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간여행] 환상의 탭댄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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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오는 6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만 24년의 역사를 가진 이 작품은 경쾌한 스윙 음악과 화려한 탭댄스, 압도적인 군무 장면이 어울린 쇼뮤지컬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그간 많은 스타 배우들이 이 공연을 거쳐갔고, 무대 역시 시대에 맞춰 변화해왔다. 2년 만에 돌아오는 ‘브로드웨이 42’번가 개막에 앞서 이 작품의 지난 히스토리를 정리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탄생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역사는 1933년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동명의 영화(42nd street)에서 시작됐다. 브래드포드 로페스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작가 알 더빈과 작곡가 해리 워런 등이 만든 이 영화는 ‘프리티 레이디’라는 대형 뮤지컬 제작을 둘러싸고 인기 연출가 줄리안 마쉬와 무명의 코러스걸 페기 소여 등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유성 영화가 막 쏟아지기 시작한 시기에 제작된 이 작품은 춤추는 댄서들의 모습을 머리 위에서 촬영하거나 앙상블의 군무를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변화시킴으로써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했다. 당시 경제 대공황으로 암울한 기분에 잠겨 있던 대중들은 영화에 크게 호응했고,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전미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하며 그해 공개된 수십 편의 뮤지컬 영화들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 영화 ‘브로드웨이 42번가’ 포스터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에서 첫 무대에 올랐다. 당시 연출과 안무는 고어 챔피언이 맡았는데, 그는 공교롭게도 개막 직전 암으로 숨을 거뒀다. 프로듀서였던 데이빗 머릭은 공연의 순조로운 개막을 위해 고어 챔피언의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공연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후 뒤늦게 연출가의 죽음을 알게 된 배우와 스텝, 관객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이 소식은 당시 모든 신문의 1면에 보도되었다.

연출가의 유작이 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 시골에서 갓 상경한 무명 배우 페기 소여의 극적인 데뷔,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가 줄리안 마쉬의 활약, 그리고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은 폭넓은 관객층에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드라마였다.
 
▲ 브로드웨이 초기 공연  ⓒ New York Public Library

경쾌한 스윙 음악과 중독적인 리듬의 탭댄스, 다양한 구도로 짜인 화려한 군무와 퍼포먼스는 드라마와 탄탄한 조화를 이루며 쇼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 작품은 이듬해 토니어워즈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했고,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3486회 동안 연속 공연되며 이후 공연계에서 ‘뮤지컬의 바이블’로 불리게 되었다.
 
▲ 2017년 공연

1996년 국내 초연된 ‘브로드웨이 42번가’
남경주, 최정원, 류정한, 황정민, 옥주현, 바다 등 스타들이 거쳐간 작품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국내 초연은 1996년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졌다. 당시 유료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 마티네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7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듬해 제3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 기술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그 후 지난 2018년 공연까지 많은 스타들이 이 작품을 거쳐갔다. 남경주, 박상원, 김영호, 송일국, 이종혁, 송영창, 김석훈, 김법래 등이 줄리안 마쉬로 분했고, 고난이도의 탭댄스와 노래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페기 소여 역은 옥주현, 바다, 임혜영, 방진의, 정단영, 최우리, 오소연, 전예지 등이 맡아 각 시즌마다 주목을 받았다.
 
▲ 2009년 공연(박동하, 옥주현)
 
▲ 2010년 공연(바다)

페기 소여를 견제하는 왕년의 스타 도로시 부룩 역은 윤석화, 전수경, 최정원, 박해미, 김선경, 배해선, 이정화 등이 연기했고, 브로드웨이의 최고 스타 빌리 로러 역은 류정한, 황정민을 비롯해 에녹, 이충주, 전재홍, 정민 등이 맡아 활약했다.

작품과 유달리 오랜 인연을 이어온 배우들도 많다. 초연에 앙상블로 참여했던 전수경과 최정원은 2017, 2018년 공연에서 각기 도로시 부룩과 메기 존스로 변신했고, 과거 도로시 부룩 역을 맡았던 홍지민은 2018년 메기 존스로 분했다. 앙상블로서 작품과 연을 맺었던 권오환은 2016년 조안무를 거쳐 2017년 총괄 안무가를 맡았다.
 
▲ 2013년 공연
 
▲ 2014년 공연

리바이벌 ‘브로드웨이 42번가’, 진화하는 무대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브로드웨이 제작진은 지난 2000년 초연 20주년을 맞이해 리바이벌 버전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이 공연은 이듬해 토니어워즈 리바이벌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시대에 맞춰 진화한 기술력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한국 제작진 역시 국내 초연 20주년이던 2016년 리바이벌 버전의 공연을 가져와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롭게 선보였다.
 
▲ 2017년 공연

리바이벌 버전의 공연은 더욱 화려해진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30여 명의 배우들이 합을 맞춰 이동하며 현란한 스탭 댄스를 펼치는 계단 씬을 비롯해 페기 소여가 그랜드 피아노 위에서 아슬아슬한 솔로 댄스를 선보이는 피아노 씬, 3층 높이의 거대한 분장실 세트가 돋보이는 분장실 씬 등이 추가된 것이다. 

또한 거울 씬에서는 특수 턴테이블에서 싱크로나이즈드 댄스를 추는 앙상블들의 머리 위에 대형 거울이 설치되어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인 볼거리를 선사했다.
 

▲ 2018년 공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6월 20일부터 8월 2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플레이디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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