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캐스팅’ 방송 후, 배우들의 무대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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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뮤지컬 앙상블 경연 프로그램 ‘더블캐스팅’이 방송된 후 3개월 여의 시간이 흘렀다. 방송을 통해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거나 경력은 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해 빛을 보지 못했던 배우들이 어떤 무대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방송에서 그동안 무대에는 올랐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숨겨진 실력과 사연이 공개되었다. 방송이 끝난 지금도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앙상블에서 무대의 주인공으로 꿈을 이룬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나현우


나현우는 ‘더블캐스팅’의 최종 우승자다. 그는 그동안 ‘햄릿’, ‘나폴레옹’, ‘힐링 인 더 라디오’, ‘창문너머 어렴풋이’ 등 연극,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무대 경험을 쌓아 왔다. 그는 ‘더블캐스팅’을 통해 오는 8월 28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르테르’에서 엄기준, 카이, 유연석, 규현과 함께 주인공 베르테르 역을 맡게 되었다.
 

나현우는 “'더블캐스팅'은 제 인생에서 너무나도 감사한 기회이자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긴장과 설렘 속에서 저를 성장시켜준 오디션이었다”고 말하며 “‘더블캐스팅’을 통해 또 한 번 감사한 기회가 주어졌고 저의 무대를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정말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베르테르라는 인물이 약하고 여린 인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제가 느끼는 베르테르는 누구라도 한 번쯤 겪었을 사랑의 열병에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어찌 보면 용기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리고 슬픔을 가진 베르테르보다 뜨거운 사랑에 아파했던 젊음의 열정과 용기를 가진 베르테르를 그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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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수영


방송에서 긴 팔과 긴 다리 등 남다른 피지컬과 넘치는 끼로 주목받았던 심수영은 현재 연극 ‘어나더 컨트리’에 출연 중이다.
 

심수영은 "‘더블캐스팅’은 나 자신에 대해 알게 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느끼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방송을 준비하던 때가 살면서 가장 바쁜 시기였지만,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방송 이후에도 물론 이전처럼 열심히 작품에 노력하며 임하고 있고, ‘더블캐스팅’을 보고 제 작품을 보러 오시는 관객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어나더 컨트리’의 델러헤이 대해 그는  "모범생의 모습 이면에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규칙을 암묵적으로 어기고 다니는 비열한 캐릭터이다. 앞 길이 탄탄하기 때문에 문제 없이 졸업하기를 바라는데, 갑자기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책임 회피를 위해 머리를 쓰고 마지막엔 체벌까지 직접 집행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연습하면서 고민이 많이 됐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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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형


정원철, 김원빈, 나현우와 함께 최종 파이널 무대에 올랐던 임규형은 오는 8월 7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썸씽로튼’에 참여하게 되어 막바지 연습 중이다. 그는 “‘더블캐스팅’ 매 무대를 준비하는 것이 재미있었지만 힘들기도 했다. 그 과정 중에 정말 좋았던 것은 대단한 실력과 인품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매 순간이 도전이었기 때문에 그게 나를 자극하고 발전시킬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방송 이후 달라진 것이 있냐라는 질문에 “스로의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앞으로도 ‘더블캐스팅’에서 준비했던 것처럼 삶을 살아보자’라는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방송으로 조금이라도 '임규형' 이라는 존재를 알려드리게 되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보자고 다짐했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그는 “요즘 ‘썸씽로튼’ 연습을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다. 첫 대극장 작품이기도 하면서 큰 역할이기 때문에. 많이 부담도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함께하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매우 유쾌한 극이기 떄문에 다들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 정원철


‘더블캐스팅’ 매 경연마다 자신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던 선보였던 뮤지컬 경력 6년 차의 정원철. “‘더블캐스팅’이 어떤 경험이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내 삶에 터닝포인트가 되는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다. 어디 가서 이런 경험을 또 해보겠는가. 단기간에 곡을 준비해서 한 인물이 되어 연기하는 것, 떨리지만 무대 위에서의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좋은 거름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방송 이후 나의 이미지 등 여러 가지를 제3자의 시선으로 생각하고 볼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앞으로 내가 나아갈 길에 대해 자신감을 얻고, 도전할 힘을 얻은 것. 그게 가장 방송 이후 달라진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원철은 오는 9월 10일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백범’에 참여한다. “우리 작품은 18명의 출연 배우가 모두 돌아가며 백범을 연기한다. 내가 맡은 캐릭터는 백범 중에서도 혈기왕성했던 20대 초반의 백범을 연기하게 된다. 선우진이라는 인물도 맡았다. 선우진은 백범이 임시정부 시절부터 서거할 때까지 가까이서 보좌했던 비서이다. 지금까지 뮤지컬에 참여하면서 이런 작품은 본 적이 없다. 정말 놀랍고 신선한 작품이다. 뮤지컬 '백범'의 노래는 더더욱 새롭다. 관객들이 직접 공연을 보러 오면 알게 될 것이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더운 여름 형, 누나, 동생들과 함께 ‘백범일지’도 읽고, 부족했던 역사 공부도 하고 관련 자료들도 많이 찾아보면서 인물을 분석 중이다. 백범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든 배우들, 연출님, 음악감독님, 안무감독님과 어떤 무대를 만들어 나갈지 생각만으로도 흥분이 된다. 좋은 모습으로 관객들을 꼭 만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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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무현


‘더블캐스팅’에서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이무현은 프로그램 종영 이후 뮤지컬 ‘차미’에 캐스팅되어 첫 주연작을 맡았다.

이무현은 “’더블캐스팅’은 저에게 큰 도전이자 뜻하지 않게 받게 된 선물 같은 경험이었다. 원래는 사람들의 눈에 띄는 걸 크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방송을 통해 그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신중하기 위해 생각만 하고 주저하는 경우가 있었다면 지금은 ‘무엇이든 일단 해보자’ 라는 도전 의식이 커졌다는 점과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과 관심에 '초심을 잃지 말자'가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오는 8월 개막 예정인 ‘라 루미에르’에 한스 역으로 캐스팅된 이무현은 “첫 대본을 받고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한스라는 캐릭터가 저와 비슷한 면도 많고, 피폐한 현실 속에서도 가슴속 따뜻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스는 독일인이지만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모네'처럼 화가가 되고 싶어 하는 감수성 풍부한 캐릭터이다. 강제 징집되어 전쟁터에 나와있지만 전쟁이 끝나면 모네의 정원을 제일 먼저 가보고 싶어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고 싶다고 얘기하는 순수 예술 소년이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이 작품을 보시는 관객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로의 선물을 드리고 싶다. 기대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PAGE1, 클립서비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벨라뮤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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