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재미있었어? 그럼 이건 어때? '취향저격' 공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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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걷기왕>이 재미있었다면, 연극 <톡톡>
<걷기왕>의 주인공은 ‘선천성 멀미증후군’을 가진 고등학생 만복이다. 자동차나 버스만 타면 심한 구토를 일으키는 그녀의 집은 하필 강화도의 한 시골 마을이라, 학교에 가기 위해 매일 왕복 4시간을 걸어야 한다. 같은 반 학생들에게 ‘토쟁이’, ’바보’라 불리는 그녀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든 바꿔보려 담임교사의 권유에 따라 경보 대회에 출전한다. 과연 그녀는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조금 느려도 괜찮다고, 자기만의 속도대로 살아가도 된다고 말하는 이 영화가 좋았던 사람이라면 연극 <톡톡>을 권한다. 이 연극에는 동어반복증, 질병공포증 등 다양한 강박증을 가진 여섯 남녀가 등장하는데, 이들이 벌이는 유쾌한 소동극을 보고 있노라면 <걷기왕> 못지 않게 따스한 위로를 받게 된다. ‘비정상’에도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도우려 애쓰는 인간들의 모습이 그 자체로 희망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공연은 내년 1월 30일까지 대학로 TOM 2관.
 
영화 <노트북>이 좋았다면,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2004년 이후 12년만에 재개봉된 영화 <노트북>이 입소문을 타고 14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로맨스/멜로영화의 대표작으로도 꼽히는 이 영화는 열 일곱 살 첫 만남에서 서로에게 반한 남녀의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이 진한 로맨스에 빠진 사람이라면 얼마 전 초연 무대에 오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만나길 권한다.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일제 강점기 ‘문단 최고의 미남’으로 불렸던 시인 백석과 기생 자야의 러브스토리다. 백석과 자야는 1936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반했고, 이후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거듭해서 서로를 찾았다. 안타깝게도 한반도에 38선이 생기면서 생이별을 하게 됐지만, 자야는 이후에도 평생 백석만을 그리워했다고. 한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공연은 내년 1월 2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볼 수 있다.
 
영화 <굿 윌 헌팅>이 좋았다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라는 대사로 많은 이들을 울린 영화,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라는 배우를 세상에 알린 <굿 윌 헌팅>도 한창 재상영 중이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 부친에게 받은 학대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사람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을 그린다. 버려지고 상처받은 존재가 타인과의 진실한 소통을 통해 치유된다는 이 이야기에 감동한 사람에게는 <어쩌면 해피엔딩>을 추천한다.
<번지점프를 하다>의 박천휴&윌 애런슨 콤비가 만든 이 뮤지컬은 주인에게 버려진 두 로봇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형이 되어 주인에게 버려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는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관계, 애정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 나간다. 귀여운 상상력과 따스한 감성, 아름다운 음악으로 지난해 가을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이 공연은 오는 12월 20일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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