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아비.방연' 5년 만에 재연...이달 3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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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의 레퍼토리 창극 ‘아비. 방연’이 이달 말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창극 ‘아비. 방연’은 조선 초기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할 당시 단종의 귀양길을 호송하고 유배 중이던 단종에게 사약을 내리는 임무를 맡았던 왕방연을 조명한다. 왕방연은 숙종실록에 단 한 차례 이름이 등장한 인물이지만, 작가 한아름은 의금부도사 왕방연의 존재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파도 속에서 자식을 위해 신념을 꺾어야만 했던 한 아버지의 고뇌와 슬픔을 그려냈다.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 황호준 작곡/음악감독이 참여한 이 작품은 지난 2015년 초연 당시 새로운 감각의 공연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5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재연은 애초 지난 3월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기됐다. 재공연을 위해 다시 모인 창작진은 작품의 수정 및 보완 작업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아름 작가는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대사 일부를 노랫말로 수정하고 언어를 정교하게 다듬었고, 작곡가 황호준은 이에 맞춰 음악을 새로 추가 및 편곡했다. 또한 기존의 기악 편성에 대금과 아쟁을 더해 전통적 색채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서재형 연출은 “홀로 딸아이를 키워 온 방연을 ‘아비’라고 쓰지만 ‘부모’라고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 제작진·출연진과 부모에 대한 확장된 생각을 공유하면서 재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전해져 누군가의 자식이자 누군가의 부모인 관객의 공감대도 더욱 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인공 왕방연 역의 국립창극단원 최호성과 왕방연의 딸 소사 역을 맡은 객원배우 박지현이 5년 만에 부녀로 재회하며, 국립창극단의 중견 배우 김금미가 도창을 맡아 극의 무게 중심을 잡는다. 단종 역은 여성 배우인 민은경이 맡았고, 이외에도 수양대군 역 김준수, 한명회 역 이시웅, 송석동 역 이광복, 성삼문 역 유태평 등 국립창극단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아비.방연'은 이달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실행방안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가 시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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