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 개막...코로나19 시대 맞춰 '메이크업 마스크' 등 새로운 연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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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4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작 '캣츠' 내한공연이 금일(9일) 막을 올린다. '캣츠' 제작진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전하게 공연을 치르기 위해 일부 장면에서 동선을 바꾸거나 배우들에게 '메이크업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새로운 연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뮤지컬 '캣츠'는 1981년 초연 이래 그간 세계 30개국에서 8천만 명의 관객을 만난 명작이다. 대문호 T.S. 엘리엇의 시를 바탕으로 각양각색 고양이들의 삶을 그린 스토리와 역동적인 안무, '메모리(Memory)’를 비롯한 아름다운 음악으로 토니어워즈, 올리비에어워즈, 그래미어워즈 등 세계 유수의 상을 석권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초연 40주년을 맞이해 펼쳐지는 이번 내한공연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춰 달라진 연출로 관객을 만난다. 제작진은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객석 1열은 판매하지 않기로 했고, 배우들의 객석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면서 작품 고유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연출을 가미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객석을 활용했던 장면에서는 객석 대신 무대 위 고양이들의 거대한 놀이터가 배경으로 쓰인다. 고양이들은 고양이의 시선에 맞춰 확대된 골목 쓰레기장의 자동차 보닛, 하수구 구멍, 세탁기, 신문 폐지 등에서 등장하거나 사라지게 된다. 그리자벨라가 무리에서 소외되어 쓸쓸하게 장면, 극장 고양이 거스의 회상 장면 등도 무대 세트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극의 흐름상 배우들이 불가피하게 객석을 통과해야 하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메이크업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한다. 객석 뒤편에서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무대로 질주하는 오프닝 장면을 비롯해 객석 뒤편에서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가 등장하는 장면 등에서 적용된다. 분장과 구분하기 어려울만큼 자연스럽게 완성된 '메이크업 마스크'는 오리지널 의상 및 분장팀이 수차례의 아이디어 회의와 리허설을 거쳐 완성한 것이라고.
 

인터미션 중 무대 위에 올드 듀터러노미가 등장하는 장면은 그대로 진행된다. 또한 2막 시작 즈음 배우들이 실제 고양이처럼 자유롭게 무대에 등장해 장난치며 객석의 '인간 세계’를 관찰하는 장면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이번 공연에 대해 협력연출 크리시 카트라이트는 "'캣츠'는 바로 지금 필요한 희망과 구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노래와 안무가 있는 마법 같은 '캣츠' 40주년 공연을 올릴 수 있어서 기쁘고 또 감사하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 공연 역시 '캣츠'의 재미와 감동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캣츠' 제작진은 "신비로운 젤리클 세계와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낸 연출은 전 세계 공연계가 팬데믹으로 잠시 멈춰있는 상황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4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무대에 각인될 특별한 공연이자 '캣츠'가 왜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그 강인한 생명력을 입증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캣츠'는 좌석 거리두기 방식으로 예매가 진행되며, 공연장의 정기적인 방역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문진표 작성, 입장 시 체온 모니터링 등이 시행된다. 공연은 9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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