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연출의 판-작업진행중' 9일 개막, 올해 주제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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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오는 9일부터 11월 1일까지 '연출의 판-작업진행중'을 소극장 판에서 선보인다.

'연출의 판-작업진행중'은 2018년 시작된 국립극단의 작품개발 프로젝트로, 연출가들이 각자의 미학을 그 해의 주제와 접목해 색다른 무대를 탄생시키는 자리다. 첫 해인 2018년에는 ‘국립극단 연극선언문’을 주제로 박해성, 남인우, 하수민, 김지나가 2019년에는 ‘노동’을 주제로 김민경, 쯔카구치 토모, 백석현, 윤혜진이 쇼케이스 또는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연출가들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판 감독’ 제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극단 그린피그의 연출가 윤한솔이 판 감독을 맡고 있다.

올해 이 프로젝트의 주제는 ‘대통령’으로, 전진모, 송이원, 설유진, 정진새 등 네 명의 연출가가 자신만의 미학으로 구성한 네 편의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정치와 종교가 '믿음'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정진모 연출의 '대관령'(10.9~11), 극장과 시간, 말, 화폐가 내포하고 있는 '비어있음'을 탐구하는 송이원 연출의 '물 불 흙 공기'(10.16~18), 연극과 연출의 본질적 특성을 들여다보는 설유진 연출의 '제4의 벽'(10.23~25), 수능시험을 소재로 교과서 속 정치와 현실 정치의 괴리를 조명하는 정진새 연출의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10.30~11.1) 등이다. 
 
▲ (왼쪽부터) 연출가 전진모, 송이원, 정진새, 설유진


국립국단은 "네 명의 연출가는 5월부터 정기 모임을 통해 공통 주제에 대한 집단 토론과 아이디어 교환을 계속하며 영감을 발전시켜 왔다. 또 외부전문가를 초청하여 주제와 관련된 특별 강의 및 토론을 진행하며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작품 구상 및 발전에 적용시켰다"며 "이러한 프로젝트 진행 방식은 창작자의 실험성과 자율성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 연출가 자신에게도 ‘연극적 관성’을 깨는 도전의 기회가 된다. 관객에게는 기존의 정제된 결과물을 관람하는 방식이 아닌,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발상이 배를 그대로 드러낸 ‘작업진행중’ 상태를 엿보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쇼케이스는 9일부터 4주간 매주 금, 토, 일 3일간 차례로 펼쳐지며, 매주 토, 일요일 공연 후에는 각 작품의 연출가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윤한솔 판 감독은 “어느덧 '연출의 판-작업진행중'이 3년차를 맞게 되었다. 주제도, 연출가 선별도 긴 시간이 걸렸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사업이다. 참여 연출가 분들이 평소에 작업하면서 미학적으로 아쉬웠던 부분, 제작에서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자유롭게 작업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기대를 전했다.


'연출의 판-작업진행중' 입장권은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예약할 수 있다. 공연은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되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 시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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