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사랑의 여운…뮤지컬 ‘베르테르’ 20주년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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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베르테르'가 오는 8월 28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독일 작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고전 원작을 무대로 옮긴 한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순수한 청년 베르테르와 롯데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괴테가 쓴 원작은 작가가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했던 경험과 유부녀와 사랑하다 권총 자살한 친구를 보고 1774년 쓴 일기체 형식의 소설이다. 당시 이 작품을 본 젊은이들의 자살이 급증하기도 해,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소설의 영향은 엄청났다.

주인공 베르테르는 순수하고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롯데를 향한 갈망과 설렘, 고뇌 등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야 하는 배역으로, 그만큼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역할이다. 그간 서영주, 민영기, 조승우, 엄기준, 김다현, 박건형, 송창의, 김재범, 성두섭, 전동석 등이 맡아 각 시즌마다 주목을 받았다.

이번 20주년 공연에는 엄기준, 카이, 유연석, 규현, 나현우가 5인 5색의 베르테르를 연기할 예정이며, 롯데 역에는 김예원과 이지혜가 캐스팅되었다. 또한 이상현, 박은석, 김현숙, 최나래, 송유택, 임준혁 등이 캐스팅됐으며, 조광화 연출, 구소영 협력 연출 겸 음악감독, 노지현 안무가 등이 참여한다. 5년 만에 돌아오는 '베르테르'의 개막에 앞서 지난 20년의 역사를 돌아봤다.

 
①  2000년, 역사적인 초연…창작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탄생

극본 고선웅, 작곡 정민선이 참여한 창작 뮤지컬 ‘베르테르’는 지난 2000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이름으로 초연됐다. 김광보 연출이 이끈 초연은 역대 ‘베르테르’ 중 가장 정적이던 공연이다.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현악기 중심의 5인조 실내악단이 객석으로 노출되어 연주자들이 뮤지컬을 반주하는 느낌이 아니라 실내악 공연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당시 이런 형식의 뮤지컬이 최초로 시도되었으며 2001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품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첫 공연 후 '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온라인 모임인 ‘베사모’가 결성되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악역 터핀 판사, ‘닥터 지바고’ 고위 법관 코마로프스키 역 등으로 작품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는 서영주가 베르테르 역에, 뮤지컬 ‘오! 캐롤’, ‘두 도시 이야기’의 이혜경, 최근 개막한 ‘썸씽로튼’에서 노스트라다무스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법래가 초연 무대의 주인공들이다.
 
 
② 2001년, 고선웅 연출 합류…에메랄드 캐슬의 지우, 조승연, 김선경 등 출연

2001년 시즌은 현재의 ‘베르테르’와 가장 가까워질 수 있었던 공연으로, 극본을 담당했던 고선웅이 연출을 담당했다. 고선웅 연출의 특징인 재기 발랄함을 더해 ‘베르테르’를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 관객에게 다가갔다. 이때부터 음악 구성을 수정, ‘베르테르’ 뮤지컬 넘버 ‘발길을 뗄 수 없으면’과 카인즈의 노래, 알베르트의 노래 등 현재 음악의 70%가 완성되었다.

히트곡 ‘발걸음’으로 유명한 그룹 ‘에메랄드 캐슬’의 지우,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병원장 주전 역으로 나왔던 조승연이 베르테르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롯데 역에는 올해 상반기 인기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김선경, 한애리가 알베르트 역에 김법래, 오르카 역에 추정화, 카인즈 역에 최민철, 정의욱이 참여했다.

 
③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2002년...조승우, 엄기준 출연

2002년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뮤지컬로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베르테르의 사랑을 사계절로 대입시켜 설렘으로 가득 찬 봄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겨울로 전개했다. 스물세 살의 조승우가 처음으로 베르테르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난 롯데 역의 추상미와 알베르트 역의 이석준은 실제 연인 관계로 발전, 2007년 웨딩 마치를 올렸다.

 
▲ 2003년 공연
 
④ 2003년~2004년조광화 연출 극을 스피디하게 전개, 김다현 뮤지컬 데뷔

조광화 연출이 처음으로 합류한 2003년~2004년 공연은 음악이 위주가 된 그간의 정적인 분위기를 깨고 사건을 동시 진행시키는 등 암전을 최대한 없애고 극을 스피디하게 전개시켰다. 2003년 공연은 재정적 문제로 공연이 무산 위기에 쳐했으나 당시 팬들의 열성적인 지원을 받아 공연을 올렸다. 베르테르 역에 엄기준, 김다현이 롯데 역에 김소현, 조정은, 알베르트 역에 김법래, 이계창, 오르카 역의 최나래, 카인즈 역의 황만익이 활약했다. 그룹 ‘야다’의 보컬 김다현은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 2006년 공연
 
⑤ 2006년 엄기준, 조정은 스타로 발돋움, 뉴 베르테르 민영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한 2006년 ‘베르테르’는 이 작품으로 스타로 발돋움한 엄기준과 조정은이 다시 한번 캐스팅되었다.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민영기와 ‘헤드윅’에서 남장 여자의 모습을 보였던 백주연, ‘오페라의 유령’ 한국 1대 팬텀의 윤영석이 새롭게 합류했다.

 
▲ 2007년 공연
 
⑥ 초연의 감동을 다시 한번 2007년…서영주, 이혜경, 김법래 다시 무대로

2000년 초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김광보를 비롯해 베르테르 역의 서영주, 롯데 역의 이혜경, 알베르트 역의 김법래 등 초연 멤버들이 7년 만에 다시 돌아와 설렘과 감동을 선사했다. 서영주는 2014년 플레이디비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대사를 모두 외운다.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 관객들에게 나를 알릴 수 있었다. 굉장히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⑦  2010년, 여성 연출가 김민정이 이끈 무대…새로운 해석의 ‘베르테르’

2010년 공연은 기존의 ‘베르테르’ 공연과는 달리 새로운 해석으로 ‘베르테르’를 제시하였다. 원작 소설에서 자석산의 전설을 작품의 주요 모티프로 끌어들여 무대 세트를 거대한 배의 형상으로 하는 등 무대에 상징적인 장면이 많았다.  2010년 공연의 연출을 맡았던 김민정은 당시 인터뷰에서 “지난 공연이 수채화 느낌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콘트라스트가 강한 유화의 느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2010년 공연은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등 매체와 무대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을 펼치던 송창의와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하던 박건형이 베르테르 역으로 더블캐스팅 되었고, 2006년 베르테르 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민영기가 알베르트로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⑧ 2012년, 14인조 풀 오케스트라로 더욱 풍성해진 음악

2003년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 김다현이 다시 돌아왔으며, 김재범, 성두섭, 전동석이 4인 4색의 베르테르로 분했다. 롯데 역에는 김아선, 김지우가 알베르토 역에 홍경수, 이상현이 오르카 역에 서주희, 연보라가 카인즈 역에 지현준, 오승준이 참여했다. 2013년 공연은 기존의 슬픈 정서를 유지함과 동시에 무대 14인조 오케스트라를 시도하여 더욱 풍성한 음악을 전달했다.

 
▲ 2013년 공연
 
⑨ 2013년, 서정적인 무대와 졍열적인 베르테르의 연기가 대비를 이루다!
 
2013년부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로 공연명을 바꿨다. 2003년에 연출을 맡아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뮤지컬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받은 조광화 연출이 다시 돌아왔다. 그는 서정적이면서도 차가운 질감이 공존하는 무대와 베르테르의 정열적인 연기가 대비를 이루며 베르테르가 겪는 질풍노도와 아픔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얻었다. 베르테르 역에 임태경과 엄기준이, 롯데 역에 전미도, 이지혜가, 알베르토 역에는 이상현과 양준모가 참여했다.

 
⑩ 2015년 다섯 번째 시즌 엄기준, 레전드 조승우의 귀환

뮤지컬 ‘베르테르’ 15주년 기념 공연에서 엄기준은 다섯 번째 베르테르를 맡아 폭발하는 격정적 사랑을 그려냈다. 또한 13년 만에 베르테르로 돌아온 조승우는 심연의 사랑을 깊이 있는 연기와 눈빛으로 표현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엄기준, 조승우와 함께 캐스팅된 규현은 뛰어난 가창력과 맑고 순수한 매력으로 포스트 베르테르의 탄생을 알렸다.
 

▲ 2015년 공연


이외에도 관객들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낸 롯데 역의 전미도, 이지혜, 알베르트의 이상현, 문종원, 카인즈 역의 김성철을 비롯해 ‘베르테르’의 15년 역사를 함께한 오르카 역의 최나래 등 뛰어난 실력과 끼를 고루 갖춘 배우들이 호연을 펼쳤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15주년 공연을 기점으로 관객 수 30만 명을 돌파했으며 한국 관객들이 사랑한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 '베르테르' 20주년 기념 공연은 9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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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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