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캐스팅, 새로운 웃음. 새 옷 입고 돌아온 코믹극 <꽃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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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연출의 코믹 연극 <꽃의 비밀>이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제작진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그간의 준비상황을 공개했다.
 
지난 2015년 12월 초연된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네 명의 여인들이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후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편으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장진 연출이 <웰컴 투 동막골>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코믹극으로 주목받은 이 작품은 지난 3월 앵콜공연 후 10월까지 전국투어 공연을 이어올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한시간 남짓 이어진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전 배우가 참여해 장면별로 나누어 연기했다. 전반부 시연에 나선 자스민 역 배종옥은 새빨간 볼 분장에 부스스한 머리로 등장했다. 그동안 TV와 영화를 통해 보여줬던 우아하고 도회적인 이미지는 전혀 떠올릴 수 없었다. 지난밤 남편에게 잠자리를 거부당한 후 대낮부터 술에 취해 소리질러대는 주당 캐릭터 자스민을 배종옥은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다. 배종옥은 “평소 코미디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워낙 안해본 장르라서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참여했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다. 지난 배우생활도 만족스럽지만 그걸로만 가는 건 지루한 것 같다. 밝은 이미지도 가진, 즐거움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예술학교에서 한때 배우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평범한 주부로 사는 모니카 역은 소유진과 이청아가 맡았다. 모니카는 학생시절 남자 연기를 해 본 적 있다는 이유로 다른 여인들에게 ‘남자인 척 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역할이다. 그만큼 남성적인 제스처와 목소리를 잘 내야 한다.
 
소유진은 깜짝 놀랄만큼 우렁찬 발성과 낮은 저음으로 남자 목소리를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4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왔다는 소유진은 “드라마가 끝나고 연말까지 쉬려고 했는데 수현재씨어터 조재현 대표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더불어 “장진 감독님의 코미디를 꼭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감독님의 호흡을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초연이 아니라서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며 연극 무대에 서는 소감도 전했다.
 
<꽃의 비밀>을 통해 처음 연극 무대에 서는 이청아는 “연극 장르에 대한 호기심이 늘 있었다. 아버지가 워낙 오래 연극배우로 활동하셨기 때문”이라면서 “관객 바로 앞에서 연기 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배우, 감독, 대본이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TV 프로그램 < SNL 코리아 >를 통해 날 선 풍자 코미디를 선보인 바 있는 장진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도 풍자적인 대사를 살릴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작품은 시대가 바뀌어도 텍스트의 완성도를 유지해야 한다. 안톤 체홉이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처럼 대사를 바꾸지 않아도 여러 시대를 아우를 수 있어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풍자적인 대사를 두 개만 넣어볼까 했는데 왠지 장삿속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만뒀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초연과 앵콜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이미 인정받은 <꽃의 비밀>은 탄탄한 대본과 신선한 캐스팅으로 29일 새로운 막을 올린다. 공연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오는 2017년 2월 5일까지 이어진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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