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듀엣’ 어떨까? “사랑스런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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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을 하는 남자와 작사를 하는 여자,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경쾌하게 그린 뮤지컬 ‘듀엣’이 13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2000년~2007년 공연 당시 남경주, 최정원, 성기윤, 이건명 등의 스타를 배출해낸 이 작품에 올해는 박건형, 박영수, 제이민, 문진아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지난 5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겨울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뜨겁고 사랑스러운 공연”이라고 '듀엣’을 소개했다.

‘듀엣’은 ‘굿닥터’, ‘굿바이걸’,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 등 수많은 영화와 공연 히트작을 탄생시킨 작가 닐 사이먼이 대본을 쓰고 ‘코러스 라인’의 마빈 힘래쉬가 음악을 만든 작품이다. 원제는 ‘They're Playing Our Song’으로, 1979년 브로드웨이 초연부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뮤지컬은 성공한 작곡가 버논과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작사가 소냐가 만나 벌이는 소동극을 그린다. 첫만남부터 오해와 갈등을 빚으며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듀엣’의 출연진은 5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버논과 소냐가 두 번째 만나는 장면의 넘버 ‘잘해봐요’를 비롯해 ‘내 노래가 들려오네1,2’, ‘딱(Right1,2)’ 등 여섯 곡을 선보였다. 40여 분간 펼쳐진 이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각 캐릭터들의 코믹한 면모와 따스한 정서가 돋보였다. 이 공연에는 버논과 소냐 외에도 두 남녀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목소리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버논과 소냐의 주위에서 펼치는 수다스런 활약과 댄스도 웃음을 더한다.
 
버논 역 박건형, 박영수와 소냐 역 문진아, 제이민은 장면 시연에 뒤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듀엣’의 첫인상에 대해 “큰 도전이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남녀주인공의 비중이 큰데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이 다소 부담되기도 했다고.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너무 재미있었는데, 내가 이런 코미디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라. 다행히 다른 친구들의 연기가 재미있어 연습 1주일 만에 걱정이 사라졌다”는 박건형은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굉장히 좋아한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되어 기쁘다. 부모님 세대와 자녀 세대가 같이 보셔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가 ‘김종욱 찾기’(2014)였다는 박영수는 “이렇게 남녀가 긴 호흡으로 극을 끌어가는 공연이 많지 않다. 도전이 되는 부분이기도 해서 공연을 준비하는 내내 즐거웠다. 심각한 듯 아닌 듯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작품을 잘 선택한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문진아와 제이민은 적극적인 모습으로 관계를 주도해가는 소냐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밉지 않게 잘 그려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문진아는 “소냐는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인데, 그래서 궁금해서 공연을 또 보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그만큼 내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도전이 된다.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대사량이 많은 공연도, 로맨틱 코미디도 처음이라 출연 제안을 받고 큰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이걸 내가 해야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작품과의 첫 만남을 떠올린 제이민은 “극중 답답하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관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이가 좋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듀엣’은 우리가 서로를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제작을 맡은 황지영 프로듀서는 “남경주, 최정원 배우가 출연했던 2007년 공연 영상을 보고 반했다”며 13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선보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황 프로듀서는 “왜 이런 좋은 작품을 못 하고 있었나 싶더라. (라이선스를 가진) 신시컴퍼니가 큰 작품들을 하느라 ‘듀엣’을 못 한 것 같다. 신시컴퍼니의 도움으로 감사하게도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작품을 통해 제2의 남경주와 최정원이 나올 수 있도록 공연을 계속 잘 성장시켜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캐스팅에 대한 질문에 “소냐가 너무 나빠 보여도 안 되고 버논이 너무 끌려가도 안 되는 극인데, 버논 역은 일단 소냐가 반할 수 있는 외모를 봤다”는 대답으로 배우들에게 웃음을 안긴 황 프로듀서는 “소냐는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생각했고, 감정 표현을 자유자재로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함께 자리한 이재은 연출은 “처음에는 작품이 좀 올드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클래식은 클래식인 이유가 있고 본질적인 것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같아 극의 주요 부분은 그대로 가져왔다”며 “극중 ‘레온’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을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코미디 장치이기도 하니 재미있게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건형, 박영수, 문진아, 제이민과 버논의 목소리 역 정철호, 차정현, 유철호, 소냐의 목소리 역 하유진, 지새롬, 도율희가 함께 출연하는 뮤지컬 '듀엣'은 내년 1월 31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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