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신으로 무장했다…감동할 시간만 남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연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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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준비는 다 끝났다. 관객들과 감동을 나눌 시간만 남았다. 올림픽 정신으로 무장하고 훈련을 끝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극장에 오셔서 200도 온도의 감동을 함께 느끼시기 바란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하는 배우 박정자의 말이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오는 이 뮤지컬의 제작사 신시컴퍼니가 개막을 2주 앞둔 18일, 열기 가득한 연습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온라인을 통해 언론을 만난 ‘빌리 엘리어트’ 제작진과 배우들은 모두 “뜨거운 감동을 받고 가실 것”이라며 공연에 대한 큰 자부심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 'Shine' 장면 - 빌리(김시훈), 윌킨슨(최정원)

동명의 영화(2000)를 원작으로 만들어져 2005년 런던에서 초연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이후 세계 5개 대륙에서 1,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공연이다. 원작 영화를 연출한 스테판 달드리를 비롯해 가수 엘튼 존, 안무가 피터 달링 등이 함께 만든 이 작품은 올리비에상, 토니상을 비롯해 80여개의 뮤지컬상을 휩쓸었고, 국내에서는 2010년과 2017년 두 시즌에 걸쳐 큰 사랑을 받았다.
 
▲ 'Expressing Yourself' 장면 - 빌리(주현준), 마이클(나다움)

1980년대 영국 북부, 파업 광부들과 정부의 대립이 한창인 작은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를 꿈꾸는 소년 빌리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특히 매 시즌마다 빌리 역 어린이 배우들의 놀라운 성장과 활약으로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이날도 오디션을 포함해 1년 6개월 동안 훈련을 거친 빌리 역 네 소년 - 김시훈(12), 이우진(13), 전강혁(13), 주현준(12) – 의 연습 영상이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영상은 2주 전 촬영된 것으로, 우연히 발레 교실에 들어간 빌리가 윌킨슨 선생을 만나게 되는 ‘Shine’을 비롯해 ‘Expressing Yourself’, 1막 피날레 장면인 ‘Angry Dance’, 발레 실력이 꾸준히 늘어가는 빌리의 모습을 담은 ‘Solidarity’ 등을 담았다.
 
▲ 'Angry Dance' 장면 - 빌리(이우진)

“빌리들 보면 눈물 나…연습실 온도는 200도”
함께 연습 영상을 보고 온라인 인터뷰에 임한 ‘빌리 엘리어트’ 배우들은 모두 벅찬 감동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성인 배우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아역 배우들을 보며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빌리의 발레 선생님 윌킨슨 역 최정원은 “빌리들의 (연습) 모습을 보니 울컥한다”고 말했고, 같은 역할의 김영주 역시 “아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아니까 연습 장면을 보면서 정말 눈물이 나더라. 이 아이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전했다.

빌리의 할머니 역 박정자 배우도 “매일 매일 감동이다. 연습실의 온도가 200도는 되는 것 같다. 연습실에 있으면 정말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안 나고 오로지 무대만 바라보게 되면서 눈물이 난다. 공연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이 감동은 식지 않을 것 같다”고 뿌듯한 심경을 드러냈다.
 
▲ 'Solidarity' 장면 - 빌리(전강혁)

이들의 든든한 응원 속에 아역 배우들도 소감을 밝혔다. “제 자신이 대견하다고 느끼면서도 한 편으로는 (연습 영상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전강혁), “뿌듯하기도 하지만 무대에서는 좀 더 즐겼으면 좋겠다”(주현준), “좀 부끄럽기도 하다. 무대에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김시훈), “다른 배우님들이 모두 잘 하셔서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임하겠다”(이우진) 등 의젓한 소감에 함께 앉은 성인 배우들의 얼굴 위로 다시 미소가 번졌다. 
 
▲ 전강혁, 주현준
 
▲ 김시훈, 이우진

18개월간 발레, 탭, 아크로바틱, 연기까지 ‘스펀지처럼 흡수’한 빌리들
지난 1년 6개월간 아이들의 훈련을 이끈 해외협력연출 사이먼 폴라드(Simon Pollard)와 해외협력안무 톰 호지슨(Tom Hodgson)도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여했다.

그간의 과정에 대해 “빌리 스쿨을 1년 거쳤고, 그 다음엔 4주간 아역 배우들만 따로 대사 한 줄 한 줄을 연구하는 연습 시간을 가졌다. 그 후 성인 배우들이 차례로 합류해 충분히 연습을 했다”고 설명한 사이먼 폴라드는 “주연 배우에게 이렇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공연이 없는데, 아이들이 18개월간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했다. 공연 때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잘 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 사이먼 폴라드, 톰 호지슨

톰 호지슨도 “성인 앙상블은 전체 안무를 배우는데 1주일이 걸리지만, 빌리들은 9주가 걸린다. 그래서 빌리가 먼저 연습을 하고 점진적으로 배우들이 합류했다”고 설명하며 “아이들이 스스로를 더 대견히 여기고 자랑스러워 하도록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역 배우들은 지난 연습 과정을 돌아보며 제각기 힘들었던 장면과 자신있는 장면을 꼽았다. 처음 배우는 탭과 아크로바틱이 가장 어려웠다는 전강혁은 ‘Solidarity’를 자신있는 장면으로 꼽았고,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지만 그만큼 실력과 자제심이 생긴 것 같다”는 주현준은 “다 자신 있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 최정원, 김영주

“‘빌리 엘리어트’를 하면서 겁이 없어졌다.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김시훈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Dream Ballet’를 꼽았고, “탭댄스를 출 때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이우진은 ‘Angry Dance’를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았다. 빌리의 마음 속 분노를 끌어내어 표현해야 하는 ‘Angry Dance’는 네 명의 빌리가 모두 가장 어렵다고 말한 장면이기도 하다.
 
▲ 박정자, 최명경
 
“감동과 치유의 공연이 될 것”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코로나 상황으로 지친 관객들에게 ‘빌리 엘리어트’가 전할 감동과 메시지를 예고했다. 최정원은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식이거나 혹은 누군가의 부모인데, ‘빌리 엘리어트’에는 우리가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가질 수 있는 마음이 다 담겨 있다. 또 꿈을 향한 빌리의 마음도 공감하실 것”이라며 “가슴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치유되는 공연이 될 것이다. 나도 연습을 하면서 몸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공연”이라고 웃음지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뮤지컬이 ‘빌리 엘리어트’”라는 김영주는 “춤, 노래, 연기 모두 300%를 해내야 하는 공연이기 때문”이라며 “발레를 사랑하는 마음은 너무 크지만 탄광촌을 탈출할 수 없었던 빌리가 결국 마을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다. 공연을 보실 때 빌리의 시선을 따라가며 보시면 큰 감동을 느끼실 것”이라고 관람 팁을 전했다.


빌리의 아빠 역으로 참여하는 최명경은 “’빌리 엘리어트’는 단순히 한 아이의 성장기라기보다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 민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할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오셔서 보시면 쉽게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다른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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