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도 프리퀄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미오 프라텔로’(ft. 작가, 작곡가, 배우 미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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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9명이 돌아왔다. 지난달 29일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가 개막했다. ‘미오 프라텔로’는 올해 초 삼연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의 프리퀄 작품이다. 프리퀄은 시간상으로 본편보다 더 앞선, 즉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을 말한다. 프리퀄을 온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전작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지만 아쉽게 전작인 ‘미아 파밀리아’를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걱정 말자. ‘미오 프라텔로’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와 작곡가, 배우에게 ‘미오 프라텔로’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관람 팁을 물었다.

‘미아 파밀리아’는 어떤 작품?
‘미아 파밀리아’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의 뉴욕을 배경으로 보드빌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가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도중, 마피아인 스티비가 들이닥쳐 마피아 보스의 자서전인 ‘미아 파밀리아’를 공연하라고 협박하며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의 그 자서전이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이번에 개막한 ‘미오 프라텔로’이다.

‘미오 프라텔로’는 어떤 작품?
'나의 형제'를 뜻하는 ‘미오 프라텔로’는 1930년대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마피아의 뒷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14년 초연에 이어 이번에 6년 만에 돌아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존재하는 극중극 형태이다.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에는 뉴욕의 거대 마피아 조직인 보체티 패밀리가 나오는데 패밀리의 2,3대 보스인 치치와 써니보이, 그리고 써니보이의 책을 집필하는 패밀리의 일원 스티비가 등장한다. 이 세 명의 등장 인물 중 스티비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의 메인 캐릭터 중 하나로 마피아이자 극중극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작가로, 치치와 써니보이는 해당 작품에 극중 인물로 등장한다.

이번 '미오 프라텔로' 공연에서 아버지인 전대 마피아 보스 루치아노 보체티에게 인정받기 위해 섬세한 영혼을 숨긴 채 거친 삶을 살아가는 아들 치치 역으로 이승현, 김대현, 최석진이, 써니보이를 동경하며 그를 위해 위인전을 집필하는 보체티 패밀리의 일원 스티비 역에는 김순택, 최호승, 백기범이 무대에 오른다. 상원의원에 출마한 보체티 패밀리의 일원이자 전대 마피아 보스 루치아노 보체티의 아들인 써니보이 역으로 정성일, 김이담, 김지온이 출연해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배우들은 메인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미오 프라텔로'는 마피아들의 사연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 작품 곳곳에 유머러스함이 묻어난다. 전작을 떠오르게 하는 중독한 강한 음악과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담긴 발라드 스타일의 음악도 이 작품을 매력적이게 하는 점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에필로그와 커튼콜 무대이다. 배우들을 향한 함성과 떼창은 어렵지만 중독성 넘치는 커튼콜 무대를 통해 공연의 여운을 다시 한번 느껴보자.
 
 
*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이희준 작가, 박현숙 작곡가, 이승현 배우 인터뷰

이희준 작가에게_Q ‘미오 프라텔로’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미아 파밀리아’를 작업할 때는 연작은 전혀 예정에 없었습니다. 극중극 두 편의 스토리는 소설책 분량으로 구상해 둔 것이 있어서 ‘어느 부분에 초점을 둘까’라는 선택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미오 프라텔로’는 형제의 관계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가족도, 형제도 한 가지 형태는 아닙니다. 다양한 가족, 다양한 형제가 나옵니다.

‘미오 프라텔로’는 ‘미아 파밀리아’를 보지 못한 분들을 기준으로 구성했고, 실제 ‘미오 프라텔로’ 초연 때도 전작을 못 보신 분들도 즐겁게 봐 주셨습니다. 또 ‘미오 프라텔로’ 초연을 먼저 본 상태에서 ‘미아 파밀리아’ 재연을 보신 분들도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객 여러분들이 전작에 구애받지 않고 지금 여기, 이 무대, 이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즐겁게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박현숙 작곡가에게_Q ‘미오 프라텔로’의 음악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미오 프라텔로’는 ‘미아 파밀리아’의 프리퀄(Prequel)로서, 극중극인 ‘미아 파밀리아’의 숨겨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미오 프라텔로’의 이전 작품인 ‘미아 파밀리아’는 보드빌리언 리차드, 오스카를 중심으로 극장에서 극이 진행되다 보니 즐거운 분위기의 쇼적인 넘버들도 많고 락, 블루스, 오페레타 등의 다양한 음악들이 사용되었습니다.

반면에 ‘미오 프라텔로’는 마피아들을 중심으로 숨겨진 뒷이야기가 진지하게 펼쳐지게 됩니다. 그래서 좀 더 묵직하고 진중한 분위기를 주는 넘버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강렬한 사운드의 락 스타일의 음악을 통해 마피아들의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애썼고 ‘노란 장미’나 ‘런던으로’와 같이 그들의 애절한 사연들을 전해주는 넘버들은 말하듯이 부르는 것에 포커스를 둔 발라드 스타일의 곡들로 만들었습니다.

‘미아 파밀리아’와 ‘미오 프라텔로’는 서로 연결된 부분들이 있어서 ‘미아 파밀리아’의 넘버들이 5-6개 정도 ‘미오 프라텔로’에서도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같은 넘버들이 전작 ‘미아 파밀리아’와 전혀 다른 상황과 감정에서 배치가 되어 마치 reprise 효과를 내며 글의 몰입을 더욱 도와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음악을 가지고 왔지만 노래 부르는 캐릭터의 감정과 가사가 달랐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맞추기 위해서 장조였던 부분을 단조로 바꾸거나 혹은 장조와 단조를 오가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미오 프라텔로’는 2014년 초연 당시, 배우들이 원 캐스트로 공연이 되었었는데요. 그래서 초연 배우들께 잘 맞는 음역대로 작곡이 되었습니다. 스티비는 고음에서 쭉 뻗는 소리들을 많이 넣었고, 써니보이는 중저음 음역대를, 그리고 치치는 가성을 잠깐 찍고 올 수 있도록 멜로디를 구성했습니다. 이번 재연으로 돌아오면서 연습이 시작되고 캐스팅된 배우들이 너무나도 노래들을 잘 소화해서 매우 놀라웠고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승현 배우에게_Q ’미아 파밀리아’에도 참여했었고 ‘미오 프라텔로’ 초연과 이번 공연에도 함께하게 됐는데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초연했었다고 불러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집 나갔던 자식이 돌아온 기분이랄까요. (웃음) 다시는 못 만날 거라 생각했던 세상과 친구들을 만나서 많이 기뻐요. ‘미오 프라텔로’와 ‘미아 파밀리아’는 서로가 공유하는 것들이 있지만 제가 맡은 배역이 달라서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미오 프라텔로’를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팁이자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팁을 드리자면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관객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는 12월 13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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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콘텐츠플래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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