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간여행] ‘트래블러’ 강하늘의 무대 위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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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활약 중인 배우 강하늘. 처음 대중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은 드라마 ‘미생’(2014)이었지만, 그보다 일찍 강하늘이 연기 공력을 쌓은 곳은 바로 무대다. 2006년 뮤지컬 '천상시계'로 데뷔한 강하늘은 이후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섰고, 이후 TV와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힌 뒤에도 꾸준히 공연에 대한 애정을 쏟아왔다. 현재 여행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러’를 통해 또 한 차례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무대에서 거쳐온 지난 순간들을 정리했다.

①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2009)
데뷔 3년 차인 2009년, 강하늘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출연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19세기 독일의 엄격한 청교도 학교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방황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청소년기의 불안하고 예민한 감성을 강렬한 안무와 음악으로 담아내 마니아들의 각광을 받은 작품이다. 강하늘은 이 작품에서 동성 친구에게 애틋한 감정을 품은 소년 에른스트를 맡아 섬세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우 황정민도 당시 강하늘의 공연을 본 직후 강하늘을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기획사(샘컴퍼니)로 영입했다. 같은 배우로서 강하늘의 가능성을 일찍 알아본 셈이다. 김무열, 주원, 조정석, 고훈정 등 훗날의 많은 스타 배우들이 이때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다.
 
▲ '스프링 어웨이크닝' 연습 현장 - 강하늘(아래), 조정석과 김무열(위)
 
② 뮤지컬 ‘쓰릴 미’(2010) 
이듬해 강하늘은 2009년 출연했던 ‘쓰릴 미’에 다시 출연했다. 2009년에는 리차드(그) 역을, 이 해 공연에서는 네이슨(나) 역을 맡았다. 오랫동안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온 ‘쓰릴 미’는 단 두 명의 배우가 온전히 무대를 이끌어야 하는 극이다. 강하늘은 리처드 역을 맡은 지창욱과 호흡을 맞춰 밀도 높은 무대를 펼쳤다.
 
③ 2012년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2011년 창작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 출연한 강하늘은 이어 또 다른 창작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에 캐스팅됐다. 배우 김수로가 제작한 이 작품은 1930년대 독일의 한 저택에서 벌어진 화재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스릴러극으로, 화재 현장에 있던 네 남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하늘은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쥔 둘째이자 화가인 헤르만 역을 맡아 예민하게 날 선 예술가의 모습을 그려냈다. 최근 드라마 ‘초콜릿’, ‘남자친구’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장승조를 비롯해 윤나무, 전성우, 정상윤, 임강희 등이 같은 무대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췄다.
 
④ 뮤지컬 ‘어쌔신’(2012)
뒤이어 강하늘이 출연 공연은 뮤지컬 ‘어쌔신’이다.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했던 9명의 이야기를 엮은 이 공연에서 강하늘은 존 케네디 대통령 암살 용의자인 오스왈드와 암살범들을 지켜보며 조롱하는 발라디어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섰다.
 
⑤ 2015년 연극 ‘해롤드 & 모드’
2014년 드라마 ‘미생’의 장백기 역으로 대중에게 널리 이름을 알린 뒤 강하늘이 선택한 작품은 연극 ‘해롤드 & 모드’였다. 연극 ‘해롤드 & 모드’는 죽음을 앞둔 80세 할머니와 죽음을 꿈꾸는 19세 청년의 진실한 소통을 그린 작품이다. 강하늘은 이 공연에서 연극계의 대배우 박정자와 호흡을 맞춰 순수하면서도 속 깊고 따스한 청년 해롤드를 자신만의 결로 그려냈고, 공연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⑥ 뮤지컬 ‘신흥무관학교’(2018~2019)
2017년 말 입대한 강하늘은 군복무 중 육군본부가 국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제작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 연이어 출연했다. 그가 맡은 인물은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머슴에서 신흥무관학교의 훌륭한 학생으로 성장해가는 청년 팔도다. 강하늘이 연기한 팔도는 순박하면서도 굳건한 의지를 품은 모습으로 감동을 전했다. 강하늘은 이 작품을 통해 ‘쓰릴미’ 이후 8년 만에 지창욱과 재회했고, 이외에도 김성규, 고은성, 조권, 온유, 홍서영, 이태은 등과 호흡을 맞췄다.
 
⑦ 연극 ‘환상동화’(2019)
제대 후 다시 바삐 활동을 이어오던 강하늘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2019)의 황용식 역으로 다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구수한 사투리를 써가며 미혼모 동백을 향한 지순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모습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드라마의 성공으로 이목이 쏠렸을 때 그가 다시 눈을 돌린 곳은 무대였다.

연극 ‘환상동화’는 김동연 연출이 작/연출한 작품으로, 세 명의 광대들이 사랑과 예술, 전쟁을 테마로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대학 시절 이 공연을 본 강하늘은 이후 ‘신흥무관학교’에서 김동연 연출을 만났을 때 먼저 ‘환상동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결국 2019년 ‘환상동화’에 사랑광대 역으로 출연한 그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도 즐겁지만, 무대 위에서 다 같이 즐기며 연기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든 크게 상관없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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