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질’의 역대급 빌런, 김재범은 누구? 연극·뮤지컬 속 활약상(ft. 김재범 미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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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인질'이 인기다.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톱배우 황정민(황정민)이 납치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다. 현재 개봉 4주 차 15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는 '인질'은 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하는 리얼과 픽션을 넘나드는 스토리와 숨 막히는 추격전, 배우들의 열연으로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이 영화에서 톱스타 황정민을 연기한 황정민 못지않게 큰 주목을 받는 배우가 있다. 바로 극 중 황정민을 납치하는 빌런 조직의 리더 최기완으로 분한 김재범이다. 최기완은 돈과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 김재범은 서늘한 눈빛과 남다른 존재감으로 인질 황정민과 치열한 대립을 펼친다. 김재범은 영화에서는 다소 낯선 얼굴이지만,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17년째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배우다. 그의 지금을 있게 한 지난 시간, 무대에서의 모습은 어땠을까.
 
김재범은 2004년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다. 그간  '김종욱 찾기' '스팸어랏' '공길전''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빨래' '쓰릴미' '형제는 용감했다' '블랙메리포핀스' '오케피' '더데빌' '데스트랩''서편제' '어쩌면 해피엔딩' 인터뷰' '팬레터' 등 수많은 뮤지컬과 연극 '아트' '아마데우스' 등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맹활약 중이다. 그러나 데뷔 후 일이 없어 뮤지컬 무대를 떠나 잠시 방황한 적도 있다고.

 -2009년 플레이디비 인터뷰 中-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하고 나중에 다른 길을 모색했는데 되는 게 없는 거 있죠. 하루 종일 탈을 쓰는 아르바이트가 있었는데 그게 도중에 취소가 됐어요. 하루에 8만 원인가를 벌 수 있었는데. 돈이 없어서 친구를 만나지고 못하고, 제 친구들도 돈이 없거든요. 서로 못 만나. 집도 가까운데…(일동 폭소). 후배들은 당연히 못 만나고, 형들은 또 안 친해(웃음). 그러다 기획사에서 프로필을 내면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연락도 한 통도 안 오고. 그렇게 몇 달이 지나니까 뮤지컬 무대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참 무대가 재미있어요.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웃음)”
 

김재범은 지난해 플레이디비 월요라이브 '아마데우스' 편에 출연해 본인의 매력은 '평범함'이라고 말하며, "평범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특유의 성실함으로 필모그라피를 채우고 있는 무대 활약상을 살펴보자.
 
2011년 뮤지컬 '쓰릴미'
2007년 초연된 '쓰릴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감정 묘사와 단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탄탄하고 섬세한 음악으로 매시즌 공연마다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공연됐다. 인기 스타들이 거쳐가며 ‘스타 배우 양성소’라 불리기도 한 '쓰릴미'에서 김재범은 나 역을 맡아 관계 속의 권력과 뒤틀린 애정을 담백하지만 치명적인 매력으로 재현해냈다. 2014년에는 그 역으로 캐스팅되어 한 작품의 두 배역을 모두 연기하게 되었다. 

 
2015년 뮤지컬 '오케피'
2015년 개막한 '오케피'는 화려한 무대 위보다 재미있는 무대 아래의 ‘오케스트라 피트' 단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다. 김재범이 영화 '인질'의 황정민과 함께 출연했던 첫 작품이다. 이 공연에서 황정민은 연출과 지휘자 역으로 나섰으며, 김재범은 매력적인 트럼펫 연주자로 분했다. '오케피'는 황정민과 김재범뿐만 아니라 여느 작품의 주연 배우들이 대거 모여 이목이 쏠린 작품이었다. 
 

 

2015년 뮤지컬 '고래고래'
'고래고래'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 동아리였던 네 명의 친구들이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다가 오랜 꿈이었던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지원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극으로 네 명의 우정과 사랑을 여행과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기획 단계부터 영화와 뮤지컬 개막을 동시에 계획한 작품으로, 김재범은 늘 단역만 맡는 무명 배우지만 허세를 빼면 시체인 밴드의 드러머 호빈으로 출연했다. 그는 뮤지컬과 함께 기획된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에도 출연했다.

 
2017년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섬세한 이야기와 신선한 소재, 재즈와 클래식을 녹인 음악 등으로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김재범은 옛 주인을 기다리며 홀로 살고 있는 헬퍼봇5 올리버 역으로 출연해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2020년 연극 '아마데우스'
연극 '아마데우스'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에게 경외와 질투를 느끼며 고통스러워했던 살리에리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김재범은 천재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는 노력파 음악가 살리에리 역으로 분해 질투, 시기, 연민, 우월감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 감정을 세밀하고 극적으로 표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1년 뮤지컬 '박열'
이준익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다뤄졌던 독립운동가 박열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박열'. 이 작품은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의 원인이 조선인에게 있다는 괴소문이 퍼지면서 조선인 대학살 사건이 일어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일본 당국이 아나키스트 박열을 구속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다. 김재범은 조선인 아나키스트로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국과 비밀결사단체 불령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박열로 변신해 불꽃 같은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쏟아내고 있다. 뮤지컬 '박열'은 오는 9월 22일까지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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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뮤지컬 '아가사'
지난달 24일 개막한 뮤지컬 '아가사'는 1926년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 실화를 토대로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 극적인 사건을 재구성하여 아가사가 사라졌던 11일간의 여정을 팩션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6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아가사'는 새로운 곡을 추가하며 드라마를 더욱 탄탄하게 보강했다. 김재범은 실종된 아가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도와주는 수수께끼의 인물 로이 역을 맡았다. 그는 지난 공연에도 출연해 매력적인 로이를 선보인 바 있다. 뮤지컬 '아가사'는 10월 3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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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인질' 출연 소감이 궁금합니다. 영화 속 재범 씨를 접한 관객들로부터 이 배우 누구야? 라는 소리를 많이 들으실텐데요. 관객들의 반응을 들으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너무나 기쁘죠. 큰 화면에서 제 얼굴을 보니 정말 좋습니다. 영화 '인질'에는 오디션을 통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황정민 배우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최선을 다해서 오디션을 보았습니다. 관객들이 저를 궁금해하신다는 게 너무나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궁금해 해주세요(웃음). 그리고 김재범! 꼭 기억해 주세요.

Q. 영화 속 최기완은 역대급 빌런으로, 액션신도 많던데요. 영화 속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요.  
제가 1년에 한두 번 허리에 근육통이 오는데, 하필 액션신 바로 전날 찾아왔어요. 허리를 펴기도 힘든 상태라서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고, 파스를 엄청 붙이고 또 뿌리고 촬영했습니다. 덕분에 액션신에서 고통스러운 표정이 아주 리얼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영화 속 '기완' 캐릭터를 위해서는 여러 범죄자들의 다큐를 찾아본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범죄자들의 세계는 정말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세상이더라고요.

Q. 6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아가사' 첫 공 마친 소감과 로이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6년이 지났는데도 저를 찾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무래도 주어진 대본에서 최선을 다해야지요. '아가사' 대본이 6년 전과는 비슷하면서도 또 색다른 부분이 있어서, 제가 맡은 '로이'도 비슷한 듯 다르게 표현하려 합니다. 공연장에 오셔서 꼭 확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나인스토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PAGE1, SM 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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