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8세, 연기생활 65주년을 맞은 이순재와 셰익스피어의 만남…연극 ‘리어왕’ 10월 3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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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의 연극 '리어왕'이 10월 30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 오른다.

서울대학교 극예술동문 중심으로 창단된 극단 관악극회(대표 윤완석)에서 10주년 및 대배우 이순재를 기리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로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이 공동 주최로 참여한다.

연극 '리어왕'은 인간 존재와 인생의 근본적인 성찰을 아우르며 아름다운 시적 표현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으로, 오만함에 눈이 가려져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초래하는 갈등과 혼란을 다룬다. 행복한 은퇴를 꿈꾸었던 연로한 왕이 경험하는 비극과 처절한 삶의 여정을 통해 진실의 가치를 조명하고, 나아가 인간 본연의 냉혹성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모든 것을 소유한 절대 권력자인 왕에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미치광이 노인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리어왕’ 역은 공연 역사상 최고령 배우이자 원숙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 이순재가 모든 공연을 혼자 맡아 연기한다.

올해 88세로 연기생활 65주년을 맞은 이순재는 1956년의 첫 연극무대 연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약 3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쌓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비극적인 한 남자의 인생을 생생하게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에 배우 이순재는 “고전 작품이 주는 힘이 있다. 기존에 있던 공연들과 달리, 제대로 된 리어왕을 보여주겠다.”고 전하며 “나의 65년 연기 인생의 경험을 모두 녹여내겠다.” 라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의를 비쳤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원작을 철저히 반영하는 셰익스피어 본연의 '리어왕'을 무대화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의 대표적인 셰익스피어 학술단체 임원을 역임하며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많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번역, 연출, 드라마트루그로 활약해온 이현우 교수(순천향대학교)가 이번 공연의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이현우 교수는 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는 셰익스피어 전문가답게 산문과 운문의 구분 등 셰익스피어 언어의 특성을 꼼꼼히 반영한 새로운 번역을 선보이며, 기존 공연에서 간과되어온 원작의 여러 행간의 의미를 면밀히 분석해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현우 연출은 "'리어왕'은 자주 공연되는 셰익스피어 레퍼토리 중의 하나이지만 그 방대한 양과 깊이 때문에 원작 그대로 공연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전하며,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을 최대한 충실히 재현하고, 나아가 그 행간의 의미마저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연출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연극 '리어왕'은 10월 30일(토)부터 11월 21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오는 9월 8일(수) 오전 11시에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진행되며, 다음 날인 9월 9일(목) 오전 11시에 인터파크 티켓에서 일반 예매가 진행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파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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