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함께 하는 콘서트, 정말 특별한 공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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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라민 카림루가 한 무대에 선다. 오는 27일부터 3일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리는 ‘2021 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콘서트’에서다. 브로드웨이 ‘미스 사이공’으로 데뷔 후 한국으로 건너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헤드윅’, ‘노트르담 드 파리’ 등에 출연하며 올해로 한국 데뷔 15주년을 맞은 마이클 리와 ‘오페라의 유령’을 비롯해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등으로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오가며 활동해온 뮤지컬 스타 라민 카림루의 만남이라니, 많은 이들이 반가워할 무대다.

2018년부터 이미 몇 차례 한 무대에 섰던 두 사람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마이클 리가 프로듀서로 변신해 처음 제작하는 공연이기에 더욱 기대되는 공연이다. 현재 일본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에 함께 출연 중인 두 사람은 지난 29일 온라인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진심이 실린 음악으로 ‘이야기가 담긴 공연’을 펼치겠다는 것이 이번 콘서트에 대한 이들의 포부다. 

Q 두 사람이 처음 의기투합하게 된 계기는.
마이클 리:
2018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 7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처음 만났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페라의 유령’ 갈라 콘서트에서 다시 만났다. 그밖에 여러 공연에서 만나면서 그가 가진 카리스마와 능력에 놀랐고, 더 자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토록 많은 나라의 관객들이 그에게 빠져들었는지 알겠더라. 그래서 같이 콘서트를 하지 않겠냐고 정중히 제안했고, 그가 좋다고 했다.

라민 카림루: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가 일을 대하는 방식과 윤리적인 모습에 많이 놀랐다. 개인적으로 내가 되게 열심히 일하는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이클 리가 7-8년간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한국에 와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보다 더한 사람이 있구나 생각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앞으로 한국에서 이뤄낼 일들도 기대된다. 한국에 아무 기반이 없는 나를 한국에서 이미 많은 것을 이뤄낸 슈퍼스타(마이클 리)가 초대를 해줘 큰 영광이다.  
 
▲ 2019 ‘뮤직 오브 더 나잇’ 공연스틸

Q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곡을 소개한다면.
마이클 리:
총 20곡 정도를 들려드릴 것 같다. 일부만 미리 알려드리자면,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라민 카림루 만을 위해서 작곡한 시그니처 곡이라고 할 수 있는 ‘Till I hear You Sing’(러브 네버 다이즈)을 비롯해 각 작품의 대표 넘버를 들려드릴 예정이다.

또 지금 우리가 공연 중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에서 공개된, 나와 라민이 부를 수 있도록 새롭게 편곡된 ‘Could we start again please’ 라는 곡도 있다. 관객들의 호응이 커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셀린 디옹, 마이클 부블레의 인기곡과 ‘노트르담 드 파리’의 넘버도 준비 중이다.

라민 카림루: 내가 가장 기대하는 곡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Belle’이다. 언젠가 꼭 부르고 싶었던 넘버다. 그 외에도 예전에 불러보지 못한 여러 곡들을 새로운 사람, 새로운 (무대)세트와 함께 선보이게 되어 기대가 크다.

마이클 리: 라민과 나의 공통점이, 마음이 진실로 끌리지 않으면 공연을 할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엔 새로운 뮤지컬 노래를 많이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연출을 맡은 킴 바홀라와 함께 논의하면서 새로운 뮤지컬 작품을 찾아냈다. 아직 한국에서 소개 되지 않은 공연 ‘Rumi’의 넘버 ‘Lightning’과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 ‘Cinderella’에 수록된 ‘Only You, Lonely You’ 등을 만날 수 있다.
 
▲ 마이클 리

Q 마이클 리가 프로듀서로 변신하게 된 이유는.
마이클 리
: 배우들이 연출가나 프로듀서로 변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진화인 것 같다. 나는 21살부터 배우로 활동했는데, 당시엔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는 데 집중하느라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았다. 보다 다양한 것에 도전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프로듀서가 되면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공연을 바라보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앞으로 무대뿐 아니라 TV나 가상현실, 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프로듀서로 첫 도전에 나서며 어려운 것은 없었나.
마이클 리:
모든 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어렵다(웃음). 새로운 영역에 들어와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내가 원래 일하던 영역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새로 시작하게 되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특히 가장 크게 배운 점은 프로듀서로서 가장 큰 자질은 어떻게 팀을 꾸리느냐 라는 것이다. 지금 함께 하는 스텝들, 라민을 비롯한 동료들이 있어서 이 모든 일을 해나갈 수 있다. 누가 이끄는지 보다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 라민 카림루

Q 라민 카림루는 이번이 다섯 번째 내한이다. 한국 관객이나 공연이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른지.
라민 카림루:
어느 나라에 가든 각 공연과 캐릭터에 대해 관객들이 많은 애정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공연을 할 때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관객들의 열정과 사랑이다. 한국에서 공연하고 나면 늘 관객들이 열정적인 환호를 보내주셨고, 그 모습을 보며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공연을 사랑하고 캐릭터에 공감해 주시는지를 보며 감동을 받았다.

Q 2년 만의 내한이기도 하다. 그간 해외에서도 코로나로 많은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지냈나.
라민 카림루: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음악도 많이 듣고, 무엇보다 정원을 가꾸든가 하면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내 자아를 찾고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그동안 TV에 출연할 수 있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공연은 할 수 없었지만, 언제든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Q 이번 공연이 다른 뮤지컬 콘서트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라민 카림루:
지난 2년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상황 끝에 공연을 하는 것이라서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준비 과정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있고,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마이클 리: 라민이 뮤지컬계에서 가장 노래를 잘 부르는 배우 중 한 명이지만, 그가 노래할 때 단지 노래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연기도 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배우다. 제작자로서 나는 배우가 단지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함께 전달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보러 오시면 단순히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닌 한 편의 쇼 같은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Q 김보경, 윤형렬, 민우혁, 전나영 배우가 게스트로 출연하는데 네 배우를 섭외하게 된 과정도 듣고 싶다.
마이클 리:
제일 중요한 것은 이들이 정말 대단한 재능과 자질을 가진 배우들이라서 초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내가 아는 가장 친절한 배우들이다. 민우혁은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고 인기가 많은 사람이기도 하지만(웃음), 나와 정말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윤형렬은 최근 박사과정을 마친 것으로 아는데, 내가 아는 세계에서 가장 락뮤지컬을 잘 하는 배우다.

전나영은 4개 국어를 하는 배우인데,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처음 만나 함께 공연한 후 그녀가 한국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알게 됐다. 김보경은 내 데뷔작인 ‘미스 사이공’을 함께 한 배우이자 정말 친하고 좋은 배우다. 무엇보다 여러분들께 정말 좋은 공연을 보여드려야 된다는 생각에서 이들을 섭외했다.
 
Q 마이클 리는 이후 프로듀서로서 다른 공연도 제작할 계획이 있는지.
마이클 리:
사실 지금 2개 프로덕션을 발전시키면서 진행 중인데, 어떤 작품인지 말하기엔 이른 것 같다. 그 외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것은 가상현실 컨텐츠다. 지난 몇년간 VRLU라는 가상현실 컨텐츠사와 협업하며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고민 중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큰 범위에서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세상은 점점 넓어지고 있지만, 가상현실에 들어가면 더 작은 것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TV 연출가나 드라마 작가 등 다양한 분들과 논의하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다. 지금까지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께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

Q 그간 함께 무대에 서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마이클 리:
2019년 공연 때 있었던 일이 기억난다. ‘겨울왕국’의 ‘Let It Go’를 새로운 편곡으로 불렀는데, 서로 호흡을 맞추기 전 무대에 서야 했다. 그래서 라민이 얼마나 높은 고음을 불러야 하는지 모른 채 서로 노래를 부르면 따라가자고 약속하고 무대에 섰다. 워낙 음이 높아 라민이 고음을 향해가는 순간 ‘내가 과연 이걸 부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순간 라민이 그 음을 정확히 지르면서 불렀고, 그 때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둘 다 눈이 커지면서 (그 고음을 불렀다는 것 자체에) 놀랐던 것이 기억난다.

라민 카림루: 2019년 공연을 하면서 함께 ‘The Last Supper(최후의 만찬)’을 불렀는데, 가까이서 보니 새삼 마이클 리가 노래를 잘 한다는 걸 느꼈다. 특히 마지막 공연의 그 순서에서는 ‘나는 도저히 저렇게 못 부를 것 같은데 어떻게 마이클 리는 5번이나 부르지’ 라고 감탄했던 것이 기억난다.
 

Q 마지막으로 공연장에서 만날 관객들에게.
라민 카림루:
우선 무엇보다 우리 공연뿐 아니라 뮤지컬 산업 자체를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지난 2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굉장히 흥분이 되고, 공연장을 찾아오실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마이클 리: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공연이 될 것 같다. 배우가 아닌 창작자로서 보여드리는 공연이라 정말 기대되고, 너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나의 가장 창의적인 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 될 것 같다. 이 공연을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영광이고, 지금의 이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운이 좋은 것 같다. 사실 나는 팀원들이 만들어주는 각 부분을 연결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라민은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인데, 그와 함께 하는 것도 행운이다. 인생의 중요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연인 만큼 최대한 많은 것들을 (관객들과)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단지 공연만 보시는 게 아니라 특별한 이벤트 같은 순간도 만나시게 될 것이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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