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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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친구들끼리 한번쯤 해봤을 ‘우리 우정 변치 말자’는 약속. 지키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나간 추억과 우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창작 초연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이 지난 10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은 2000년 전후로 청소년기를 보내며 뜨거운 우정을 쌓았던 네 남자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되는 작품이다.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16년 만에 깨어난 지훈을 보기 위해 형석, 동우, 명구가 한 자리에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훈에게 그들은 16년 전 우정 그대로 둘도 없는 친구로 느껴지지만 다른 세 명은 서로를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연극은 이들이 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 던져 긴장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1990년대 가요, 소품 등을 등장시켜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10대와 30대 중반의 나이를 오가는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이다. 나이에 맞게 말투와 자세 등 디테일에 차이를 주고 이를 정교하게 지켜낸다. 배우들끼리의 호흡도 실제 친구처럼 자연스럽다. 전막시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선호는 “친한 친구 사이를 연기해야 하다 보니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활동이 많았다. 술은 물론이고 함께 낚시터로 MT를 가기도 했다. 특히 실수할 때마다 하나씩 옷을 벗으며 아슬아슬하게 진행했던 컵차기 게임이 기억에 남는다”며 준비과정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훈 역의 박동욱은 이 작품의 극본을 직접 쓰며 작가 겸 배우로 참여했다. 박동욱은 "중고등학교 친구들 이야기, 배우들 경험담을 다 합쳤다. 만들면서 이야기하고 의견 묻고 했다. 원래 대본에서 정화조 청소 장면이 있었는데 의견을 나누면서 63빌딩 계단청소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밴드 넥스트의 팬이라며 ‘해에게서 소년에게’,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등 넥스트의 명곡을 작품 곳곳에 삽입한 배경도 전했다.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 이문세의 ‘빗속에서’등 다른 삽입곡들도 배우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극단 ‘창작하는 공간’의 첫 창작 프로젝트이자 90년대 대중문화와 학창시절에 대한 향수, 그리고 우정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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