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설레는 무대로, 연극 ‘오만과 편견’ 컨셉컷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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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우진, 정운선

단 두 명의 배우가 21명의 인물로 쉼없이 변신하며 고전의 클래식한 매력과 유쾌한 웃음을 함께 전하는 연극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이 오는 9월 무대로 돌아온다. 지난 달 30일, 연습 시작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여 컨셉컷 촬영에 임한 배우들의 모습을 플레이디비가 사진으로 담았다.
 
▲ 이동하
▲ 백은혜
▲ 이형훈
 
연극 ‘오만과 편견’은 로맨스 문학의 원형으로 꼽히는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영국의 배우 겸 작가 조애너 틴시가 각색해 2014년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가을 박소영 연출과 김지현, 정운선, 이동하, 이형훈, 윤나무 등의 참여 아래 첫 무대에 올라 큰 사랑을 받았다.

1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공연에는 초연 멤버인 김지현, 정운선, 이동하, 이형훈과 새로 합류한 홍우진, 백은혜, 신성민이 함께 출연한다. 일곱 명의 배우들은 이날 논현동에 위치한 스튜디오에 모여 19세기 영국의 시대상을 반영한 의상을 입고 단독 및 페어 컷을 촬영했다. 이미 서로 친분이 깊은 배우들이라 촬영은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촬영 사이사이에 벌써부터 대사를 맞춰보며 함께 웃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극 ‘오만과 편견’의 가장 큰 특징은 두 명의 배우가 수많은 인물을 연기하며 등퇴장 없이 무대를 이끈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손수건과 모자, 부채 등의 소품을 활용해 시시각각 목소리와 표정, 몸짓을 바꾸며 다른 인물로 분한다.

각 캐릭터의 결도 다채롭다. A1(김지현, 정운선, 백은혜) 역 배우는 쾌활하고 똑 부러지는 여자주인공 리지부터 주책 맞은 배넷 부인, 당돌하고 사치를 좋아하는 막내딸 리디아, 배려심 강한 신사 빙리 등 10명의 인물을 연기하고, A2(홍우진, 이동하, 이형훈, 신성민) 역 배우는 과묵한 남자주인공 다아시부터 베넷 가의 아름다운 장녀 제인, 허세 섞인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미스터 콜린스 등 11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 홍우진
▲ 신성민, 김지현
▲ 정운선
 
두 번째 무대 앞둔 김지현·정운선·이형훈·이동하 "힘들지만 즐거움이 더 큰 작품"
그만큼 ‘오만과 편견’은 배우들에게 도전이 되는 작품이자, 다른 공연에서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다. 초연 멤버인 김지현과 정운선, 이형훈, 이동하는 모두 “여러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각각의 서사를 가진 캐릭터를 통해 ‘내가 아버지라면 이랬겠구나, 언니라면 이런 걸 느끼겠구나’하며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고 배우게 된다”고 설명한 이동하는 “이번엔 각 인물들의 감정을 더 깊이,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초연을 떠올리며 “엄청 힘들었는데 잊어버린 것 같다. 그만큼 재미있게 한 기억이 크다”고 말한 김지현은 “배우가 하기엔 최고로 즐거운 무대가 아닐까 싶다. 여러 인물로 변신한다는 것도 즐겁지만, 관객 분들이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모든 상황을 함께 상상하고 극을 받아들여 주시는 것을 느낄 때 정말 재미있다”며 관객과 함께 빚어내는 호흡을 또다른 즐거움으로 꼽았고, 정운선 역시 “해야할 것이 많아 힘들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즐거웠던 기억이 많다. 초연 때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 신성민
이형훈은 '오만과 편견'의 매력으로 이 작품이 담은 메시지도 함께 꼽았다. “다아시와 리즈가 첫 만남에서부터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평가하고 결론을 내려버리는데, 이후 그 오해와 갈등이 풀어지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나도 그렇게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되더라”는 그는 “여성의 재산을 보고 결혼하려는 콜린스 등 인물들의 모습도 요즘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짚었다.
 
뉴캐스트 홍우진·신성민·백은혜의 무대는? "여러 인물로의 변신이 큰 매력"
특히 이번 재연에서는 백은혜와 홍우진, 신성민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활약도 큰 기대를 모은다. 스케줄 문제로 초연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홍우진은 “초연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의상, 소품 등 작은 포인트를 통해 배우가 계속해서 다른 인물로 바뀌는 연출이 너무 좋았다”고 작품의 첫인상을 이야기했고, “배우가 여러 인물로 분하며 다양한 색깔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힌 백은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만과 편견’을 잘 풀어갈지, 아니면 그 안에서 또 어떤 이야기를 발견해 전해야 할지 고민하는 게 내 숙제다. 내가 과연 어떻게 연기를 해낼지 나도 너무 궁금하다”는 참여 소감을 전했다.
 

역시 초연을 재미있게 관람한 기억이 있어 이번 공연에 출연하게 됐다는 신성민은 “클래식한 매력도 있고, 배우들이 여러 역할을 돌아가며 하는 모습이 위트 있고 재미있었다. 워낙 탄탄하게 만들어진 작품이라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고 전했다.
 

연극 ‘오만과 편견’은 오는 9월 19일부터 11월 29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오는 13일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달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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