어떻게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다 쏟아냈는데 추정화 연출님이 기립박수를 치시더라고요. 처음에 장난치시는 줄 알았어요. 연출님이 “나도 오디션장에서 이렇게 기립박수를 친 건 평생 두 번인데 그중 하나가 너다”라고 하셨고 “네가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내가 쓴 글을 잘 표현해 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반대로 힘들어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인데요.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에서 처음에 리해진 역으로 캐스팅됐다가 중간에 원류환 역으로도 합류하게 돼서 두 캐릭터를 맡게 됐어요. 두 캐릭터가 자체가 너무 다르기도 했고 저와의 접점을 찾기가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정말 세 달 동안 미친 듯이 연습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2주밖에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됐어요. 리해진 역은 첫 공연이 마지막 공연이었고요. 이런 적이 처음이라서 좀 허탈하더라고요. 첫 공연이자 마지막 공연은 평생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최근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배우라는 직업의 어떤 점이 좋은가요?
자기가 좋아하는 직업을 하면서 박수를 받는 일이 별로 없잖아요. 뮤지컬 배우는 자기가 노력한 만큼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데 그중에서도 항상 박수를 받는 사람은 배우니까요.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제가 그거 하나에 빠져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힘들어도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주시고 박수로 보답을 해주니까 그게 너무 좋은 거예요. 또 연습실에서 찾지 못한 걸 무대에서 찾을 때 묘한 희열감이 있어요. 그래서 무대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아요. 연습하면서도 빨리 무대에서 서고 싶다는 생각뿐이고요.

Q 공연 외에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시간을 내서 공연을 자주 봐요. 제가 원래 뮤지컬 마니아였거든요. 이번 주도 ‘줄리앤폴’ 막공도 보러 가요. 그리고 방 탈출 게임을 좋아해요. 이제는 전국으로 다니고 있어요. 처음에 그걸 왜 하지 했는데 한번 맛보면 못 헤어 나오는 것 같아요. 잠깐이지만 그 세계, 그 테마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게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무대랑 비슷한 것 같아요. 일상에서 체험하지 못하는 거,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사건들을 1~2시간 체험하고 나오니까 거기서 오는 즐거움이 커요. 방에 들어가면 밀림도 있고 조그마한 폭포가 흐르고요. 물도 진짜 튀기고요. 비석을 올려놓으면 폭포가 멈추고 폭포 뒤에 문이 열리고요. 옆에 있는 장화를 신고 강을 건너면 다음 방이 나오고 이런 식으로 뭔가 미션을 푸는 게 재미있어요. 테마가 정말 다양해요. 김대종 선배님이 방 탈출 쪽에서 정말 유명한 분이세요. 전국에 도장 깨기를 하러 다니시는데, 언제가 선배님과 같은 작품을 하게 된다면 그때 함께 방 탈출 게임을 해보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이 있어요. (웃음)

Q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요?
흔히들 무대와 객석 사이에 제 4의 벽이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제 4의 벽을 깨는 작품들을 좋아하고 정말 해보고 싶고요. 관객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호흡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연말에 한국에서도 공연된 ‘위대한 개츠비’를 영국에서 보고 왔었는데요. 이머시브 공연도 결국에는 제 4의 벽을 깨고 배우가 관객과 함께 하는 거잖아요. 언젠가 이머시브 공연도 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요?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에 비지터 역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이 작품도 제가 좋아하는 제 4의 벽을 깨는 느낌이 있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은 말할 수 없지만, 조만간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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