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파우스트 엔딩' 26일 개막...조광화 연출, 김성녀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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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오는 26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2021년 첫 작품인 연극 '파우스트 엔딩'을 선보인다.


'파우스트 엔딩'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재창작한 신작으로, '미친키스', '됴화만발'의 조광화 연출이 재창작 및 연출을 맡고 배우 김성녀가 주인공인 노학자 파우스트를 맡아 파격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애초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제작되어 작년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김성녀의 부상과 코로나19 등으로 올해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파우스트'는 평생을 학문에 전념했으나 인간적 한계에 부딪혀 공허함을 느끼는 학자 파우스트와 그를 유혹해 영혼을 담보로 한 거래를 제안하는 악마 메피스토텔리스의 대립을 그린 명작이다. 국립극단은 70년의 역사 동안 각기 다른 연출가와 함께 세 차례 이 작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공연은 1997년 故장민호 배우가 출연한 ‘파우스트’ 이후 23년 만이다.


조광화 연출이 이끄는 이번 '파우스트 엔딩'은 방대한 원작을 110분 분량으로 과감히 압축해 인류의 번영을 명분으로 앞세워 폭주해가는 문명과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을 다룰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파우스트는 어렵고 관념적이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인물과 사건을 단순화했고, 결말도 파격적으로 바꾸어 동시대 관객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원작에서 남성 역할이었던 ‘파우스트’와 그가 사랑에 빠지는 여성 ‘그레첸’의 관계성은 성별을 넘어서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공감대와 연민, 교감을 키워드로 풀어냈다"고 전했다. 


김성녀를 비롯한 연륜 깊은 배우들의 연기도 큰 기대를 모은다. 파우스트와 맞서는 메피스토는 배우 박완규가 연기하며, 강현우, 고애리, 권은혜, 김보나, 김세환, 이원준 등 국립극단 시즌단원을 비롯한 15명의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 김성녀 배우는 “50여 명에 이르는 스탭과 배우가 1년 만에 다시 모일 수 있어 감사하고 소중하다. 연극계 내 오랜만의 대작이고, 1년여를 기다려 관객을 만나게 된 만큼 깊이와 재미를 모두 갖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번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2014 UNIMA(세계인형극협회)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인형작가 문수호, '엑스칼리버', '레베카'의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연극 '와이프', 뮤지컬 '마리퀴리'의 홍문기 의상 디자이너 등 국내 최고의 창작진이 참여한다. 국립극단은"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춤과 노래, 배우들이 직접 조종하여 무대 위에서 걷고 뛰는 거대한 들개 퍼펫, 다양한 가면 등 화려한 무대 연출 또한 눈을 사로잡는 볼거리"라고 예고했다.
 
'파우스트 엔딩'은 예매는 2월 26일부터 3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국립극단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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