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은 영원히 남는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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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은 영원히 남는다. 연출가나 배우, 유행했던 스토리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도 음악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광화문 연가’의 음악은 아름다운 음악이다. 당대 최고의 히트곡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명곡이 되었다. 이 작품의 모든 곡은 이제 보존의 대열에 들어선 노래들이다. 내가 언젠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이 음악들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여기에 ‘광화문 연가’의 매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 이지나 연출의 말이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1980~90년대 대중음악을 장악하며 대한민국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했던 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따스하고 아련한 감성으로 생생한 라이브 공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이 주크박스 뮤지컬이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28일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이 작품의 프레스콜에서는 윤도현, 강필석, 차지연, 김호영, 김성규 등 배우들이 12곡 넘버와 해당 장면을 번갈아 선보였다. 임종을 앞둔 명우 앞에 시간여행자 월하가 나타나 함께 과거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을 통해 명우는 아름답고 찬란했던 청춘의 시절, 젊은 날을 돌아보게 된다.

이번 시즌 음악적 변화에 대해 김성수 음악감독은 “이번에 네 번째 무대로 오면서 뭐든 하나라도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전 달라진 극장에 어울리는 편곡에 집중했다. 뽐내지 않고, 힘주지 않고 드라마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작업했다. 이전 공연을 보고 이번 공연을 보신 관객들이라면 음악적 느낌이 달라진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번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희가 필요한 사람들인가, 이 일이 이 세상에 필요한 일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됐다. 이 힘든 시기에 공연을 보러 오셔서 작품을 통해 본인만의 인생의 해석과 실마리를 찾아간다면 작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큰 행복일 것 같다”고 전했다.
 
명우 역으로 나서는 윤도현은 “제가 전에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뮤지컬을 할 때 너무 힘이 들었다. 그래서 뮤지컬은 내가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뮤지컬 은퇴 선언을 했었다. 그때의 선언을 번복하면서 이번에 다시 돌아왔다. ‘광화문연가’는 정말 좋아하고, 또 지금은 무대가 너무 귀하기 때문에 소중한 작품이다. 무대에서 일 분, 일 초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도현, 엄기준과 함께 3인 3색의 명우로 분하는 강필석은 “명우는 故 이영훈 작곡가님의 대표곡을 가장 많이 부를 수 있는 캐릭터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 3년 전 이 작품을 할 때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관객들과 싱어롱데이라고 해서 같이 노래도 불렀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즐거웠던 추억을 이번에 다시 전달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극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시간여행 안내자 월하 역은 차지연, 김호영, 김성규가 참여한다.

2017년에 젠더 프리 캐릭터인 월하로 참여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차지연은 “이미 참여했던 작품에 다시 합류한다는 것은 그때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찾아가고, 다른 시각을 볼 수 있어서 배우로서 정말 큰 축복이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번 시즌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월하는 오로지 명우를 위해 명우만을 위해 존재한다. 힘든 상황에서 찾아와 주시는 분들 어떻게든 눈빛을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 매회가 마지막인 것처럼 하고 있다. 월하 성별 상관없이 좋은 역할이고, 멋지게 욕심부릴 수 있다면,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작품 퀄리티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영은 “오늘 시연한 ‘그녀의 웃음소리뿐’은 명우에게 과거로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월하가 젠더 프리 역이라 노래의 키가 배우마다 다른데, ‘그녀의 웃음소리뿐’은 유일하게 월하 역의 모든  배우가 동일한 키다. 가창력을 뽐내야 하는 곡이라 부담도 된다. 지난 시즌에 계단에서만 노래했는데 이번부터 무대 앞쪽 돌출 무대에서 부르게 됐다. 관객들 가까이서 에너지를 표현해야 해서 엄청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2017년 공연에서 젊은 명우를 연기했던 김성규는 이번에 월하를 맡았다. 그는 “첫 공연하는 날 너무너무 떨렸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과 창작진은 ‘광화문 연가’가 지닌 각별한 의미를 설명하며,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윤도현은 "이 작품을 보신 분, 볼 예정인 분, 아직 이 작품을 모르는 분들에게 ‘광화문 연가’에 대해 딱 한 단어로 말씀드리고 싶다. 바로 사랑이다. 시절이 어렵다 보면 가장 소중한 사랑, 사랑의 감정을 쉽게 잊을 수 있다. 저는 삶에 가장 중요한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공연을 통해 사랑을 감정을 듬뿍 느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차지연 또한 “'광화문연가'는 잔잔하고 따뜻한 사랑을 진심을 담아 전달하는 작품이다. 저희와 사랑의 따뜻함, 쉼과 위로를 나누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지나 연출은 "故 이영훈 작곡가가 곡도 쓰고 멜로디도 만들었는데 한 줄의 가사를 위해 몇 날 며칠을 잠을 못 자고 한 단어 한 단어 신경 썼다고 한다. 그만큼 모든 노래가 정성이 들어갔다. 우리 작품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 아마 한 번도 사랑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거다. 설레는 첫사랑, 불타는 사랑, 편안한 사랑. 마지막에 내 곁에 있어 주는 사랑 등 사랑의 여러 모습이 있는데 그런 아름다운 과정이 이 작품에 잘 묘사되어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인내하고 고통을 이기려면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을 통해 깊은 사랑을 느끼고 가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서병구 안무 감독은 “’광화문 연가’는 잠시 현재를 잊고 과거의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되돌아가는 작품이다. 추억을 상기하면서 부부, 연인, 친구들끼리 소주 한잔할 수 있는 작품이다”고 관람을 권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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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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