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95명은 확실히 웃고 가는 연극” ‘스페셜 라이어’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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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연 24주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연극 ‘스페셜 라이어’가 지난달 말 다시 막을 올렸다. 정태우, 정겨운, 테이, 서현철, 김민교, 김인권 등 올해 ‘스페셜 라이어’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지난 10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다채로운 호흡의 무대를 선보인 후 “웃음만은 확실히 보장하는 작품”이라고 입 모아 작품을 자랑했다. “24년간 공연의 퀄리티를 지켜온 것은 다름아닌 배우들의 열정과 애정”이라는 것도 이들이 말하는 작품의 힘이다.

연극 '라이어'는 지난 1988년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의 오픈런 공연으로 막을 올린 후 24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공연이다. 아시아 최장기간 연속 공연 기록, 아시아 최다 공연 수립(42,000회), 국내 누적 관객수 630만명 돌파 등의 기록을 써왔으며, 안내상, 우현, 이문식, 이정은, 박명훈, 정재영, 이종혁, 김성균, 오정세, 전미도 등 수많은 스타 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기도 하다.
 
'라이어'의 제작사인 파파프로덕션은 지난 2017년 '라이어'의 2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라이어'라는 이름으로 이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이종혁, 안내상, 우현, 홍석천, 오대환, 권혁준, 김원식, 김광식 등이 다시 뭉쳐 흥행을 이끌었고, 올해는 2017년 출연했던 서현철, 홍석천, 김원식, 오대환, 나르샤, 오세미를 비롯해 이한위, 김인권, 김민교, 정태우, 정겨운, 테이, 신소율, 배우희, 이주연, 박정화, 이도국, 이동수 등의 인기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10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약 한시간 가량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라이어’의 원작은 영국 극작가 레이 쿠니(Ray Cooney)가 발표해 1991년 로렌스 올리비에 베스트 코미디상을 수상한 희곡 ‘Run for Your Wife’으로,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런던의 택시운전사 존 스미스를 둘러싼 소동극을 그린다. 이중생활이 발각된 위기에 놓인 존 스미스와 그 주변인물 사이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말과 황당한 상황들이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의 다채로운 결로 웃음 속에 이어졌다.
 
소동극의 한 가운데에 있는 존 스미스 역 정태우, 정겨운, 테이를 비롯해 친구인 존 스미스를 도와주려다 당혹스런 상황에 놓이는 스탠리 가드너 역 서현철, 김민교, 김인권, 존 스미스의 다정다감한 부인 메리 스미스 역 오세미, 신소율, 배우희, 존 스미스의 또 다른 부인으로 당당한 매력이 돋보이는 바바라 역 나르샤, 이주연, 박정화, 차분한 노신사 포터 하우스 역 이한위, 김원식, 존 스미스의 집 2층에 사는 독특한 캐릭터의 인물 바비 프랭클린 역 홍석천, 오대환, 조찬형, 존 스미스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형사 트로우튼 역 이도국, 이동수 등 배우들은 장면 시연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각기 이 작품의 매력과 출연 소감을 밝혔다.

“웃음 보장하는 작품….공연 5~60번 본 관객들도 있어”
‘도둑배우’ 이후 2년 만에 연극에 출연하는 이한위는 “주위에서 ‘라이어’가 어떤 작품인지 물으면 웃음은 가장 확실히 보장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주위에서 100분 정도 보러 오셨는데 95분은 진짜 확실히 재미있다고 하고, 3분은 찔린다고 하더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운빨로맨스’에 이어 두 번째 연극에 도전하는 신소율도 “요즘 웃을 일이 많이 없는데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웃으시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객석 분위기를 전하며 “’라이어’를 대학교 때부터 봤는데, 이 작품의 매력은 배우에 따라 달라지는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대본 자체가 굉장히 탄탄해서 그 안에서 티키타카 호흡을 맞춰가며 재미있게 공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톡톡’, ‘월남스키부대’, ‘웃음의 대학’ 등 많은 코믹 연극에서 사랑받은 배우 서현철은  “관객과 배우 모두 즐거운 공연을 한다는 게 흔치 않은 일인데, ‘라이어’가 그런 작품”이라며 “2017년에 이어 두 번째인데 그만큼 숨도 차지만 즐거움도 배가 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고, 마찬가지로 ‘택시 드리벌’ ‘서툰 사람들’ 등 다수의 코믹 연극에서 활약해온 김민교도 “너무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고 역할인데 드디어 하게 돼 행복하다. 좋은 사람들과 연극하는 것만큼 행복한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시간을 갖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연극에 첫 도전하는 배우들의 소감도 남달랐다. "첫 연극을 스페셜 라이어를 하게 되어 영광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한 집안에 충실한 가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작품"이라고 웃으며 운을 뗀 테이는 "최근 어렵고 힘든 역사 뮤지컬을 많이 했는데, 관객들이 웃겨서 계속 박수를 쳐주는 무대에 있으니 힘차게 퇴근할 수 있어서 좋다"는 소감을 이야기했고, 걸그룹 달샤벳 출신의 배우희는 "연극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또 해보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진다"며 연극만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어’의 터줏대감이라 불리는 배우들은 이 작품이 24년간 사랑받은 이유로 배우들의 열정을 꼽았다. ‘라이어1,2,3’에 모두 출연했던 김원식과 이도국 배우다. 김원식은 “라이어가 24년 간 퀄리티를 유지해온 것은 배우들의 열정이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한결같은 노력이 컸다”고 말했고, 이도국은 “모두가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다. 배우가 바뀔 때마다 처음 보는 듯한 기분을 주는 작품이라 긴 시간 공연될 것 같고, 그래서 공연을 50~60번 본 관객들도 많다”고 뿌듯한 심경을 표했다.
 
“성소수자 회화화로 비춰질까 신중히 접근…시대에 맞춰 발전해 나갈 것”
바비 프랭클린 역 홍석천은 극중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재미를 더하는 성소수자 바비 프랭클린 역에 접근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역할에 도전하는 그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혹시 성소수자에 대한 선입관을 드리지 않을까, 성소수자 분들이 공연을 보러 왔을 때 '왜 저러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극중 배경이 80년대 영국인데 당시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더 강했기 때문에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듯한 대사나 표정이 (공연을) 하면서도 좀 불편한 게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워낙 웃음을 많이 주는 작품이라 웃음 포인트를 잘 살리는데 집중하려고 했다. 연극은 연극이고, 그런 부분을 다 수정하면 고유의 맛이 안 사니까 넓은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의 프로듀서이자 출연자인 이동수 역시 이에 대해 "혹시 성소수자를 희화화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 제작사 또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극이 쓰였을 때의 배경과 작가의 의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걸 현재에 맞게 잘 맞춰서 활용해 나가는 것이 우리 과제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연극 ‘스페셜 라이어’는 오는 4월 2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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