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볼거리가 가득" 첫 베일 벗은 뮤지컬 '비틀쥬스' 제작 발표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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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인기작 ‘비틀쥬스’가 오는 6 월 18 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 25일 ‘비틀쥬스’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이모저모를 풀어놓았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팀 버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동명 영화 ‘비틀쥬스(유령수업)’(1988)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2018 년 미국 워싱턴에서 트라이아웃을 거친 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을 맡아 2019 년 4 월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 해 열린 제 37 회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뮤지컬’, ‘남우주연상’, ‘스코어(작곡/작사)상’, ‘무대 디자인상’ 등을 비롯해 총 8 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다. 또한 같은 해 외부비평가상에서 4 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함께 최우수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하였으며, 드라마 리그 어워즈 역시 4 개 부문 노미네이트, 최우수 연출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 연출가 알렉스 팀버스는 "첫 번째 라이선스 공연을 서울에서 선보이게 되어 설렌다. 팀 버튼 원작 상상력의 세계를 최대한 존중하고 그것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뮤지컬은 원작 영화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의 초점을 달리해 리디아의 여정에 중점을 두었고 관객들을 이 여정에 초대하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에 캐스팅된 유준상, 정성화, 홍나현, 장민제가 작품의 주요 넘버 2곡을 선보였다. 유준상과 정성화는 이 세상과 저세상 사이에 존재하는 유령, 비틀쥬스 역을 맡았고, 홍나현과 장민제는 유령이 보이는 겁 없는 10대 소녀 리다아 역으로 캐스팅됐다.

먼저 홍나현과 장민제가 ‘죽은 엄마’를 열창했다. 이 곡은 엄마를 잃은 소녀의 마음을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팝적인 사운드로 담은 곡이다. 이어서 네 명의 배우들은 비틀쥬스와 리디아가 처음 만나서 부르는 노래 ‘내 이름을 말해’를 부르며 그간 쌓은 실력을 전했다.
 
‘비틀쥬스’를 한국에 선보이는 CJ ENM의 예주열 프로듀서는 “이 작품을 리딩 공연부터 접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입체적이면서 독특한 캐릭터가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실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비틀쥬스’는 최신 무대 기술의 집합체였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좋은 공연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 관객들에게 이 작품을 가장 빨리 소개하고 싶었다.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했으며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공연계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개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캐스팅에 대해서 예 프로듀서는 “유준상과 정성화는 그냥 봐도 딱 비틀쥬스 같다. 한 달쯤 연습했는데 두 분다 작품에 푹 빠져 계신다”고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또한 그는 “비틀쥬스보다는 리디아 역의 배우를 찾는 게 힘들었다. 리디아는 우선 극중 10대 소녀로 나오는데 10대의 순수한 면과 반항기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또한 리다아의 노래는 팝적인 요소가 강하며,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호흡을 할 열정을 가진 리디아를 찾아야 했다. 오디션에서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고 홍나현, 장민제 두 분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번 뮤지컬 ‘비틀쥬스’의 첫 라이선스 공연을 위해 한국 프로덕션에 합류한 브로드웨이 창작진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연습 과정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맷 디카를로는 “팀 버튼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원작과 달리 리디아의 여정에 중점을 두고 관객들이 거기에 함께 하도록 초첨을 맞췄다. 놀랍고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기상천외하면서 상상을 초월한 ‘비틀쥬스’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만의 특징에 대해서 “‘비틀쥬스’의 무대에는 흥미로운 시각적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작품의 무대, 조명, 영상은 매 순간 교차하며 이야기의 모든 순간을 강화한다. 볼거리가 정말 많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쿠굴 음악감독은 “’비틀쥬스’의 음악은 비틀쥬스의 정신 세계를 반영한다. ‘비틀쥬스’에는 전통적인 브로드웨이 음악도 있지만 동시에 힙하며 엣지가 있다. 다양한 음악 장르의 혼합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훌륭한 배우들과 일하게 되어 기쁘다는 코너 갤러거 안무가는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처음 만들었을 때  배우들에 맞게 움직임을 만들었다. 이번 공연 안무는 브로드웨이에서 한 것을 그대로 들고 온 것이 아니라 한국 배우들에게 맞게 새로운 안무를 짰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은 작품에 푹 빠진 모습으로 저마다 개막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정성화와 함께 타이틀롤을 맡게 된 유준상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안 했어야 했는데 연습 3주쯤 지나 보니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정말 새롭고 엄청난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거다”고 힘주어 말했으며, 정성화는 “제가 ‘비틀쥬스’를 선택한 게 아니라 이 작품이 절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공연을 보시면 알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비틀쥬스가 활약하지 않는 장면이 없다. 그래서 대사도 많고 노래도 많고 춤도 많다. 첫 공연을 가장 완벽하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유령을 보는 10대 소녀, 리디아 역을 맡은 홍나현은 “제가 본 오디션 중에 가장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런 마음이 모여서 오늘 이렇게 좋은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으며, 홍나현과 함께 리디아 역으로 나서는 장민제는 “제가 가진 중저음 허스키 보이스와 강렬한 눈빛이 리디아의 강인함과 터프함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캐스팅된 비결을 전했다.
 
이날 해외 창작진들은 첫 라이스선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배우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한국 정서에 맞는 공연을 올리기 위해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맷 디카를로 연출은 “이번 공연을 위해 번역에 신경을 많이 썼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한국 정서에도 어울리도록 배우분들과 협력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 쿠쿨 음악감독도 “브로드웨이 가사가 복잡한 코미디 요소를 가지고 있고 원작이 영어여서 한국 공연에서 이런 색깔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됐다. 그래서 그 코미디를 살리기 위해 번역 과정이 까다로웠다고 들었다. 다행히 김수빈 작가가 한국 정서에 어울리게 탁월하게 번역했으며,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통해 코미디 뮤지컬의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를 전한 정성화 “이 작품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 건 ‘미국식 코미디가 한국에서 어떻게 통할까’였다. 해외 창작진들이 배우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현대 기술이 집약된 멋지고 모험적인 작품을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흥분되고 즐겁다. 본 공연이 정말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고 본 공연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
 
홍나현은 "소녀가 엄마의 죽음을 통해서 성장하는 과정을 어떻게 관객과 교감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리디아라는 소녀가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그 서사를 가장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으며”, 장민제는 “브로드웨이에서 리디아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부담도 되지만 저만의 리디아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설렘과 떨림이 있다. 관객들이 ‘비틀쥬스’를 보고 울적한 마음 버리고 따뜻한 마음 챙겨 가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유준상은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이 가진 삶과 죽음에 대한 세계관과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것에 놀랐다. 삶과 죽음, 외로움에 대해 느끼고 있던 시기인데 큰 위로를 받았다. 정성화와 서로 동지가 되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같은 역이지만 표현 방법이 달라 전혀 다른 비틀쥬스가 나올 것 같다”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막바지 연습을 거쳐 오는 6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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