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 신작 ‘향화’…송문선, 김나니 타이틀롤
- 2020.11.30
- 강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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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문선
서울예술단의 신작 창작가무극 '향화'가 내년 1월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다양한 소재의 창작가무극을 개발해온 서울예술단은 삼일운동의 물결이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기미년 삼월, 수원 지역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김향화 열사’에 주목하여 항일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한 신작 '향화'를 선보인다.
서울예술단과 경기지역 공연문화예술의 허브인 경기아트센터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창작가무극 '향화'는 1919년 3월 29일, 수원 지역의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수원권번 일패기생 김향화(金香花) 열사의 삶을 통해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 재조명하는 의미가 큰 작업이다.
'향화'의 주인공 김향화 열사는 본명이 순이(順伊)로 구한말 일제의 탄압 속 생계를 위협받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지만 18살에 이혼을 하게 된다. 이후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수원권번의 기생이 되어 ‘향기로운 꽃’ 향화(香花)란 이름으로 기적에 오른다. 평소 진취적이었던 성품의 김향화는 1919년 고종이 승하하자 기생들을 이끌고 대한문 앞에서 망곡례를 올렸으며, 3·1운동의 열기가 한창이던 3월 29일 일제가 강요한 치욕스러운 위생검사가 있던 자혜병원(수원 화성 봉수당 자리) 일대에서 수원권번 기생 30여명의 선두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유관순 열사 등과 함께 심한 옥고를 치른 후 행적이 묘연해졌다.
이번 작품의 극작과 연출을 맡은 서울예술단 권호성 예술감독은 “차별과 억압의 시대를 살았던 향화를 우리가 사는 이 시대로 소환해 실종되고 굴절된 여인들의 역사를 조명하려 했다.”며 작품에 대한 기획 의도를 밝혔다.
▲ 김나니
서울예술단은 누구보다 뛰어난 예인이었지만 기생이란 이유로 천대를 받았음에도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만세를 외쳤던 김향화 열사의 당찬 행보와 신념을 전통과 현재가 소통하는 가무극을 통해 올곧이 보여주고자 한다. 아울러 김향화 열사와 함께 만세를 불렀던 서른세 명의 수원권번 기생들의 이름들을 무대로 소환하여 한 명, 한 명, 그 이름을 불러 주려 한다.
이를 위해 공연계의 실력파 창작진들이 모였다. 국악과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승환 작곡가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 독립이라는 꽃을 피운 김향화와 기생 33인의 만세소리를 되살리고자 클래식하면서도 아름다운 30곡의 넘버를 준비한다.
또한, 서울예술단의 대표작 '잃어버린 얼굴1895'의 백미로 꼽는 안무를 진두지휘했던 김혜림 안무가와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우현영 안무가의 협업으로 기생들의 검무, 장구춤 등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한 춤사위가 무대를 수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서울예술단을 대표하는 송문선과 국악계 아이돌 소리꾼 김나니가 주인공 김향화 역을 맡아 그녀의 애환과 열의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자 한다.
2021년의 시작과 함께 서울예술단이 선보이는 신작 '향화'의 티켓은 오는 12월 4일(금)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서울예술단 유료회원은 11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40% 할인된 가격으로 선예매 할 수 있다.
창작가무극 '향화'는 2021년 1월 8일부터 1월 10일까지 경기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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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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