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 12월 23일 개막...한국 최초 여성 영화감독 삶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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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이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삶을 그린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을 오는 12월 23일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작가 고연옥, 연출가 김광보, 작곡가 나실인이 참여한다.
 

‘아프레걸(après-girl)’은 6.25전쟁 이후 새롭게 등장한 여성상을 일컫는 당대 신조어로, 봉건적 사회 구조와 관습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며 주체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은 여성들을 지칭한다. 박남옥은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격동의 시절을 살아오며 전통적 여성상에 저항한 대표적인 인물로, 이번 작품은 그의 진취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며 시련을 국복해나가는 인간의 숭고한 정신을 이야기한다. 


1923년 경북 하양에서 출생한 박남옥은 온갖 시련과 절망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은 여성이다. 영화 ‘미망인’(1955)은 박남옥이 남긴 단 한 편의 작품으로, 당대의 풍경과 한 여성의 목숨을 건 치열한 삶을 담았다. 박남옥은 당시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업은 채 촬영을 진행했고, 배우와 스태프의 밥까지 손수 차리며 현장을 누볐다고 전해진다. 이번 공연은 박남옥의 삶과 그가 남긴 영화 ‘미망인’ 속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질 예정이다.


‘명색이 아프레걸’의 극본과 연출은 작가 고연옥과 연출가 김광보가 각각 맡았다. 두 사람은 2001년부터 20여 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바 있다. 고연옥 작가는 “박남옥 감독이 영화 한 편을 촬영하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은 이시대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박남옥의 행보는 여성이자, 한 인간으로서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나아가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음악은 음악극,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온 작곡가 나실인이 맡았다. 나실인 작곡가는 박남옥의 진취적인 삶을 상승하는 음의 배열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안무가 금배섭, 무대디자이너 박상봉, 영상디자이너 정재진, 조명디자이너 이동진, 의상디자이너 김지연, 소품디자이너 정윤정 등이 함께한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모두 참여한다. 3개 전속단체가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11년 국가브랜드 공연 ‘화선 김홍도’ 이후 9년 만이다. 박남옥 역을 맡은 이소연을 비롯해 김지숙·이광복·민은경·김준수·조유아·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간판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객원 배우 김주리(박남옥 역), 정보권(이택균 역) 등 신예 소리꾼들도 더블 캐스팅으로 함께한다.


국립무용단 수석 단원 장현수가 협력 안무를 맡았으며, 전정아·박준명·박수윤·박소영·이태웅·이도윤 6명의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장광수(대금)·김형석(피리)·장재경(해금)·서희선(가야금)·손성용(거문고)·정재은(아쟁)·이유진(타악) 등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자 7명이 이번 작품에 함께한다.


국립극장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은 오는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지며,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실행방안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가 실시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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