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주요 공연 라인업 - 뮤지컬·연극·콘서트·클래식·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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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2020년, 코로나19로 발발한 세계적 위기 속에 한국 공연계도 거듭 난항을 겪은 끝에 가쁜 숨을 쉬며 2021년을 맞았다. 빠른 시일 내에 공연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북적이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2021년 예정된 뮤지컬·연극·콘서트·클래식·무용 장르의 주요 공연 라인업을 소개한다.
 
* 모든 공연은 2021년 1월 1일 이후 개막작입니다. 
* 일부 공연일정은 해당 제작사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뮤지컬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많은 공연이 취소 및 중단 위기를 겪은 만큼, 많은 공연 제작사들이 올해는 적극적으로 신작을 무대에 올리기보다 신중히 추이를 지켜보는 기색이다. 그만큼 올해 라인업에는 흥행 여부를 실험해야 하는 신작보다 이미 흥행이 검증된 인기작이 주로 포진해 있고, 현재까지 예정된 공연 수도 여느 때보다 적다.

먼저 대극장에서는 지난 두 시즌 모두 호평받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과 코로나19로 인해 결국 2021년 막을 열게 된 ‘맨 오브 라만차’를 선두로 초연 25주년을 맞이한 ‘명성황후’와 세종문화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펼쳐지는 ‘캣츠’ 앙코르 공연, 옥주현·손승연·정선아·나하나의 출연 소식으로 화제에 오른 ‘위키드’, 2015년 초연에서 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팬텀’, 또 다른 강력한 스테디셀러 ‘시카고’ 등이 상반기 무대로 돌아오며, 하반기에는 토니어워즈 10개 부문 수상작으로 2010년, 2017년 공연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빌리 엘리어트’가 8월부터 대장정에 나선다. ‘마리 앙투아네트’, ‘엑스칼리버’, ‘레베카’ 등 EMK뮤지컬컴퍼니가 보유한 인기작도 연말까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신작 소식이 귀한 만큼, 몇몇 낯선 제목이 더욱 눈길을 끈다. CJ ENM은 2019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비틀쥬스’를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6월 선보인다. 원작 영화에 담긴 팀 버튼 특유의 환상세계가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된다. 쇼노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이 무산된 기대작 ‘그레이트 코멧’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며, 에스앤코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록과 재즈를 다채롭게 녹여낸 브로드웨이 신작 ‘하데스타운’을 8월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19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첫 무대에 올라 그해 토니어워즈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어 9월에는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이 함께 만드는 통합 공연 ‘조선삼총사’가 펼쳐진다.

중소극장에서도 작품성과 흥행성이 이미 검증된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2018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된 ‘베르나르다 알바’가 연초 정동극장에서 재연을 앞두고 있고, 1, 2차에 걸쳐 펼쳐지는 ‘쓰릴 미’와 ‘마마 돈 크라이’도 예정돼 있다. 특히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돌아오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귀환이 반갑다. 연말에는 ‘팬레터’와 ‘더데빌’도 관객들의 환대를 받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김윤석·강동원 주연의 동명 영화를 무대화한 ‘검은 사제들’이 대학로에서 첫 무대에 오르며, ‘히드클리프’, ‘인사이드 윌리엄’ 등 창작산실을 통해 발굴된 신작을 비롯해 배우 양준모가 예술감독을 맡은 ‘포미니츠’ 등이 새롭게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연극 장르에서도 중/대극장 작품은 여느 때보다 적은 편이지만, 기대작은 꾸준히 이어진다. 1월에는 장진 감독이 작/연출한 연극 ‘얼음’이 5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고, 2월에는 국립극단이 지난해 창단 70주년을 맞아 준비했으나 코로나로 연기됐던 ‘파우스트 엔딩’이 공연된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조광화 연출이 각색/연출해 화려한 미장센의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018과 2019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알 앤 제이’도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이어 4월에는 기군상의 원작을 바탕으로 고선웅 연출이 각색/연출해 제54회 동아연극상 대상 등 연극계 주요 상을 석권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다시 펼쳐지며, 서울시극단은 알베르 까뮈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정의와 인간애 사이의 갈등을 그린 ‘정의의 사람들’을 선보인다. 영국 작가 필립 리들리가 2000년 발표한 ‘빈센트 리버’의 국내 초연도 주목된다. 아들을 잃은 중년 여성 아니타와 그 아들의 시신을 목격한 소년 데이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5월에는 전세계 18개국에서 리메이크된 화제의 영화 ‘완벽한 타인’을 연극으로 만날 수 있다. 동명의 이탈리아 영화가 지난 2018년 유해진, 조진웅 주연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같은 달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한 미국 작가 린 노티지가 2017년 발표한 ‘SWEAT 스웨트’가 처음 한국 관객들을 만나며, 6월에는 2019년 초연에서 큰 호평을 이끌어냈던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재연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배우 송승환을 중심에 두고 연극 ‘더 드레서’를 제작해 선보였던 정동극장은 올해 연말에도 공연계 명배우 1인을 중심으로 한 ‘정동극장 연극시리즈’를 이어간다. 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초연(1991) 당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을 모두 휩쓴 ‘엔젤스 인 아메리카’도 기대작이다. 1980년대를 살았던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2편으로 나뉘어 총 7시간 30분간 펼쳐지는 대작으로, 신유청 연출이 참여한다.
 
콘서트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1월 1일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하며 전 세계 팬들과 새해를 기념한다. 그룹 비투비의 멤버 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프니엘이 뭉친 유닛, 비투비 포유도 오는 1월 23일 온라인 콘서트로 팬들과 만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팬텀 역으로 유명한 배우 조나단 록스머스는 오는 1월 2일과 3일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연기되었던 지난 연말 콘서트 무대가 다시 열린다. 먼저 지난해 싱글 앨범을 발매했던 인기 밴드 자우림이 단독 콘서트 '잎새에 적은 노래'(1월)와 가수 윤하, 이소라 콘서트도 다시 개최된다.
 

클래식/무용
여전히 어렵고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2021년에도 클래식 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공연들이 더욱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먼저 지난해 보기 힘들었던 국내외 연주자들의 반가운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지난해 세 차례 연기되어 큰 아쉬움을 남긴 리사이틀을 개최한다.(1월) 김선욱은 단독 리사이틀 이후 KBS교향악단과 함께 첫 공식 지휘 데뷔 무대와 협연을 동시에 선보인다. 데뷔 65주년을 맞이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버르토크 협주곡과 드뷔시 곡을 연주하고(3월), 하반기에는 백건우의 지휘 아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모차르트 프로젝트 오케스트라가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데뷔 이후 최초로 듀오 무대를 선보이며(3월), 2024년 은퇴를 선언한 이후 더욱 바빠진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4월)이 함께 무대에 오르고, 첼리스트 요요 마가 2년 만에 리사이틀을 개최한다.(10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도 줄줄이 내한 예정이다. 1996년 출생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핀란드 출신의 젊은 거장, 클라우스 마켈라가 오슬로 필하모닉을 이끌며 오는 6월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2019년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된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8월 내한하며, 9월에는 200년 전통의 독일 북서부 지방을 대표하는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10월에는 거장 지휘자 세묜 비치코프가 체코 필하모닉과 함께 4년 만에 내한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또한 런던 필하모닉이 로빈 티치아티와 함께 2년 만에 다시 한번 내한하고, 러시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악단인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도 내한 무대를 갖는다. 클래식 애호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11월)를 이끌고 3년 만에 다시 내한하며, 1930년에 창단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12월 내한 무대를 갖는다.


이외에도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프라하 필하모니아(9월), 손열음이 도이치 방송교향악단(9월)과 협연 무대를 각각 갖는다. 12월에는 세계적인 디바 조수미가 이탈리아 저명한 실내악그룹 이 무지치 70주년 기념 투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모차르트 '레퀴엠'부터 진은숙의 신작까지 시대별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소프라노 임선혜,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이 협연자로 함께한다.
 

무용 분야에서 오는 9월 홍콩 발레단이 첫 내한한다. 홍콩 발레단은 화려한 비주얼과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은 1월 중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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