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간여행]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의 무대 위 시간들
- 2020.04.02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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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비상한 두뇌와 재능을 발휘해 늘 남들보다 빠르게 승진하며 주목받는 의사 이익준이다. 얄미울 수도 있는 캐릭터지만, 이 역할을 맡은 조정석은 인간미 넘치는 수더분한 모습으로 극중 인물들에게도, 브라운관 밖 시청자들에게도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다.
조정석은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으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17년차를 맞았다.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전에도,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은 무대를 통해 그의 남다른 재능과 존재감을 알아채고 있었다. 때로는 굴곡진 인생 여정을 걸으며 진한 감동을 자아내는 인물로, 때로는 장난기 넘치는 악동으로 변신하며 그가 무대에서 걸어온 시간들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조정석은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으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17년차를 맞았다.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전에도,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은 무대를 통해 그의 남다른 재능과 존재감을 알아채고 있었다. 때로는 굴곡진 인생 여정을 걸으며 진한 감동을 자아내는 인물로, 때로는 장난기 넘치는 악동으로 변신하며 그가 무대에서 걸어온 시간들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① 뮤지컬 ‘이블데드’(2008)
데뷔 후 뮤지컬 ‘그리스’, ‘벽을 뚫는 남자’ ‘찰리 브라운’ 등에서 친근감을 자아내는 특유의 매력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조정석은 2006년 ‘헤드윅’의 세 번째 시즌에 참여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08년 그가 참여한 작품은 뮤지컬 ‘이블데드’다. 동명의 컬트무비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코믹한 스토리와 B급 감성의 유머로 당시 공연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조정석은 유혈이 낭자하는 숲 속 오두막집에서 악령들과 맞서는 소심한 청년 애쉬로 분해 웃음을 안겼다.
② 뮤지컬 ‘대장금’(2008)
같은 해 조정석은 뮤지컬 ‘대장금’에도 출연했다. 이영애가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드라마(2003)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에서 그는 개혁을 꿈꾸는 정치가 조광조를 맡아 리사, 난아, 고영빈, 김영철 등과 호흡을 맞췄다.
같은 해 조정석은 뮤지컬 ‘대장금’에도 출연했다. 이영애가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드라마(2003)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에서 그는 개혁을 꿈꾸는 정치가 조광조를 맡아 리사, 난아, 고영빈, 김영철 등과 호흡을 맞췄다.
③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2009)
이어 조정석은 ‘내 마음의 풍금’, ‘아일랜드’를 거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출연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19세기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이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방황을 그린 작품으로, 파격적 연출로 초연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정석은 이 작품에서 왜소한 체격을 가진 열등생 모리츠를 연기했다. 그는 사춘기의 신체 변화로 인한 혼란, 성적에 대한 압박감, 숨겨진 반항심이 뒤섞여 꿈틀대는 모리츠의 내면을 생생히 표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모리츠의 친구 멜키어 역에 김무열과 주원이 나서 조정석과 호흡을 맞췄다.
이어 조정석은 ‘내 마음의 풍금’, ‘아일랜드’를 거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출연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19세기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이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방황을 그린 작품으로, 파격적 연출로 초연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정석은 이 작품에서 왜소한 체격을 가진 열등생 모리츠를 연기했다. 그는 사춘기의 신체 변화로 인한 혼란, 성적에 대한 압박감, 숨겨진 반항심이 뒤섞여 꿈틀대는 모리츠의 내면을 생생히 표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모리츠의 친구 멜키어 역에 김무열과 주원이 나서 조정석과 호흡을 맞췄다.
④ 연극 ‘트루웨스트’(2010)
2010년 출연작은 연극 ‘트루웨스트’다. 이 연극은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두 형제의 갈등을 그린 인기작이다. 조정석은 이 연극에서 반듯한 성격을 가진 헐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동생인 오스틴을 맡았다. 그는 거칠고 분방한 성격의 형 리와 갈등을 빚다 점차 내면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오스틴으로 분해 다시금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당시 공연에는 형 리 역에 배성우, 이건명, 오만석과 오스틴 역에 정동화, 이은형 등이 출연했다.
2010년 출연작은 연극 ‘트루웨스트’다. 이 연극은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두 형제의 갈등을 그린 인기작이다. 조정석은 이 연극에서 반듯한 성격을 가진 헐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동생인 오스틴을 맡았다. 그는 거칠고 분방한 성격의 형 리와 갈등을 빚다 점차 내면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오스틴으로 분해 다시금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당시 공연에는 형 리 역에 배성우, 이건명, 오만석과 오스틴 역에 정동화, 이은형 등이 출연했다.
⑤ 뮤지컬 ‘헤드윅’(2011)
‘헤드윅’은 조정석의 출연작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조정석은 2006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11년, 그리고 2016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헤드윅’에 출연했다. 존 카메론 미첼이 탄생시킨 헤드윅은 동독 출신으로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랜스젠더다. 조정석은 굴곡진 인생사를 강렬한 락 음악으로 굽이굽이 풀어내는 이 인물을 자기만의 색깔로 빚어내 ‘뽀드윅’(뽀얗고 하얀 피부+헤드윅을 합친 말)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헤드윅’은 조정석의 출연작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조정석은 2006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11년, 그리고 2016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헤드윅’에 출연했다. 존 카메론 미첼이 탄생시킨 헤드윅은 동독 출신으로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랜스젠더다. 조정석은 굴곡진 인생사를 강렬한 락 음악으로 굽이굽이 풀어내는 이 인물을 자기만의 색깔로 빚어내 ‘뽀드윅’(뽀얗고 하얀 피부+헤드윅을 합친 말)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⑥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2014)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제33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제20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신인상 들을 수상한 조정석은 이후 본격적으로 매체 활동을 이어가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를 통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블러드 브라더스’는 한날 한시에 태어났으나 엇갈린 운명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쌍둥이 형제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조정석은 극중 형 미키 역을 맡아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2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한 인물의 변화와 성장, 비극을 섬세히 그려냈다. 송창의가 조정석과 함께 미키 역을 맡았고, 동생 에디는 장승조와 오종혁이 맡아 한 무대에 섰다.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제33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제20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신인상 들을 수상한 조정석은 이후 본격적으로 매체 활동을 이어가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를 통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블러드 브라더스’는 한날 한시에 태어났으나 엇갈린 운명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쌍둥이 형제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조정석은 극중 형 미키 역을 맡아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2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한 인물의 변화와 성장, 비극을 섬세히 그려냈다. 송창의가 조정석과 함께 미키 역을 맡았고, 동생 에디는 장승조와 오종혁이 맡아 한 무대에 섰다.
⑦ 뮤지컬 ‘헤드윅’(2016)
2016년 뮤지컬 ‘헤드윅’은 ‘뉴 메이크업’이라는 부제를 달고 새로운 버전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공연장은 중극장으로 확장됐고,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연출이 도입돼 무대도 폐차가 20여대가 가득 들어찬 공간으로 바뀌었다. 아래는 달라진 ‘헤드윅’에 다시 참여한 ‘뽀드윅’의 컨셉 컷.
2016년 뮤지컬 ‘헤드윅’은 ‘뉴 메이크업’이라는 부제를 달고 새로운 버전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공연장은 중극장으로 확장됐고,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연출이 도입돼 무대도 폐차가 20여대가 가득 들어찬 공간으로 바뀌었다. 아래는 달라진 ‘헤드윅’에 다시 참여한 ‘뽀드윅’의 컨셉 컷.
⑧ 연극 ‘아마데우스’(2018)
조정석은 2018년 ‘아마데우스’를 통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쓴 ‘아마데우스’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삶을 궁정 음악가 살리에리의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자신의 평범함을 저주하는 살리에리의 심리를 정교하게 표현했다. 조정석은 비범한 재능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무너져 가는 천재 모차르트의 내면을 생생히 그려내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조정석은 2018년 ‘아마데우스’를 통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쓴 ‘아마데우스’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삶을 궁정 음악가 살리에리의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자신의 평범함을 저주하는 살리에리의 심리를 정교하게 표현했다. 조정석은 비범한 재능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무너져 가는 천재 모차르트의 내면을 생생히 그려내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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