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전쟁범죄와 복수 다룬 연극 '왕서개 이야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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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극단 배다와 공동 제작한 연극 '왕서개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왕서개 이야기'는 2018년 남산예술센터의 창작희곡 투고 프로그램 '초고를 부탁해'에 선정돼 지난해 낭독공연 '서치라이트'를 거쳤고, 올해 시즌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50년대 전후 일본을 배경으로 가족을 잃고 이름과 국적을 모두 바꾸고 살았던 '왕서개'가 21년간 묵혀온 진실을 듣기 위해 가해자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 앞에 가해의 역사는 과연 무엇을 말할 수 있을지, 복수를 완성한 피해자는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극을 쓴 김도영 작가는 '수정의 밤'(2019), '무순 6년'(2018), '나는 개새끼로소이다'(2017) 등에서 역사를 통해 인간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왕서개 이야기'를 쓴 김도영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복수를 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어떤 복수를 할 것인지, 일본은 사과를 할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어떻게 사과할 것인지, 그리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 극을 통해 ‘왕서개’에 어떻게 공감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한다"고 전했다.


연출은 그간 김도영 작가와 다수의 작품을 함께 해온 이준우 연출가가 맡았다.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힌 이준우 연출가는 전쟁범죄자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왕서개 이야기'를 통해 가해의 잔혹함, 비인간성, 비참한 결과를 보여주기보다 가해자들을 차례로 만나가는 ‘왕서개’의 복수의 여정을 통해 생존자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왕서개 이야기'는 오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펼쳐지며, 인터파크와 남산예술센터에서 예매할 수 있다. 11월 6일(금) 오후 7시 30분과 7일(토) 오후 3시 공연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문자와 수어(수화)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남산예술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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